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잔고도 100조원 육박…방산업계, 지속 성장 예고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올해 1분기 합계 매출이 8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룬 것이다.
15일 방산업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방산 4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합계 매출액은 8조2612억원으로 8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1분기 이들 4사는 4조3933억원의 합계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1년 새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방산 4사의 매출이 급증한 데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공이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분기 1조44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5조4842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1년 전보다 278%나 증가한 것이다.
지상방산 분야 수출이 늘어난 데다, 올해 1분기 3조원대의 매출을 올린 한화오션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매출이 크게 뛴 것이다. 한화오션은 조선업계 호황기(슈퍼사이클)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3조14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4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로템도 1조원이 넘는 매출 실적을 유지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1조17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1조4408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LIG넥스원은 올해 1분기 90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어난 수치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2차 사업과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3-2차 양산사업 등 유도무기(PGM) 분야가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장보고-Ⅲ 소나체계 등 감시정찰(ISR) 분야, 항공전자·전자전(AWE) 분야 등도 양산 사업이 증가하며 실적에 보탬이 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올해 1분기에 69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규모가 5.5% 줄었다.
다만 KAI는 2027년까지 매출액을 연평균 20%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최근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밸류업 계획을 통해 군·민수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사업 추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KAI가 24조2569억원의 수주 잔고를 쌓아두고 있는 만큼 방산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통합 대공망, 유무인 복합, 수출 확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북아프리카-중동-아시아를 연결하는 ‘K-대공망’ 벨트 실현, 육해공을 아우르는 유무인 복합 설루션 고도화, 수출국 확장 등을 3대 미래 혁신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한화오션의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방산 3사의 역량을 결집된 통합 솔루션을 제시해 해외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2022년 체결한 폴란드향 K2 전차 수출이 본격화되며 실적 개선되고 있다. 2분기 이후에도 철도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방산 4사의 수주 잔고는 100조원에 육박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방산 수출액은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 이들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