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국내 태양광 셀&모듈 업계의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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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3.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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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전략을 위한 3대 키워드 ‘고효율’, ‘차별화’, ‘설치·시공’


김 미 선 기자

 

이번 기획취재를 위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약 80여곳의 셀&모듈 업체에 연락해 취재를 요청하고 업계 동향을 사전 청취한 결과, 절반이 넘는 업체들은 최근 셀&모듈 관련 비즈니스가 없어 할 말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일부 대기업도 지금 상황으로는 언론에 노출되기가 조심스럽다는 반응이어서 국내 셀&모듈 업계가 처한 혹독하고 위축된 분위기를 체감케 했다.


물론 취재에 응하지 않은 업체 대부분이 현재 셀&모듈 분야에서 특별한 영업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거절한 것은 아니겠지만, 깊게 가라앉은 업계 담당자들의 부정적인 답변은 최근 업계 상황이 침체돼 있음을 확인시켰다.


그 반면, 거절하긴 했지만, 신제품 출시 및 중요한 프로젝트를 눈앞에 두고 있어 아직은 언론 홍보하기는 이르다는 판단하에 인터뷰를 유보한 업체들도 눈에 띄었다. 즉, 마냥 손 놓고 있던 것이 아니라 신제품 개발 및 프로젝트 준비에 한창인 곳도 생각보다 많았기에, 올해부터는 조금씩 관련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 중에서도 최근 신제품을 개발 출시했거나 성공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우며 적극적으로 영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몇몇 업체들이 있어, 이들의 전략 및 제품을 중심으로 소개해보기로 한다.


근래에 들어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 소식으로 틈틈이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던 STX솔라와 신성솔라에너지를 비롯해 고효율 모듈 개발에 성공한 쏠라리버와 슈퍼솔라, 그리고 박막 태양전지 개발에 한창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대양금속, 마지막으로 UL 및 JET 인증 획득을 통해 올해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티앤솔라가 그 주인공이다. 


어려운 시기 관통하며 태양광업계 시장 정리

5~6년 전 국내 태양광 시장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및 제도 등으로 인해 한창 호황기를 누리던 초기 시장 진입 단계, 한때의 황금기에 혹해 당시 많은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게 되면서 국내 태양광 산업은 필요 이상으로 몸집만 불어나게 됐다.

확실한 제조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견실한 업체들에게 눈총을 받았던, 이른바 ‘페이퍼 기업’들의 횡행으로 인해, 제대로 된 제품과 기술력을 공급해 온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으며 시장은 무질서해졌다. 


하지만 근래 몇 년간 이어진 불황 속에서 탄탄한 기반 없이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불로소득을 획득했던 이 같은 페이퍼 기업들 및 상대적으로 기술력과 경쟁력이 약한 업체들은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게 업계 반응 중 하나다.


티앤솔라 이동우 과장은 지금의 국내 태양광 모듈 업계 현황에 대해 “어렵다고 말하는 것도 지칠 정도로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지속돼 온 업계 불황으로 인해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만 살아남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태양광 업계가 정리된 것은 고무적”이라는 반응을 내보였다. 또한 쏠라리버 최무영 대표도 “지금의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기술력 및 기업 차별성 없이 한순간의 호황만 바라보고 뛰어든 업체들은 모두 정리될 것”이라며 의견을 같이했다. 즉, 기술 차별성 및 탄탄한 기반을 갖춘 강소업체만이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본지가 기획취재를 위해 관련 업계에 접촉해 본 결과, 명단에 있는 업체 중 대략 1/5 정도가 지속적으로 연락이 안 되거나 혹은 없는 번호인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연락된 업체 중에서도 사업체는 그대로 운영하고 있되, 태양광 산업에서 철수했다는 답변을 들었던 업체도 상당 부분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태양광 시황이 좋아질 경우 불황 속에서 살아남은 태양광 전문 강소업체들 간 정당한 대결이 기대됨은 물론, 초기 태양광 시기보다는 한층 성숙하고 안정된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셀&모듈 업계들 너도나도 ‘고효율·고기능’ 제품 개발 출시

한편,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소개된 업체들 대부분의 공통적인 생존 전략은 ‘고효율 셀&모듈 출시’로 제품을 차별화한다는 것이다.


