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명태균 의혹’ 관련 경찰 자료를 넘겨받고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특검팀은 경찰청에 전국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하는 명태균 관련 사건 모두를 이첩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경찰청은 관련 수사 자료를 취합해 특검팀에 넘길 방침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담당해온 사건으로는 우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이 있다.
홍 전 시장 측이 2020년 4·15 총선부터 2022년 6·1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에 10여차례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수천만원 상당의 비용을 측근들이 대신 냈다는 내용이다.
2022년 대구시장 후보를 뽑는 당 경선 과정에서 당시 홍준표 캠프가 당원 명부를 불법적으로 입수해 여론조사에 활용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대구경찰청은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전 소장과 강혜경 전 부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홍 전 시장은 명씨와 관련한 의혹 일체를 부인해왔다.
서울 방배경찰서가 담당한 '조은희 공천개입 의혹' 사건 자료도 특검팀에 넘어가게 됐다.
이 의혹은 20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조 의원이 서울 서초갑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명씨가 당내 경선에 개입했다는 내용이다.
조 의원이 건넨 국민의힘 서초갑 책임당원 명부를 활용해 명씨 측이 불법 여론조사를 펼쳤다는 게 뼈대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명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관련 조사를 벌였다.
경남경찰청은 명씨가 202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파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명씨는 파업이 한창이던 2022년 7월 대우조선해양을 찾아 사측에 파업 상황을 보고받고 이를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를 받는다.
경찰은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명씨를 고발한 지 5개월 만인 지난 4월 명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외에 창원중부경찰서는 명씨가 작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은 혐의 수사도 맡아왔다.
명씨를 둘러싼 다양한 의혹이 하나둘씩 특검의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김건희 여사 연루 가능성까지 규명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