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태양광 및 비태양광 REC 통합 시장 개막
  • SolarToday
  • 승인 2016.04.13 0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태양광시장 1GW 돌파 전망! 기회는 ‘원가절감’과 ‘신규 사업’

2016년 3월 태양광시장에 변혁의 바람 분다!

최근 태양광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올 3월부터 진행되는 태양광과 비태양광 REC 통합시장 개설 때문이다. 2012년 RPS 시장 초기, 기타 신재생에너지발전 대비 상대적으로 발전단가가 높은 태양광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도입됐던 ‘태양광 별도 의무량 부과’라는 보호 칸막이는 오히려 지난 3년이 지나면서 태양광시장 확대를 막는 족쇄로 변질돼 태양광발전사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정부는 다시금 신재생에너지발전원 간 성장 불균등 해소 및 탄소배출권 의무 목표 달성에 대한 해답으로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하며, 그 중에서도 많은 실적을 통해 이미 검증된 태양광발전시장의 확대를 기대하면서 2016년부터는 태양광과 비태양광의 REC 통합시장 하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으로, 올 3월 첫째주에 열리는 2016년 첫 현물시장부터는 태양광과 비태양광 구분 없이 동일 REC로 거래하도록 했다.

2016년 태양광시장, 무엇이 달라질까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또 다시 태양광시장은 새로운 변혁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소규모 태양광발전사업자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한편, 정부 보조금 투입이 필요 없는 민간 태양광시장 확대를 위해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면, 올해는 제한된 내수시장 속에서 REC 및 SMP 단가의 동반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도 급락한 태양광시장의 보급 장려를 위해 태양광시장 성장의 장애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태양광과 비태양광의 칸막이를 해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그렇다면 태양광과 비태양광의 REC 시장 통합을 필두로 한 2016년 신재생에너지 개혁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떤 변화가 이뤄질까.

우선 REC 통합시장은 올해 3월 첫 번째 현물시장에서부터 적용된다. 올 2월까지는 기존 방식대로 태양광과 비태양광의 REC가 별도의 가격으로 거래됐지만, 3월 첫째주에 개설되는 현물시장부터는 원별 구분 없이 단일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더욱이 이제부터는 매달 두 차례씩 개설된 현물시장 거래가 월 4회씩 열릴 계획이라, 태양광 거래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소규모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의 태양광발전 생산량 판매를 독려하기 위한 태양광 판매사업자 선정제도 역시 폐지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될 뿐 아니라, 오히려 공고물량이 지난해 대비 상향 조정된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태양광 판매사업자 선정제도 물량이 150MW 범위에서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번씩 1~2회에 한정됐지만, 올해부터는 고정적으로 연 2회에 약 300~350MW 규모의 용량이 거래된다.

이는 현재 태양광사업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선시공으로 인한 적체물량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2016년에는 총 300MW, 2017년에도 이보다 상향 조정된 350MW 규모의 물량이 거래될 예정이다. 특히, 이 경우 100kW 이하 소규모 발전사 비중을 60%로 확대함에 따라, 발전 생산량 거래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태양광발전사업자들에 있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REC 시장 통합 이후 태양광시장 전망

REC 시장 통합 이후 국내 태양광시장은 어떤 식으로 변화할까. 표면적으로만 판단한다면, 시장 발전의 측면에서 태양광시장이 예년보다 확대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태양광시장의 공급량은 과잉이었던 반면 비태양광의 경우 공급부족이었던 만큼 그동안 물량 제한 없는 공급으로 REC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의 판로가 열릴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태양광발전사업자들에게 보다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의무공급자들이 특정 에너지원에 대한 구분 없이 동일 조건으로 거래가 가능하기에 정부의 의도대로 비태양광 분야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두 시장 간 균형 발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

태양광시장 확대는 필연적
그렇다면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의 시장 전망은 어떨까.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태양광 업계 관계자 대부분은 태양광시장이 대폭 성장할 것이라는 데에는 공감을 표했다.
광명전기 유양우 전무는 “REC 시장 통합으로 인해 의무이행사들이 태양광과 비태양광 구분 없이 REC를 거래할 수 있게 됨으로써 풍력 대비 설치 및 민원 등에서 강점을 가지는 태양광 수요가 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2016년 신재생에너지 제도 개정으로 인해, 기존에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던 폐기물 및 바이오발전의 경우 보급이 제한되는 반면, 순수한 신재생에너지발전원이라 할 수 있는 풍력과 태양광발전을 중심으로 보급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후부터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중심에 풍력과 태양광이 서게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풍력의 경우 1기당 MW급으로 대규모 설치가 가능한 데 반해, 계절풍의 영향으로 발전품질이 좋지 않는 데다, 각종 민원으로 인한 공사 중지 사태로 인해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등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풍력발전보다 상대적으로 민원 발생이 적고 쉽게 설치가 가능한 태양광발전에 무게가 쏠릴 것으로 기대되는 까닭이다.