태양광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발전 효율 향상인 만큼 이를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인 태양광 셀&모듈의 효율 향상은 이 업계의 지속적인 고민거리였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들 업체들은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술 개발을 진행해 결국 최근 고효율 셀&모듈을 출시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신성솔라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5월 20.03%의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로 세계 최고 효율을 달성하며 자신이 세운 세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신성솔라에너지 손극상 부장은 “이번 성과는 19%대에 머물던 이전 기록들과 달리, 20%대 광변환 효율 돌파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 셈”이라며, “기존 태양전지 양산 과정에서 단 한 가지의 공정 변화를 통해 최고 효율의 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이 상용화에 가장 가까운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 같은 꾸준한 R&D 기술력 강화만이 경쟁이 치열한 태양광 업계에서 선두 기업으로 살아남는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더욱 신기술 개발에 주력해 친환경 태양광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쏠라리버의 경우 16%대 모듈 효율을 자랑하는 250W급 고효율 다결정·단결정을 선보였다. 그중 250W 다결정 태양광 모듈인 ‘SR250NL2’는 16.03%의 발전 효율을 실현하는 고효율 모듈로, 단결정 셀보다 원가 절감 효과가 높은 다결정 셀을 사용하되, 동급 단결정 대비 높은 발전 효율을 실현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원부자재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인 데다, 타사에 비해 동급 기준 사이즈를 최소화시켜 동일 면적당 더 많은 모듈 설치가 가능함으로써 발전량을 한층 높인 것도 장점이다.


한편, 슈퍼솔라는 20%대 효율의 미국 고효율 셀을 적용해 태양광 보안등 및 가로등용으로 맞춤 제작된 17%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홍영화 대표는 “올 초 우리가 선보인 이 고효율 모듈은 60W에서부터 80W, 90W, 100W, 110W, 120W, 130W에 이르기까지 규격도 다양할뿐더러, 기존 제품 대비 사이즈 축소가 가능해 풍향으로 인한 고장률을 한층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태양광 가로등 및 보안등용 태양광 모듈은 지상으로부터 5.5m의 높이에 설치되므로 모듈 크기가 커질수록 풍향 등의 영향에 크게 받지만, 이 제품은 고효율 셀 적용으로 인해 사이즈 축소가 가능해짐으로써 무게 및 하중을 줄일 뿐 아니라, 바람의 영향도 덜 받게 돼 한층 안정적으로 발전한다는 것. 더욱이 고효율이라 날씨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흐린 날씨에도 발전 효율이 높다.


시장 우위 선점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

최근 고효율 및 고기능 제품 개발 출시 외에도 타 업체와 차별화되는 전략을 꾸준히 밀고 나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업체도 있다.


STX솔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 생산량을 Anti PID(발전효율 감소 제로화) 제품으로 생산함으로써 차별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독일 태양광 프라운호퍼 연구소 테스트를 통해 발전효율 감소현상(PID : Potential Induced Degradation)을 0%로 줄임을 입증시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것. 이번 테스트를 위해 STX솔라는 온도 50℃, 습도 50%, 직류 1,000V 등의 환경에서 장시간 테스트를 받았으며, 이번 결과로 STX솔라의 태양광 모듈 발전 효율이 전혀 떨어지지 않음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이에 대해, 백성선 본부장은 “발전효율 감소 ‘제로(0)’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입증받은 업체가 열 손가락에 꼽히는 최첨단 기술로, 우리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STX솔라의 제품이 신뢰할 수 있는 고효율 제품임을 확인시켰다”며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지난해 12월부터는 전 공정에 발전효율 감소 제로화 기술을 적용해 STX솔라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Anti PID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시장 내 신뢰도를 높이며 시장 점유율을 한층 늘려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티앤솔라는 16.1%대 효율의 ‘3부스바 적용 모듈’로 일찌감치 제품 차별화에 성공했다. 3부스바 모듈은 태양전지 표면의 부스바를 기존과 같은 2줄이 아닌 3줄을 적용해 태양빛으로부터 발생하는 전자의 흐름을 원활히 함으로써 전류가 더욱 안정적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이로써 직렬 저항 및 병렬 저항을 감소시킴으로써 기존의 2부스바보다 약 2~3% 정도 높은 전기적 효율 증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동우 과장은 “이 제품은 20년 이상 장기적 신뢰성 확보를 위해 최고 품질의 원자재만을 사용했으며, 내구성 강한 튼튼한 프레임을 채용해 많은 적설량과 강풍에 견디는 정도를 실험하는 Mechanical Load Test도 통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 같은 품질로 ISO, IEC, TUV, UL 인증 등 전 세계적으로도 품질을 보증받았을 뿐 아니라, 제품 결함에 대한 10년 보증 및 제품 최소전력의 90% 10년 보증, 제품 최소전력의 80% 25년 보증 등과 같은 품질 보증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박막 셀 상용화 꿈꾸는 두 기업, 대양금속과 코오롱인더스트리

한편, 결정질 태양전지의 단점 보완으로 최근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박막 태양전지로 승부를 거는 업체들도 있었다.


