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리드하는 HRI 서비스 로봇 개발
  • 월간 FA저널
  • 승인 2011.07.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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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로봇 김 경 록 부사장/CFO&CMO

보이지 않는 로봇 싸움, 협력으로 돌파구 찾아야


퓨처로봇은 설립 2년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다기능 스마트서비스 로봇 확산 시범사업의 주관사로 선정되며 지능형 로봇산업의 미래를 밝게 만들고 있다. 서비스 로봇이 나가야할 지향점을 분명히 하면서 퓨처로봇을 서비스 로봇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천천히 실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퓨처로봇이 개발한 FURO는 현재 요식업, 박물관, 병원 등 인간 생활과 밀접화된 공간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노인용 로봇, 교육용 로봇, 군사용 로봇 등으로 사업군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퓨처로봇 입사 전 어떠한 일을 했나?

학부에서 기계설계를 전공하고 사회에 진출한지 22년이 조금 지났는데, 그 중의 반은 한국에서 나머지 반은 미국에서 보냈다. 한국에서는 두산기계와 삼성항공,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근무했다. 미국에서는 뉴욕주 트로이에 있는 렌슬리어대학(RPI)에서 MBA(1996년)를 취득했고, 일리노이주립대-어바나샴페인에서 재무석사(2003년)를 취득했다. 그 후 오레곤에서 기업인수합병 컨설팅회사의 수석재무분석사로 2년간 일했고, 이후 창업해 4년간 기업경영/투자 컨설팅을 했다. 내 직업은 기업재무다. 미국 기업가치평가사협회 (NACVA) 회원이고, 특별히 기업가치평가, Equity/Debt Financing, 리스크 매니지먼트, IPO, 전략적 제휴 등에 경험을 쌓아왔다.


많은 로봇회사 중 왜 퓨처로봇을 선택했나?

과거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음에도 아직까지 건재하는 회사들의 특징은 벤처정신의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 왔다는 점이다. 퓨처로봇은 불과 15여명 안팎의 소수인력이지만 강소기업을 추구한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 가운데도 많은 회사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혼돈하는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퓨처로봇은 밸류 체인상에서 회사가 가진 핵심역량과 역할을 분명히 알고 있는 회사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직원들의 열정이 모여 놀라운 속도로 업계에 진입하고 있다. 실제로 지능형 스마트 서비스 로봇인 FURO가 탄생하게 된 것도 이러한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작년 대한민국 창업대전에서 우수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기업은 끊임없이 위험에 노출돼있고,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아무리 출발이 좋아도 영속을 보장하지 못한다. 즉, 회사를 둘러싼 위험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고, 동시에 성장과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와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 연초부터 4월 중순 귀국할 때까지 송세경 대표와 회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진지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이런 분이라면 대한민국을 세계 서비스 로봇산업을 리드하는 국가로 만드는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기꺼이 최고채무책임자 겸 마케팅책임자로 입사하게 됐다.


로봇기업 입사 후 느낀 로봇산업시장은?

한국 로봇산업시장도 그렇지만, 중소기업이 가진 위험요소들이 다분히 있다. 현재 한국의 로봇산업은 먹음직스럽거나 경쟁력이 탄탄한 편은 아니다. 빈 구석도 많고, 리스크도 상당하다. 더군다나 일본 로봇산업의 선례처럼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일본은 로봇강국을 꿈꾸며 막대한 자금 투자와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렸지만, 그 투자에 비해 성과는 미비했으며 적합한 활용처의 부재라는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의 로봇역사는 대략 20여년이고 전문/개인 서비스 로봇 역사는 10여년 안팎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로봇산업의 역량이나 국가적 경쟁력으로 봤을땐 미국에 비해 너무나 뒤쳐져있다. ‘이제는 로봇산업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이냐’라는 주제로 접근해야 한다. 한국정부는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은 정책적 의지를 가지고 로봇산업을 육성코자 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정부는 물론 업계 모두가 생존과 경쟁우위 확보라는 측면에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확신한다. 상생과 규모의 경제, 시너지라는 3가지 화두를 놓고 로봇산업의 재구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지난해 매출성과는?

지난해 순수매출은 1억도 채 안되는 9,000만원 정도다. 그러나 정부연구개발관제로 약 5억원 가량을 지원받았다. 총 6억원 정도의 규모였던데 비해, 올해는 규모면에서 다섯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의 원동력은 스피드경영과 이를 가능케 하는 정예인력과 파트너들이 있다. 


지식경제부 서비스로봇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던 배경이 있다면?

이번 사업은 연구개발과제가 아니었다. 시장창출사업이다. 그동안 정부는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엄청난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었다. 이제 정부가 보길 원하는 것은 로봇이 실험실을 떠나 시장으로 진출하는 역사적 순간이다. 우리는 엄청난 투자를 하고도 시장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로봇들을 목격해 왔고, 우리가 가진 자원과 역량을 정확히 인식하고, 우리가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을 읽어냈다. 


