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633곳 매출 상승… 매출 ‘10조 클럽’ 37곳·‘1조 클럽’ 248곳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국내 1000대 상장사 중 전년 대비 지난해 매출 10조원, 1조원을 넘긴 기업은 각각 37곳, 248곳으로 조사됐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부터 2024년까지 23년 연속으로 국내 기업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상장사 중 매출 기준 상위 1000곳(금융업·지주사 포함)으로, 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금액을 기준으로 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1000대 상장사 매출 규모는 2022년에 이어 다시 한 번 2000조원에 육박한 1997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1863조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34조원(7.2%) 증가했다. 이 가운데 633곳이 2023년 대비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숫자는 37곳으로 전년 대비 1곳 늘었다. △HMM(11조5134억원) △한화오션(10조7647억원) △키움증권(10조2101억원) 3곳은 지난해 10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7조9266억원) △대우건설(9조3973억원)은 지난해 매출 10조 클럽에서 빠졌다.
다만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248곳으로 2022년(258곳), 2023년(250곳)과 비교하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별도 기준 1조 클럽에 처음 이름을 올린 곳에는 △경동나비엔(1조2468억원) △DN오토모티브(1조1006억원) △NHN KCP(1조905억원) △한국콜마(1조596억원)가 포함됐다.
에코프로비엠은 2023년 3조원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6900억 원대로 급감했다. 반면 넷마블은 2023년 7900억원 수준에서 작년 1조824억원으로 1조 클럽에 재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1996년부터 2024년까지 29년간 매출 변동 현황을 살핀 결과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23년 연속 국내 재계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삼성전자 매출은 15조8745억원으로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3위였으나, 2002년(매출 39조8131억원) 1위에 올랐다. 이어 2010년(112조2494억원) 100조원 시대에 진입했고, 2022년 211조8674억원으로 별도 기준 매출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매출은 209조522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5% 수준으로 2023년(9.1%)보다 1.4%p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해 1분기 초반 경영 성적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전자 업종을 비롯해 자동차와 조선 분야 산업군 등의 매출 실적 다소 오름세를 보인 상황이어서 올해 1000대 기업 매출 외형은 200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올 2분기 이후 트럼프 관세 등으로 인한 변수가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오 소장은 특히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지금보다 한 계단 도약하려면 별도 기준으로 매출 100조원을 넘는 기업이 지금보다 5~10곳 이상 나와야 하지만, 현재는 삼성전자가 유일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