[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2004년은 대구광역시의 태양광 역사에서 의미 있는 한해이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세계 솔라시티 총회’가 개최됐고, 대구·경북 최초의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한남전기통신공사’가 탄생한 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남전기통신공사의 창립연도가 2004년은 아니다. 1979년 창립된, 무려 햇수로만 47년간 묵묵히 사업을 영위한 저력 있는 태양광 기업이다. 당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던 대부분의 기업처럼, 한남전기통신공사의 모체 역시 전기공사이다.
전기공사, 정보통신, 전문소방, 한전 협력업체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던 한남전기통신공사는 2004년 대구솔라시티 사업 참여와 그린홈 보급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남전기통신공사 이승재 대표는 “2003년부터 R&D, 설계, 컨설팅, 유통, 제작, 시공, 사후관리 등의 분야에 적극 참여하며 태양광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며, “태양광발전소 시공으로 시작해 2009년에는 LG전자 태양광 모듈 1호 대리점을 맡으며 유통 분야에도 진출한 태양광 전문기업”이라고 자사를 소개했다.
국내 전력시장에 신재생에너지 시대가 개화하면서 전기공사업체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국전기공사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에 전기공사업체 수는 2만892개 사에 달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성공이라는 꿈을 좇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한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모두가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정책 기조에 영향이 큰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내부적 또는 외부적 요인으로 실패를 맛본 기업도 상당수다. 한남전기통신공사는 이러한 시장에서도 신뢰에 기반한 안정적인 사업 운영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는 기업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태양광 시장에서도 성급하지 않고 신중하게, 그리고 이윤 추구를 넘어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노력이 고객과 동종 업계로부터 긍정적인 이미지와 신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통 시 거래처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가격 변화에도 빠르게 선제 대응하면서 여신 거래도 하지 않고, 납기 등 신뢰를 배신하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사업적인 부분에서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영역만 영위하면서 타사가 잘하는 영역은 양보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남전기통신공사에 대한 업계의 인식도 ‘비즈니스를 깔끔하게 한다’는 후한 평가가 많았다. 국내 제조기업들이 자사 제품의 유통을 부탁할 만큼, 업계에서 한남전기통신공사에 대한 신뢰는 높았다.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은 태양광발전소 시공 분야에서도 잘 나타난다. 한남전기통신공사는 주택, 건물, 노지 등 태양광발전소의 규모를 가리지 않고 태양광발전소 시공에 참여하고 있다. 수익성에만 초점을 맞춰 규모가 큰 사업만 찾는 것이 아닌, 태양광발전소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회사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남전기통신공사라는 회사는 저의 선친께서 창립한 기업”이라며, “2003년부터 회사를 운영하면서 선친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선친이 일궈낸 역사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해왔듯,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늘 겸손하게 새로운 도전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한남전기통신공사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남전기통신공사가 1979년 창립 이후 46년간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앞서 말했듯, 고객 및 거래처의 신뢰를 잃지 않고자 했던 노력과 업계와 함께 성장하고자 했던 노력이 한남전기통신공사를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빠르게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확보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보를 모으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 예측과 시장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했다. 사업 전략을 그에 맞게 유연히 조정해 항상 시장 트렌드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했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대구·경북 지역 최초의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한남전기통신공사가 그동안 보여준 성과는?
2005년 한국에너지공단의 태양광 보급사업 참여전문기업 선정을 시작으로, 20년 연속 정부사업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태양광 주택지원사업, 건물지원사업, 지역지원사업, 태양광 대여사업, 공공기관 설치의무화사업, 융복합지원사업, RPS사업 등을 수행하며, 약 9,000개소 이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보급했다.
특히, 2019년에는 106개소 5.4MW 용량의 ‘공공기관 태양광 보급사업’ 주관사에 선정되며, 지역 신재생에너지 대표기업으로서 인정받았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꾸준히 보여준 성과와 노력의 결과로, 2019년도부터 3년간 경상북도가 주관한 ‘신재생에너지 원스톱 컨설팅사업’에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경상북도에 태양광발전을 보급하는 데 중점적 역할을 맡아왔다.
그리고 대구·경북지역의 태양광 A/S 전담기관으로도 선정되며, 이후 10여년간 A/S 업무를 수행했다.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홍보 및 사후관리 등 태양광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수많은 태양광발전소 시공 전문기업 사이에서 한남전기통신공사의 경쟁력은?
