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수익성 강화 시급한 티웨이…이 대표 리더십 '주목'
만연한 'LCC 불신' 해결도 과제…'탈(脫) 저비용 항공사' 이뤄질까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대명소노의 품에 안긴 티웨이항공이 여러 당면과제들을 타개하고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새로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상윤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통해 이상윤 전 소노인터내셔널 총괄임원을 신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끝으로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은 한 가족이 됐다. 이에 대표이사도 전격 교체했고,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사업을 이어가게 됐다.
이 대표이사는 20여년간 항공산업 전반에서 폭넓은 실무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1974년생으로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항공우주공항을 전공해 2003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줄곧 항공업계에 몸담았다.
대한항공 재직 당시 △운항점검정비공장 기체 정비 담당 △정비기획부 MRO 사업 수주 담당 △인재개발실 인사관리 △미주지역본부 관리팀장 △정책지원실 정책기획팀장 등 현장과 관리 직무의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
티웨이항공은 이상윤 대표의 '새로운 바람'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선 누적된 적자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티웨이항공은 35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손금도 1177억원에 달한다. 결손금은 기업이 번 돈보다 비용이 늘어나면서 누적된 손실을 말한다.
이런 가운데 전통적인 항공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고환율과 소비심리 위축 기조가 이어지며 비용이 크게 늘어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을 가능성도 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이관받은 유럽 4개 노선(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로마·스페인 바르셀로나·독일 프랑크푸르트)도 취항 영향으로 당장 수익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며 '탈(脫) 저비용 항공사(LCC)' 전략을 펴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티웨이항공의 매출 중 유럽 노선 비중은 5.2%에 불과해 수익성 강화가 시급하다.
지난해 말 잇단 항공 사고로 LCC에 대한 승객의 불신이 만연해지면서 안전성 강화를 통한 승객 신뢰 회복도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국토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최장 6일간의 연휴가 이어졌던 지난 5월 LCC를 중심으로 여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기준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여객 수는 442만5107명으로 전년 동기(435만3737명) 대비 1.64% 늘어난 반면 LCC를 이용한 승객은 지난달 597만9895명으로, 전년 동기(600만120명) 대비 0.34% 감소했다.
티웨이항공은 이상윤 대표가 대형 항공사에서 기체 정비, 엔진 MRO 사업 등을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 안전성 및 정비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대명소노그룹이 가진 호텔과 리조트 등의 글로벌 레저 인프라와의 접목을 통해 두 산업군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시너지를 창출해 수익성 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상윤 대표는 취임 당시 "항공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항공과 레저 산업의 시너지를 통해 기존 항공사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