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능한국인’, 보타리에너지 김 홍 삼 대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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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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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기술 접목한 PV 시스템으로 태양광산업에 기여

 

김 미 선 기자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높은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섬 지역의 특수성과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 확립 정책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적용과 보급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제주도에서도 태양광발전 시스템으로 잘 알려진 보타리에너지는 전기분야 및 배관자재에서 20년 이상 전문지식과 경험을 축적해 온 김홍삼 대표가 설립한 알짜배기 신재생에너지 대표 기업이다.

전기 및 배관자재 기술을 태양광발전에 접목시키며, 보타리에너지를 제주도를 대표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킨 김 대표의 성공 비결은 바로 전기기술에 대한 자신감에 있었다.


공업고등학교로의 진학, 인생의 터닝포인트 되다!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김홍삼 대표는 고등학교까지 한림읍에서 지낸 제주도 토박이다. 1950~60년대의 제주도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여파가 고스란히 남아 유난히도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김 대표는 회상했다. 2남 3녀 중 장남이었던 탓에 학교를 마치면 곧장 부모님이 일하시는 밭으로 달려가 일손을 거들어야 했지만, 막연히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만은 가슴 속에서 크게 키워왔다고.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한 후 대학에서 공부하겠다는 작은 소망을 실현해보기도 전에,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꿈을 접고 공업고등학교로 진학해야만 했던 김 대표는 가정형편에 대한 원망으로 가출까지 감행하며 어린 시절 잠시 방황하기도 했다.

어린 아들에게 미안했던 어머니의 눈물을 보고서야 겨우 맘을 다잡으며 공업고등학교로 진학해 전기를 전공하게 됐지만, 등 떠밀려 온 탓에 공부가 제대로 될 리는 만무했다. 하지만 기술을 익혀 훗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인재가 돼 달라는 아버지의 당부로 뒤늦게 시작한 전기 공부는 생각 외로 재밌는 공부였다. 재미가 있으니 저절로 노력도 하게 됐고, 그러면서 전기공사기능사 자격증도 하나 둘 취득하게 되니 기술에 대한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배운 전기기술은 어려운 대학생활을 유지시켜 준 고마운 기술이 되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취득했던 전기공사기능사 자격증 덕분에 야간 변전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야간근무까지 가능하게 돼 대학 생활비는 물론 숙식까지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그때서야 공업고등학교로의 진학은 내 인생의 좌절이 아니라, 인생을 설계하는 또 하나의 시작이었음을 깨달았다.”

좌절과 방황 끝에 찾은 기술인의 길은 김 대표에게 대학 졸업 후 기술고시라는 목표를 심어줬으며, 더 나아가 현장에서의 기술 적용을 넘어서 우리나라 기술정책의 틀을 잡겠다는 더 큰 포부까지 꿈꾸게 했다. 


기술의 큰 그림을 그렸던 직장생활


아버지의 병환으로 인해, 취업전선에 뛰어들게 된 김 대표의 첫 직장은 강원도 오지의 송전철탑 공사현장이었다. 대학시절 취득한 전기공사산업기사 자격증 덕분에 송전철탑 공사현장의 현장대리인으로 근무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현장 근무여건이 많이 좋아진 편이다. 당시 송전철탑공사현장은 말 그대로 ‘현장’이었다. 번듯한 건물 하나 없이 천막을 쳐서 현장사무실을 운영한 데다, 더욱이 강원도 오지였으니 그 환경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김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새로 부임한 현장소장이 3개월도 채 근무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현장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열악한 현장이었지만, 김 대표는 아버지의 병원비를 위해서도, 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쉽게 일을 관둘 수는 없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언제나 남들보다 한 시간 먼저 출근하고, 4.8km 산악현장을 하루에도 두 번씩 돌아보면서 현장을 살피는 등 밤낮없이 현상을 살피고 상황을 개선해 나간 김 대표의 노력은 큰 성과로 결실을 맺게 됐다. 누구나 다 적자를 예상한 현장 공사를 30% 흑자로 전환시키는 성과를 이루게 된 것.

이처럼 첫 직장에서의 성공이 입소문이 나면서 김 대표를 찾는 기업이 하나 둘 생기게 됐으며, 그러던 중 김 대표는 동원탄좌개발의 영구 수갱(광산이나 탄광에서 수직으로 파내려간 갱도) 5MVA(Mega Volt Ampere) 변전시설 동력공사현장의 현장대리인 자리를 제안받아 근무를 시작했다. 이 경험에 대해 김 대표는 “공사 현장 전체를 지휘해 본 경험과 다국적 기업과의 합작현장에서 배운 기술, 그리고 현장관리 시스템을 접해본 경험은 후에 기업과 기술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 이름 걸고 도전하다


현장에서 익힌 기술과 관리능력으로 자신만의 일을 하고 싶었다는 김홍삼 대표는 1989년 전기공사업체를 인수해 관급공사 위주의 전기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직원을 고용할 형편이 되지 못할 정도로 그 시작은 미미했다. 그러나 항상 최선을 다하는 김 대표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하나 둘 공사 현장이 늘면서 직원들이 늘어나고 회사도 조금씩 성장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김 대표가 집중한 것은 기술력이다. 수많은 전기공사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자신만의 기술을 인정받는 길이라 판단, 전기공사현장에 필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에 도전했다. 그렇게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 배선용 덕트와 접지장치다. 1987년 미국대사관과 외국계 회사의 전기공사를 진행하면서 수입제품에 의존하던 전기배관제인 ‘배선용 덕트’를 국산화해 특허를 등록하고, 제품을 생산하면서 ‘전력분야 전문기업’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또한 개인의 기술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기술 인력으로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해 직원들의 자격증 취득과 경진대회 참가, 특허 출원을 독려했다. 이를 통해 보타리에너지는 대표와 구성원 모두가 기술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기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태양광, 제주도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전기기술


김 대표가 태양광 전기공사를 접한 것은 2004년이다. 태양광발전장치 건설현장에 하도급을 받아 시공을 하면서 태양광의 장래성을 직감적으로 깨달은 김 대표는 아직은 많은 기업이 참여하지 않고 있어 먼저 시작해 기술력을 갖추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보타리에너지의 ‘보타리’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의 제주도식 지명이다. 넓은 들판을 의미하는 것으로, 김 대표는 ‘제주도의 넓은 들판을 지키고 가꿀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회사를 키우겠다는 포부를 이 회사를 설립하며 담았다.

보타리에너지는 크게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배전보수 사업부로 나뉘어 운영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태양광 전지판, 접속반, 모니터링시스템 제조 및 설치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부며, 배전보수 사업부는 한국전력의 배전보수 협력업체로 지정돼 제주시내의 배전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접지 및 태양광 모듈 등의 특허화로 이미 태양광 분야에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으며, 태양광 저장 시스템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지 저장장치인 ESS를 태양광에 결합시킨 이 기술은 전기가 필요한 용도와 환경에 따라 활용도를 높여 에너지 수급을 지속적이며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LED, 풍력시스템, 스마트 그리드까지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기술력을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태양광 산업 역시 태양광을 전기로 바꾸고 저장하며 이용하는 모든 과정이므로 당연히 ‘전기’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한 순간에 떠오른 사업 아이템이 아니라, 20여년 전기기술인으로 한 길을 걸어온 덕분에 찾은 분야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김 대표는 “태양이 빛으로, 열로, 전기로 우리의 삶을 밝히듯이 기술도 그러한 것”이라며, “향후 장수하는 알짜배기 기업을 목표로 건축물의 설계에서부터 태양광을 접목시킨 스마트 그리드 전문기업으로 보타리에너지를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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