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미아-벽산 임대아파트 태양광발전소 설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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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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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광으로 1년간 700만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 누린다!”

 


태양광시장은 크게 RPS 시장으로 대표되는 상업용 시장과 일반 단독주택에 3kW 규모의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주택용 시장으로 나뉜다. 땅도 좁고 삼면이 바다인 데다 산지가 많으며, 전체 인구 중 50% 가까이 되는 많은 인구가 수도권에 집중된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 거주자들이 많아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싶어도 실제로 설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태양광’과 ‘아파트’를 한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 사례가 국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가 SH공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임대아파트 중심의 태양광발전설비 설치사례를 꼽을 수 있다.


SH공사가 서울시 소유의 임대아파트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한 건 2008년도부터다. 서울시 자체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로부터 시비를 지원받아 임대아파트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설 덕분에 입주민은 공동 사용 전기료에 대해 일부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며, 이 지원사업을 통해 월계사슴1단지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총 31개 단지에 1,373kW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됐다.


그중에서도 서울시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한 미아-벽산 임대아파트의 경우 2012년 신재생에너지 시 자체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로부터 시 보조금을 100% 지원받아 태양광발전설비를 아파트 옥상에 설치한 사례다.


총 49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임대아파트 두 개동에 총 40kW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가 설치됐으며, 시공비는 약 1억500만원 정도가 들었다. 서울시 시보조금 교부조건에 따라, 자재는 신재생에너지 인증제품 중 LG전자 250W 태양광모듈 160개를 설치했으며, 인버터는 시공 계약업체인 한양전공의 20kW 제품 2대를 설치했다.


아파트 건설 전부터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를 계획한 것이 아니라, 이후 기존 아파트의 유휴부지라 할 수 있는 옥상에 설치한 것이기 때문에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기간 동안은 약간의 소음 때문에 주민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설치 후 1년이 된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세대주들에게 혜택으로 작용하고 있다. 판매사업을 위한 설치가 아니라, 생산한 전기를 오롯이 아파트 입주자들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생산된 전기는 아파트 지하 전기실에 연결돼 주차장 전등 및 기계실, 승강기 등 동력이 많이 필요한 곳으로 분배돼 사용되므로 세대주들에게 부과되는 공동 전기요금이 절감된다. 실제로 2012년 발전설비 설치 전과 2013년 설치 후 관리비를 비교한 결과, 한 해 동안 총 700만원에 달하는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SH공사 관계자는 “미아-벽산 임대아파트의 경우 태양광 판매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므로 수익성을 따질 수는 없지만, 만약 이 경우 판매사업으로 변경한다면 전기생산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 같은 아파트 공동 태양광발전설비 설치사례를 롤 모델로 활용한다면, 분양아파트의 경우 좋은 수익사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ini Interview>

SH공사 성북통합관리센터 김 동 익 주임

“기존 아파트에 태양광 추가 설치시

‘일조권’과 ‘방수’에 유의할 것!”

 


Q.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2012년 신재생에너지 시 자체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 소유 임대아파트 중 태양광 설치가 가능한 아파트를 지정하고 설치 가능한 위치 및 규모 등을 파악해 태양광발전설비 설치에 필요한 비용을 전액 지원받아 설치하게 됐다.

미아-벽산 임대아파트의 경우 두 개동 옥상에 40kW 규모로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했으며, 사업 기간은 2012년 7월부터 12월까지로, 총 1억445만5,000원의 설치 비용이 들었다.


Q. 태양광발전시스템 도입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신축이 아닌 기존 아파트에 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공사소음과 관련해 입주민 민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시공상에 있어서는 옥상의 지붕 형태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아파트 옥상은 바닥이 평평한 평슬라브 지붕과 흡사 책을 엎은 모습을 하고 있는 박공 지붕(경사 지붕) 두 가지 형태가 일반적인데, 미아-벽산 아파트의 경우 박공 지붕이기 때문에 설치 전 안전상의 이유로 안전 난간대부터 공사한 후 그 위에 모듈을 올려야 했다. 따라서 평슬라브 지붕보다 공사도 어려웠을 뿐 아니라, 위험해서 유지관리도 힘든 부분이 있다. 


Q. 태양광발전시스템 도입 후 어떤 경제적 효과를 얻고 있나?

태양광발전시스템 도입 전후 가장 달라진 점은 관리비가 줄었다는 것이다.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지하 주차장 및 펌프실, 승강기 등 아파트 공용부 시설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2년 말 설치 완료 후 2013년 한 해 동안의 전기료를 비교해 보면, 관리비 중 약 700만원 정도 공동 전기료가 절감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Q. 현재 발전소 운영 및 유지보수시 문제점 및 해결 방안이 있다면?

태양광발전설비는 아파트 관리실에서 관리하는데,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매일 태양광 점검 일지를 기록하며 발전량을 체크해 보고 있다. 그러나 미아-벽산 아파트의 경우 경사가 진 박공 지붕이기 때문에 유지관리상 위험성이 상존해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최근에는 사업 선정에서부터 유지관리가 어려운 박공 지붕보다는 청소 및 관리가 손쉬운 평슬라브 지붕을 중심으로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태양광발전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이들에게 조언한다면?

아파트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는 반드시 설치 전에 고려해야 한다. 그 하나는 ‘일조권 민원’이다. 만약 신축 아파트가 아닌, 기존 아파트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추가로 설치한다고 한다면, 주변 건물 및 주택에 일조권을 침해할 경우가 발생해 법정 싸움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일조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는 ‘방수’다. 기존 아파트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할 경우 기초를 설치하면서 앵커볼트를 박게 되는데, 그때 바닥을 잘못 뚫으면 방수시트까지 뚫게 돼 비나 눈이 올 경우 아래층에 물이 샐 수도 있는 만큼 이 점에 유의해서 공사를 시행해야 한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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