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응용시장의 현재와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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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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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응용 가능성으로 시장에 신선한 바람 불어넣다!

이번 세계태양에너지엑스포엔 보통 ‘태양광’이라 하면 바로 떠오르는 대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용 장비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작은 사이즈의 충전식 제품과 이동 가능한 독립형 발전제품, 기존에 존재한 수익창출 수단에 태양광기술을 활용해 더욱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응용제품, 태양광발전 효율의 고도화를 위한 특화된 솔루션을 갖춘 제품들이 대거 등장해 태양광기술의 무한한 응용 가능성과 잠재력을 직접 보여줬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 등장한 제품들은 태양광기술의 영향력이 단순히 발전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인간의 생활 전반으로 퍼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했다는 점에서 태양광 산업을 바라보는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TREND1
인간의 생활권을 넓히고, 더 안락하게 하다.
이번에 출품된 제품들을 관통하는 첫 번째 트렌드는 바로 ‘인간 생활권의 확장과 안락함의 증대’였다. 원시 밀림에서 문명과의 교류를 끊고 살아가는 원주민이라면 모를까, 지속적으로 외부 세계와 교류를 하고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자신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여러 장비를 갖춰야 하고, 이에 따라 전기는 필수적이다. 즉, 인간의 활동 범위와 경제활동, 여가활동, 소통은 모두 전기에서 시작되며, 전기의 사용 가능 여부와 전력망의 확장 여부가 인간의 모든 것을 규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태양광기술을 응용한 스마트기기 충전기, 이동형 발전기, 태양광 랜턴, 에너지자립섬과 개도국에 필요한 자립형 발전 시스템은 물리적, 기술적 이유로 인해 제한된 인간의 생활권을 더욱 넓히고, 더욱 안락한 생활을 보장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예로, 누리텔레콤은 전력 원격 검침 분야에서 활약하는 기업인데, 이번에 전시회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누리텔레콤 백준선 부장은 “올해 에너지자립섬 사업 중 상태도 사업에 참여해 EMS 제품을 납품하고 시운전을 시작한 상황으로,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아웃도어 레저활동에서 쓰이는 이동형 발전 제품과 태양광 충전 모자를 개발하는 제이와이테크솔라 설희천 대표 역시 “박막태양광제품은 빛이 비춰지면 바로 충전이 가능하므로 아웃도어 레저활동은 물론, 조난, 안전과 연관된 서바이벌 분야에서도 적합한 면모를 보인다”고 평해 태양광기술과 이와 연관된 제품들이 기존의 전력 시스템이 이루지 못한 생활권의 증가와 안락한 생활을 도모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TREND2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다
태양광기술은 수익의 여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비즈니스의 관점을 넘어, 나눔·상생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잘 나타났다.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운 가난한 국가, 깊은 밀림 속 오지에 자립형 전력 시스템을 구축해 기본적인 문명의 혜택은 물론 경제활동의 가능성까지 가져다주는 것이다.

이러한 태양광기술의 속성은 티앤씨코리아 장규화 대표와 다엘 박다니엘 대표의 아이템에서 잘 드러난다. 장 대표는 태양광발전과 빗물 정수 시스템을 결합해 오지에 전기와 식수를 동시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인 레인솔라를 개발해 세계 물포럼에서 첫선을 보인 바 있는데, 그는 이에 대해 “전기는 문명생활의 기본일 뿐만 아니라 가난에서 탈출할 수 있는 첫 시작이다. 전기로 인해 활동시간이 늘어나면 그 만큼 경제적 이익에 연결되는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태양광기술이 오지의 자급자족과 발전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태양광 랜턴, 이동식 발전기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 보내는 다엘 박 대표의 의견도 태양광기술과 사회적 가치의 연관성을 잘 보여준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개도국으로의 제품 수출은 단순히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반제품을 보내 현지에서 간단한 조립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현지의 공정도 태양광발전을 통해 진행할 수 있도록 관련 기자재들을 같이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TREND3
새로운 수익 창출 가능성 제시
태양광기술을 전기의 생산, 소비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태양광기술의 효과를 빌려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과 접목한 경우도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광고와 태양광기술을 접목한 아이템이 등장해 참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는데, 전기나무에너지와 스크롤링애드가 바로 그것들이다. 전기나무에너지는 마치 나무와 같은 독특한 형태로 피로도와 마모 문제를 해소하고 광고 기능을 부여한 제품이며, 스크롤링애드는 기존의 LCD, LED 방식보다 적은 전력 소모량과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패널 방향을 바꾸는 지능형 추적방식을 채택해 높은 에너지 효율을 보이는 제품이다. 이에 대해 전기나무에너지 김한식 대표, 스크롤링애드 서진수 대표는 이러한 특징 때문에 태양광기술 응용 광고 분야는 신재생에너지와 홍보에 관심이 많은 지자체 관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답했다.

