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SKT 유영상 “전국 2600여개 매장서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할 것”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5.0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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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강제 중단에 따른 매장 영업 손실 SKT 측이 보전할 계획
“직영·대리점 외 휴대폰 판매점‧온라인 판매까지는 막기 어려워”
‘해지위약금 면제’ 문제에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
SK텔레콤은 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최근 벌어진 자사의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 불안과 불편을 초래한데 대해 사과하고 고객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SK텔레콤이 전국에 있는 2600여개 T월드 직영점과 대리점에서 늦어도 오는 5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유심(USIM) 부족으로 기존 가입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교체용 유심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과 번호이동을 하지 말라는 행정지도를 내리며 SKT 측이 이를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최근 벌어진 자사의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 불안과 불편을 초래한데 대해 재차 사과하고 고객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진행된 미디어 일일 브리핑을 통해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 시행 ▲원활한 유심 교체 위한 재고 확보 방안 ▲해외 여행객을 위한 공항 유심 교체 지원 확대 ▲로밍 시에도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2.0 등 추가 고객 보호 방안을 발표했다.

유 대표는 발표 서두에서 “유심과 관련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모든 T월드 매장은 신규 고객 상담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에만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 기간 발생한 T월드 매장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SKT 측이 보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T 측은 현재 하루 유심 교체 가능 대상을 20만∼25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전국 수만개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온라인 유통 채널의 가입자 유치까지는 막지 못할 것이라고 유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SKT와 직접 계약을 맺지 않는 판매점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판매점은 대리점보다 더 소상공인이기에 영업 중단을 말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판매점에 대해서는 (신규 가입·번호 이동) 중단을 (요구하지) 못 하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이달 15일 이후부터는 유심 부족 사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 대표는 “유심을 빨리 주문했지만 배달 기간이 있고 로밍 고객이 최근 많아지다보니 이달 14~15일까지는 유심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다시한 번 사과했다.

 

◆ “고객 별도 신청없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토록 조치할 것”

아울러 SKT 측은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를 적극 수용해 2일부터 모든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불법복제한 유심을 다른 단말기에서 사용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사실상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무료 부가 서비스다.

현재까지 총 1442만명의 SKT 고객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완료했다. 남은 약850만명 고객에 대해서는 오는 14일까지 시스템 용량에 따라 하루 최대 120만명씩,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 처리할 계획이다.

자동 가입 대상은 침해 사고 이후 아직까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유심을 교체하지 않은 고객이다.

이 중 75세 이상 어르신 및 장애인 고객을 우선 가입시킬 예정이다. 자동 가입은 SKT 고객 대상으로만 우선 시행된다. SKT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와도 자동 가입을 협의할 계획이다.

유심 교체와 관련한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유심 재고 확보와 신속한 공급에 나선다.

유 대포는 “5월과 6월 각각 500만장씩, 총 1000만장의 유심을 순차적으로 확보해 공급하고 7월 이후에도 추가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유심 제조사와 생산 확대 및 공급 일정 단축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하고, 주요 유심 제조사 경영층과는 정기적인 대면 미팅도 시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칩셋 제조사에도 공급 일정 단축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확보된 유심은 주말이나 휴일에도 즉시 현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최근 벌어진 자사의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 불안과 불편을 초래한데 대해 재차 사과하고 고객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사진=서영길 기자 

SKT는 해외 여행객을 위한 특별 지원대책도 이날 내놨다.

이번 연휴 기간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의 원활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는 6일까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내 로밍 센터 내 좌석수를 두 배로, 업무 처리 용량을 세 배로 확대 운영한다.

인천공항의 경우 2일부터 면세구역 내에도 11석을 추가로 신설해 고객의 편의를 돕는다. 또 본사 직원 1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유심 교체 업무를 돕는 등 서비스 지원에 나선다.

또 SKT는 해외 로밍 고객들도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2.0'도 준비를 거쳐 오는 14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유심보호서비스2.0은 온라인‧모바일 T월드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이미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는 별도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적용된다.


◆ ‘해지위약금 면제’ 문제에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

다만 유 대표는 가입자들에게 최근 민감한 현안으로 떠오른 ‘해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선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국회 청문회에서도 밝혔듯 CEO 단독으로 못하고 이사회 논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그는 "이사회 논의와 과기정통부 법무 검토 등이 끝나면 판단할 예정인데 시기에 대해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택배로 유심을 발송해주는 서비스와 관련해선 “현재 매장에서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을 상대하기에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유심 교체하는 고객을 위한 교통비 지급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T는 이번 사고로 인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해 오늘 발표를 시작으로 매일 고객 정보보호와 관련된 데일리(일일) 브리핑을 시행하기로 했다.

데일리 브리핑에서는 유심 교체 및 예약 현황,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 수, 로밍 서비스 정보 등 고객보호 관련 통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새로 추가되는 보호조치들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바로잡는 설명도 병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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