대양금속은 플렉시블 CIGS 박막 태양전지를 제조하는 국내 유일한 회사로, 특히 기존 CIGS 제조 기술이 아닌, 대양금속만의 신공법을 적용해 더욱 저렴한 데다 가볍고 유연한 것이 특징인 CIGS 박막 태양전지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이 생산하는 CIGS 박막 태양전지는 기존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및 현재 소다라임 글라스를 활용한 CIGS 박막 태양전지보다 저렴하고, 휨성 및 가벼움을 기반으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태양전지다. 더욱이 이 플렉시블 CIGS 박막 태양전지는 쉽게 깨지지 않아 우박 및 기타 자연재해로 인한 파손의 염려가 없으며, 기존 대비 훨씬 저렴하게 양산화가 가능해 가격 경쟁력도 높다. 또한, 이 대양금속의 태양전지는 기존 태양전지 시장은 물론, 지붕형 발전 시스템(Rooftop)을 비롯해 건물 일체형(BIPV) 제품, 군수 및 레저 전용 포터블 충전 제품, 골프 카 및 자동차의 보조 전력, 가정용 태양전지 블라인드, 컨테이너 박스의 냉동 장치와 같이 다양한 분야로도 폭넓게 응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대양금속 박기주 본부장은 “이 제품은 아직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에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고 제품화시킬 것”이라고 밝혀, 향후 다양한 분야로의 제품 적용을 기대케 하고 있다.


그 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하게 플렉시블 유기태양전지 모듈 상용화를 위해 움직이는 기업으로, 이 같은 유기태양전지 개발을 통해 기존 태양전지와는 구분되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이다.


유기태양전지는 기존 태양전지에 비해 저가의 생산 단가를 통한 경제성 확보는 물론, 플렉시블 모듈을 통한 다양한 응용성 및 풍부한 소재 합성을 통한 재료 수급의 용이성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정수 연구원에 따르면, 비교적 낮은 효율과 안정성(수명) 등의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지만, 관련 공정 기술이 발전하고 안정성과 관련된 획기적 연구 결과도 진행되고 있어, 상용화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개발 중인 유기태양전지 모듈의 초기 응용 방향을 기존과 같은 대량 발전용이 아니라, DIPV용 아웃도어용품의 보조 전원 및 소형 휴대용 전자기기, 군용 전자기기, 일회용 배터리, BIPV 시스템 등의 분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셀&모듈 제조뿐 아니라, 직접 설치 시공업까지 담당

최근 국내 셀&모듈 업계 움직임 중 특히 두드러지는 현상은 기존에 셀&모듈 제조만 담당했던 업계가 제조 영역을 넘어서 이제는 설치 및 시공의 영역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STX솔라도 최근 태양광 셀 및 모듈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사업 규모가 큰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눈을 돌려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며 영업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TUV, UL, CE, CEC, JET 등의 다양한 인증 획득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부상한 일본 태양광 시장에 진출해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STX솔라 백성선 본부장은 “최근 당사의 태양광 모듈이 일본 전기안전환경연구소부터 기술 인증을 받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EPC 업체로서 STX솔라의 능력을 보여줄 뿐 아니라, 향후 큰 시장으로의 성장이 예상되는 일본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쏠라리버도 기존 모듈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시공업체로도 변신을 꾀하며, 모듈 제조업체이자 태양광발전 시공업체로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전기공사업 면허를 취득함으로써 태양광 모듈 생산은 물론, 설치 및 시공까지 할 수 있게 된 쏠라리버는 이번 선택으로 인해, 모듈 제조업체라는 기반을 바탕으로 설치 및 시공업까지 동시 진행하게 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한편, 이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업체는 단연 신성솔라에너지다. 최근 이 업체는 국내 최초로 태양광 CDM(Clean Development Mecha nism) 사업권을 유럽연합(UN)으로부터 승인받고,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태양광발전 탄소배출권(CERs)을 등록시킬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며, 이를 기회로 향후 국내외 태양광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손극상 부장은 “이제부터는 국내 RPS 사업용 태양광발전 사업자가 태양광발전을 통해 얻은 탄소배출권을 유럽으로 판매할 경우 10년간 추가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당사의 CDM 사업을 통해서만 탄소배출권 등록이 가능하다”면서, “당사는 이 기회를 최대한 살려, 고효율 기술 및 태양광 프로그램 CDM 사업으로 국내외 태양광 설치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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