당사는 20여년간 이어온 다양한 형태의 정부보급사업을 통해 1만2,000가구 이상의 주택에 태양광발전소를 시공했으며, 상업발전인 RPS사업에도 참여하며 200MW 이상의 시공 경험을 가지고 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RE100 사업에서도 40MW 이상의 솔루션을 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수명, 고효율의 시스템 설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한국전력공사나 한국철도공사에서 발주한 관급 공사를 많이한 기업이라는 점도 당사의 경쟁력이다. 관급 공사에서는 타협이 없기 때문이다. 관급 공사에서는 발전소 구조물을 설계보다 두께를 얇게 가져가거나 케이블을 저렴한 것으로 바꾸는 등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진행할 수 있는 편법을 사용할 수 없다. 당사는 이를 바탕으로 민간 발전소 시공에서도 타협 없는 사업 진행으로 신뢰를 쌓고 있다.
태양광 ‘원스톱 솔루션’을 원하는 발전사업자도 많다. 이러한 수요에 시공기업들이 설계, 구조물 제조 등까지 포괄해 사업하는 곳도 많다. 사업 분야 확장 계획은?
한남전기통신공사는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사실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 초창기에는 접속반, 구조물 제조도 직접 했었다. 우리가 봐도 조잡한 제품이었다. 그럼에도 직접 제작한 이유는 당시에는 만드는 기업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에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기 때문에 다행스럽게도(웃음)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일만 할 수 있었다. 각자 잘하는 분야가 있는 만큼, 우리보다 잘하는 기업이 있다면 그들과 함께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물론, 우리가 잘하는 다른 분야에서는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RE100 이행으로 PPA 시장 참여가 활발하다. 한남전기통신공사의 사업 전략은?
당사는 전기공사업이 모체인 신재생에너지 기업이다. 태양광뿐만 아니라 여전히 전기공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직접 PPA, 그중에서도 온사이트 PPA는 한전망 이용이 아닌, 공장 내 전기 시스템에 태양광발전소를 연계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공사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는 사업 진행이 어렵다.
단순히 태양광발전소 시공만 잘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더군다나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전기 시스템의 설비 수준도 높다. 또한, 당사는 전기공사업뿐만 아니라 전문소방기업이다. 화재 예방에 대한 대응도 가능하기에 기업 자체만으로도 온사이트 PPA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에 당사는 어떤 드라마틱한 사업 전략이 아닌, 가장 기본에 충실한 전략으로 PPA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한남전기통신공사의 주요 제품 및 솔루션은?
2009년 LG전자 모듈 1호 대리점으로 시작해 현재는 한화큐셀, HD현대에너지솔루션, 신성이엔지 등 국내 주요 기업에서 제조한 태양광 모듈 및 인버터를 널리 알리고 판매하는 데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오랜 시공 및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한화큐셀의 큐볼트 TX 인버터 전국 A/S를 총괄하고 있으며, 태양광 주요 자재의 컨설팅, 공급, 시공, A/S 등 태양광 유통 분야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국내 태양광 시장은 송·배전망 부족, 이격거리 규제 등 신규발전소 유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정보 수집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을 시행하면서 부족한 계통을 보완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만큼, 이격거리 규제도 완화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상도 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발전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계통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이 가능한 수상 태양광, 영농형 태양광,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등 다양한 형태의 태양광 발전설비에 대해 시공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남들보다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주민 참여형 사업 모델을 개발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과장된 영업을 지양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진솔하게 다가가 태양광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들을 통해 국내 태양광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국내 태양광 활성화를 위한 의견 및 정책적 개선점은?
당사는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지역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이라는 사명 아래, 주택태양광 지원사업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주택태양광 지원사업에 참여한 지역 주민들은 전기요금 절감 등 굉장히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에 주변의 이웃들도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에 사업 진행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정책적으로 태양광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지원 사업의 확대와 보급을 활성화해야 한다.
주택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희망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지원사업의 신청하고 설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한해도 쉬지 않고 보급사업에 참여한 전문기업으로서 쌓아온 경험에 기반한 조언이다. 주택지원사업은 고객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지원사업이기 때문이다.
전기요금 현실화로 해마다 주택용 태양광 설치를 희망하는 신청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반해 주택보급 지원량은 줄어들고 있다. 설치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모두 보급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러한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지원 보급 활성화가 이격거리 규제를 합리적으로 변화시키고, 주민 수용성 확보에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남전기통신공사의 향후 계획 및 목표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기여하고자 사업 확장 및 다각화를 계획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소 건설 및 운영 사업을 확대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충전소 등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다양한 에너지 융합사업에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
또한, 수상 태양광, 영농형 태양광, BIPV 등 다변화되는 태양광 시장에 당사의 기술력을 활용하기 위한 R&D도 지속하고 있다. 당사는 태양광 구조물, 수상 태양광 시스템, 태양광발전 시스템 검사장비 등 다수의 특허 출원 및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오랜 시간 태양광발전소 시공 및 유통을 담당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업계와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남전기통신공사는 앞으로도 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태양광산업 분야에 끊임없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일자리 창출로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