퓨처로봇의 상업화 진행은?

서비스 로봇이 할 수 있는 것은 인간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주는데 목적이 있다. 개발 취지 역시 인간이 하는 일을 보조하거나, 대신하는 것으로 인간이 활동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는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에서 주문과 결제를 담당하는 웨이터형 로봇이라던가, 참관객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인솔과 전시품 소개를 같이 하는 가이드 로봇, 채혈같은 시료를 운반하는 병원용 서비스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퓨처로봇은 전자랜드 내 레스토랑에 서빙 로봇 6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손님이 방문하면 음식을 주문받고, 바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세브란스 병원에도 4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환자가 방문하면 자신들이 가고자 하는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해당 진찰실을 직접 안내 받는 등 전반적인 정보들을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받는다. 그 외 현대중공업 아산기념관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FURO의 기술적 수준을 외국과 비교한다면?

외국엔 이런 기술을 가진 업체가 없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공되는 컨텐츠를 음성으로 동시에 제공하고, 표정과 제스처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서비스 로봇은 세계에서 퓨처로봇이 유일하다.


스마트 서비스 로봇 FURO는 인간과 로봇의 상호 감성적 교감을 가능하게 하는 HRI(Human Robot Interface) 서비스 엔진을 통해 사용자의 접근과 의도를 인식한다. 그럼으로써 해당 사용자에 적합한 맞춤형 컨텐츠를 자가 판단해 제공한다. 또, 상황에 적합한 표정과 제스처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상황판단 및 감정은 입력된 시나리오에 따라 제어되며 소프트웨어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달라진다. 향후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처럼 사용자가 본인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어를 비롯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지원한다.


외국 시장에 진출해볼 만한데?

올해는 성급한 국외시장 진출보다 성공적으로 정부과제들을 수행해 이를 통해 최고의 성공사례를 만들고, 동시에 로봇의 안정화를 통해 한단계, 진화된 서비스 로봇 확보에 주력할 것이다. 내년은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와 함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서비스가 굉장히 활성화된 나라로 성공가능성은 매우 높다. 경제위기로 시장여건이 좋지 않지만, 오히려 그 가운데에서 기회요인들을 찾아내고 있다.


신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나?

교육용, 노인용 등의 보조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점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듦에 따라 노인을 타깃으로 하는 효자 상품이 시중에 많이 출시되고 있다. 노인용 로봇은 감성교감 및 이동보조 서비스 로봇으로 개발하고 있고, 전국에 있는 요양시설을 리서치해 노인들이 요구하는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로봇의 콘셉트를 거의 결정했다. 몸이 불편해 부축을 해야하는 물리적 상황과, 주기적인 건강상태 체크, 정서적인 외로움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다기능 로봇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그 외 FURO에 컨텐츠를 탑재해 외국어 교육, 로봇 체험용으로 최근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병원용 자율운반로봇 개발 주관업체로 선정됐다.


향후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 신기술은?

현재 구현된 FURO는 사용자가 다가오면 몸을 틀고 입력된 값에 따라 표정과 제스처 정도를 보여주지만, 획기적으로 진보한 얼굴 인식기술이 곧 등장할 것이다. 이것은 로봇과 처음 대면하면 관련된 사용자 정보가 관련 DB에 저장돼 사용자가 재방문시 별다른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사용자에 대한 정보를 활용해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음성인식을 통해 사용자를 인식하고 서비스하는 기술도 개발될 것이다.


퓨처로봇의 포부가 있다면?

로봇산업은 이제 국가적 차원의 경쟁으로 글로벌 마켓의 리더가 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거대한 메이저 로봇회사에 우리나라 로봇산업 1년의 투자금만큼 지원하고 있고,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로봇산업의 리더가 되기 위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로봇산업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선 정부와 학계, 업계가 새로운 시각에서 글로벌 서비스 로봇시장의 흐름과 변화를 정확히 읽고, 한국 서비스 로봇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아 장차 시장을 리드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과 정책들을 도출해내야 하며,  공통된 목적의식으로 고민을 해소하고 협력해야 한다. 각개전투시 전멸할 수도 있다.


퓨처로봇은 정예화된 인력을 자산으로 강소기업을 지향한다. 동시에 우리 회사만 살겠다는 생각이 우리를 죽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국면이다. 따라서 기업 간의 국지적인 협력을 넘어서 한국 서비스 로봇업계가 하나의 밸류 체인이 되고, 그 가운데서 각 기업과 정부, 학계가 가치를 창출해내는 역할들을 할 때, 국가적 성장동력으로서의 서비스 로봇산업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큰 흐름에 퓨처로봇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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