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봉하마을 묘소에 참배했다. 묘소 입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일동,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의 장례화환이 놓여있었다.
노 전 대통령 묘소 부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2개만의 화환이 놓여져 있었다. 이 후보가 묘소에 도착하기 전 많은 참배객들이 도열해 그의 '입장'을 기다렸다. 일부 유튜버들이 '이렇게 도열해 기다리는 건 권위적'이라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 후보를 기다렸다.
이 후보는 11시경 검은양복에 검은넥타이를 매고 왼쪽 가슴에 대한민국 배지를 단 채 천천히 입장했다. 이 후보 뒤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조승래 이해식 곽상언 의원 등이 동행했다.
이 후보의 참배는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 후보는 참모들과 천천히 헌화대에 입장했다. 이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목례를 하며 분향했다. 그리고 뒤로 한 걸음 물러나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노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했다. 분향이 끝나고 추도 묵념이 있었다. 이 후보는 약 1분간 눈을 감고 손을 살짝 쥔 채 묵념을 했다.
그리고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이 후보는 혼자 흰 국화 한 송이를 들고 묘소인 너럭바위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이 후보가 천천히 걸어가는 동안 참석자들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 후보를 주시했다.

이 후보는 묘소에 다다른 뒤 무릎을 꿇어 헌화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묵념을 한 뒤 천천히 고개를 들어 좌우를 돌아보았다. 흰 장갑을 낀 이 후보는 가볍게 주먹을 쥐고 있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였던 명계남씨의 손을 잡고 인사했다. 그 뒤 이 후보는 참모들 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가 울음을 참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이어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퇴장하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 후보를 가까이에서 본 사람들은 눈 주위가 벌개질 만큼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렇게 이재명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참배는 끝이 났다. 이 후보는 참모들과 권양숙 여사와의 오찬을 위해 사저로 이동했다. 이 날 오찬에는 이재명 후보 권양숙 여사 노건호 박사 문재인-김정숙(부부) 이해찬-김정옥(부부) 조승래 수석대변인 곽상언 의원 김경수 전경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관영 전북지사 이병완 이사장 차성수 이사장 오상호 비서실장(이상 16명) 등과 함께 우원식 의장 부부와 유시민 작가도 합류했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은 오후 2시 거행될 예정이며 이재명 후보는 방송토론회 준비 일정 등으로 11시에 참모들과 참배했다. 이날 김해에서 온 한 시민은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지 벌써 16년이 됐지만 매년 그립다. 해마다 5월 23일이면 묘소를 참배하고 그 분을 기린다. 올해는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추모를 하게 돼 노무현 정신이 더 그립고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라고 말했다.
사람사는세상 한 관계자는 "이맘때면 해마다 1만명 이상 묘소를 참배하며 노 전 대통령 넋을 기린다. 참배객 숫자도 의미가 있지만 돌아가신 분을 잊지 않고 꾸준히 찾아주시는 시민들이 있었기에 노무현 정신은 지금도 살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해 봉하마을은 입구부터 경찰들이 교통 통제를 하며 시민들을 안전하게 유도했다. 한 참배객은 "지난해 많이 더워서 오늘도 더울 것 같았는데 날씨가 선선해 좋다"며 묘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봉하마을 하늘은 구름이 낮게 내려앉아 해를 가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