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무역 전쟁 중인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 90일 동안 서로에게 부과한 관세를 각각 115%p씩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AP·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중국과의 무역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어느 쪽도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펜타닐에 대해 매우 강력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며 협상이 중국의 ‘구매 협정(purchasing agreements)’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어 “양국 모두 자국의 국익을 매우 잘 대변했다”면서 “우리 둘 다 균형 잡힌 무역에 관심이 있으며, 미국은 그것을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이날 발표된 관세 인하가 모든 미국 무역 상대국에 부과된 부문별 관세에 적용되지 않으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중국에 적용된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양국은 10일과 11일 이틀간 미국 측에서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측에서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차관) 등이 참석한 고위급 무역협상을 펼쳤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펜타닐 사태에 대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난 2월 중국산 제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글로벌 관세 공세를 시작한 이후 미국과 중국의 고위 경제 관료들이 처음으로 대면 대화를 나눈 자리였다.
당초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34%였으나 중국이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125%까지 인상하면서 미국은 중국에 145%의 관세 폭탄을 매겼다. 이로써 약 6000억달러 규모의 양국 간 무역이 사실상 중단되는 등 전 세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