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 위기 SKT, 최고 단계 ‘비상경영체제’ 돌입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5.0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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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임원 매일 7시 출근·데일리 회의
대표 직속 ‘전사 비상경영 TF’ 가동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세번째)과 경영진들이 기자 대상 질의응답 후 이번 해킹 사태와 관련해 다시 한 번 머리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지난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데일리 브리핑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세번째)과 경영진들이 이번 해킹 사태와 관련해 머리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가입자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SK텔레콤이 ‘비상경영체제’를 최고 단계로 올렸다.

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비상경영체제를 최고 단계로 올리겠다’는 제목의 공지문을 게재했다.

유 사장은 “지금 우리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의 일상과 감정이 심각하게 훼손됐고, 그로 인해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고객의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CEO인 자신을 포함해 모든 임원진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지금 현장에서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특히 “백 마디 말보다 이러한 행동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라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고객 속으로 들어가 다시 신뢰를 쌓는 것으로 이번 사고 수습에 그치는 게 아닌 모든 경영활동을 ‘고객과 현장’을 최우선에 두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비상경영체제를 최고 단계로 올리겠다”며 제도와 정책, 소통의 측면 등 모든 경영활동을 원점에서 전면 재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유 사장은 전체 임원에게 주말을 포함해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할 것을 독려했다.

주말과 연휴 기간 오전 7시에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해킹 사태 이후 실행된 리스크 관리 체계를 확대해 대표 직속의 컨트롤타워인 ‘전사 비상경영 TF’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사내망에 ‘리스크 매니지먼트(RM) 상황실’도 신설해 회사의 대응 현황과 사실 관계 등을 구성원과 공유하고 빠른 소통에 나선다.

또한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5월 황금연휴 기간 유심 교체 업무 등 현장 지원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SKT에 따르면 3일 오전까지 유심보호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SK망 알뜰폰 포함)은 1714만명이다. 유심을 교체한 고객은 92만명이다. 유심 교체를 기다리고 있는 대기자도 740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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