TREND4
태양광산업, 정부의 적극적, 효율적 지원 필요
하지만 태양광산업은 미래 먹거리 마련과 에너지 안보와 밀접한 연관된 기간산업이기에 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위한 정부의 더욱 적극적이고, 시장 판도에 적합한 효율적인 지원이 필요한 점도 드러났다. 태양광기업 경영자들이 강조하는 REC, SMP의 하락, 원유 가격의 급락과 같은 국제정세 관련 문제에 따른 태양광시장의 혼란, 시장에 새로이 등장한 아이템에 대한 홍보채널 미비,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템에 대한 정확한 평가 부족 등 태양광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을 위한 지원 전략을 새로 수립하거나, 기존의 전략을 재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이러한 시장의 혼란,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전략은 국내 태양광기업의 경영활동을 더욱 어렵게 해 이미 많은 기업이 태양광사업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위기에 몰린 점,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경영자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사장될 위험에 처한 점, 나아가 국내 태양광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을 미뤄보면 상당히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국내 태양광산업의 위기에 대해 강조하는 기업 관계자들의 의견은 크게 다음 몇 가지 키워드로 나눌 수 있다. 시장 안정성, 판로 개척, 홍보 채널 구축, 아이템의 잠재력과 기술을 바르게 바라보는 통찰력과 그에 기반한 유연한 실무 진행이 바로 그것들이다.

시장 안정성은 REC, SMP의 하락과 유가 변동과 같은 국내·외적 변수들과 연결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태양광산업을 미래를 바라보고 육성하는 투자의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으로, 그린솔루션 홍형의 대표는 이에 대해 “국내시장에서의 경영 활동은 물론, 국외시장으로의 진출 역시 기업이 국내에서 힘을 비축해야 올바르게 이뤄질 수 있다. 때문에 기업이 안정적으로 수지 분석을 하고 생산, 투자에 전념하려면 시장의 안정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판로 개척과 홍보 채널 역시 중요한 문제이다.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제품이라도 인지도 자체가 확보되지 않고, 제품을 활용할 곳이 없다면 그 제품은 사장되기 마련이다. 선박기술과 태양광기술을 접목해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선박 E-MARAN을 제작한 코리아터빈 최선돈 이사는 이러한 점을 “새로운 아이템을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으며, 국내 최초로 AR 코팅액을 개발한 에이치와이티씨 김향식 상무는 “합리적인 제품 가격에 미국과 독일 제품에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품질을 구현했지만, 제품의 인지도가 낮아 폭넓게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채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현장에서 동분서주하는 정부 관계자들의 통찰력과 유연한 실무 진행도 이뤄져야 한다. 아이템을 평가하거나 정책을 수립·집행할 때 아이템에 내포된 기술과 잠재력을 바르게 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고, 이들이 경영자의 아이디어와 경영전략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유연한 움직임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태양광에너지 충전기, 응용 제품을 만든 두더지 구광모 대표, 태양광 정원등, 랜턴, 태양광 충전판을 제작하는 큐빅테크 김석재 대표의 의견에서 잘 드러나는데, 구 대표는 최근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졌지만, 학교의 팀 선별과 협력업체를 통한 지원이기에 개인사업자는 접근하기 어려운 데다, 지원을 받더라도 특정 조건과 지시사항을 만족시키다 보면 스타트업 특유의 창의성이 희석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고, 김 대표는 정책 수립과 집행에 있어서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종사한, 즉 해당 분야에서 충분한 역량을 갈고 닦은 사람이 의사결정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함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 태양광시장은 여러 변수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 때문에 수많은 기업이 국외시장 진출, 신제품 개발, 틈새시장 모색 등 저마다 다른 전략을 취해 재도약을 모색 중이다. 태양광의 잠재력과 응용 가능성이 무한함은 이미 검증된 현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태양광시장을 투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정부 관계자들의 장기적인 시각일 것이다.

SOLAR TODAY 지 준 영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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