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8곳, “올해 하반기 투자 상반기 수준 유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7.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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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 축소 13.3%·확대 8.3%
“정책과제로 세제지원·보조금, 내수 활성화, 규제 완화해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사진=연합뉴스<br>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국제정세와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대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하반기에 상반기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투자계획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8.4%는 올해 하반기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응답했다.

상반기 대비 투자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13.3%,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8.3%였다.

하반기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기대(20.0%) △노후화된 기존 설비 교체·개선(20.0%) △업사이클 진입 또는 업황 개선 기대(16.7%)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투자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미국 트럼프 2기 정책발(發) 불확실성 확대(33.3%) △내수시장 침체 지속(25.0%) △고환율 등 외환 및 원자재가 상승 리스크(14.6%) 등을 지목했다.

한경협은 “수출 불확실성 확대와 내수 부진 장기화로 최근 기업들이 신규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하반기에는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는 기업들이 다수”라고 풀이했다.

기업들은 하반기 투자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큰 리스크로 △미·중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26.4%)를 꼽았다.

이 밖에 △글로벌 공급망 불안 심화(23.6%)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15.0%) △금융·자본시장 위축(14.2%) 등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 애로 요인으로 △노동시장 규제 및 경직성(18.6%) △세금 및 각종 부담금 부담(18.1%) △입지, 인·허가 등 투자 관련 규제(16.9%) △전력 등 에너지 비용 부담(14.2%) 등을 꼽았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결정 및 집행하는 데 있어 세금과 규제에 대한 부담을 가장 크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국내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 △세제지원·보조금 확대(27.5%) △내수경기 활성화(15.3%) △신산업 진입 규제 및 투자 관련 규제 완화(11.9%)를 꼽아, 1위와 3위가 세제지원 및 규제 관련 과제로 조사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을 타개하려면, 기업들의 적극적·모험적 투자를 토대로 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하다”면서 “AI·바이오·컬처 등 미래산업에 대한 세제·금융지원을 강화하고, 규제 시스템을 네거티브(원칙 허용, 예외 배제) 방식으로 과감하게 전환해 새로운 산업 분야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 유인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9일까지 이뤄진 이번 조사는 120개사가 응답했고,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7.79%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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