에스피브이 김성권 대표 역시 2016년 태양광과 비태양광 REC 시장 통합으로 인한 국내 태양광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면서, 한층 확대된 사업 환경 속에서 다양한 사업 모델을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는 “아직 확실한 안이 발표되기 전이라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어찌됐든 지금보다는 내수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판단된다”면서, “신재생에너지원 중 현재 가장 안정적이고 설치 노하우가 많이 검증된 대체 발전원으로 태양광이 제일 먼저 꼽히는 만큼 실제 설비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어렵지 않으므로 앞으로 태양광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수익성 향상에 대한 기대감은 저조
하지만 이 같은 태양광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태양광발전을 통한 수익성 하락과 이로 인한 단가 하락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 중 일부는 REC 시장 이후에도 REC 가격이 현행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으며, 설사 상향된다고 해도 그 수준은 소폭 상승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심지어, 오히려 REC 가격 하락이 심화돼 앞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해 대규모 발전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광명전기 유양우 전무는 “2016년 3월 태양광, 비태양광 시장 통합 이후 REC 가격 형성에 대한 변화를 확신할 수는 없으나, 현재 현물거래 REC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 예로, 2016년 1월 1차 일반 REC 기준으로 봤을 때 육상 풍력과 태양광 모두 10만원선에서 거래됐는데, 이는 이미 태양광과 비태양광 시장의 금액이 거의 비슷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통합 후 거래단가 역시 당분간 9~10만원 선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면서, 기존과 비교해 큰 수익 창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윌링스 채용석 전무 역시 수요는 늘겠지만, 가격 압박은 여전히 진행돼 태양광발전으로 인한 수익성은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쉽게 말해, 이전에는 인버터를 100원어치를 팔아 10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가정한다면, 올해는 150원어치를 팔아야 겨우 10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는 등 제품을 많이 판매하지 않으면 수익이 버텨내지 못하는 형국”이라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단가 압박으로 인해 수익률은 이전 상태로 유지되거나 설사 향상된다고 해도 그 수준이 소폭 상승에 머무를 것으로 기대될 뿐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해마루에너지 김태룡 대표도 시장 확대로 물량 정체 현상만 해소될 뿐 현재 국내 태양광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인 단가하락 및 수익성 하락 등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그는 “현재 국내 태양광시장은 규모가 아닌 질이 문제”라면서, “REC 장기계약을 체결한다 해도 지금 상황으로는 12년 후 원금만 겨우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이거나 오히려 은행 이자로 인해 투자비조차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어, 향후 국내에서 태양광발전사업이 외면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그는 정부가 발표하겠다던 개정안이 당초 예정보다 늦게 공표되는 바람에 오히려 발전사업자들의 혼란만 가중했다고 지적했으며, 이에 대해서는 광명전기 유양우 전무도 동감을 표했다. 유 전무는 “2016년 개정안이 일찍이 확정돼 기준단가가 정해졌다면 그에 발맞춰 업계들이 2016년 사업 계획을 세워 실제적인 사업에 들어갔을 텐데, 이것이 늦어지면서 결국 2015년에는 정부 고시를 기다리면서 일정 기간 동안 손 놓고 있는 일이 발생해 전년 공사실적이 상당 부분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 REC 단가가 일시적으로 급상승한 이유 역시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늦은 정부 고시 때문에 발전사들도 2015년 의무이행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뒤늦게 부랴부랴 연말 REC 구매에 나서게 되자, 발전사업자들이 가격을 올려버리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가격 급등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올 2월까지 발전사들이 2015년 의무이행량을 달성하고 나면 다시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가하락으로 발전소 품질 하락 및 시공 불량 우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이 REC 시장 통합으로 인한 수익선 개선에 대해서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히려 단가하락은 계속적으로 진행되고 이것이 사업비 하락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국내 태양광발전소의 품질까지 저하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광명전기 유양우 전무는 “시장 통합으로 수요가 늘긴 하겠지만, 태양광의 경우 수요뿐 아니라 공급 또한 포화상태에 있기 때문에 자연히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수익성 하락은 사업비 절감으로 이어져 품질저하에 대한 우려 없이 실적 위주의 저가 우선업체의 난립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저품질 태양광 모듈 및 기자재 사용 증가로 인해 불량 발전소가 건설됨으로써 태양광발전 효율 감소 및 품질 저하로 인해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발생, 최악의 경우 태양광을 필두로 한 신재생에너지사업의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RPS 시장 통합 후 비용보전을 위한 기준가격, 즉 가격 급락을 방지하는 하한 가격제나 SMP 및 REC의 극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표준협약제도 및 적정수준의 이익을 보전해주는 가격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태양광 밸류체인별 업계 반응
태양광 업스트림 관련 업계 중 태양광 모듈 업계의 경우 취재요청을 진행했으나 모두 취재에 응해주지는 않아 정확한 상황 파악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국내 태양광 모듈 업체의 경우 REC 시장 통합 관계없이, 전 세계적인 태양광 수요 확대 기조에 따라 전년에 이어 생산공장을 증축하는 등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 대부분의 물량은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의 한 담당자는 국내시장은 매우 한정되고 좁은 만큼 국내 제도 변화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고 답변한 바 있다. 더욱이 최근 태양광 셀&모듈 부족 현상으로 인해 모듈 가격이 상향되는 추세라 제도 변화도 따른 전략 변화도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태양광 모듈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태양광 유리 공급업체인 누리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최근 태양광 모듈 제조사 중 국외시장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대규모 수준의 기업들은 대개 국외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연일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태양광 모듈 제조를 위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태양광 기판 유리 공급량이 전 세계적으로 부족현상에 직면하고 있어, 유리 물량 확보를 위해 때 아닌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현재 전 세계 태양광 수요가 60GW 이상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 60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제조가 가능한 지금의 유리 생산규모만으로는 물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으므로 국내 태양광 모듈 제조사들은 제도 변화에 따른 전략 대응보다는 유리 공급물량 확보를 위해 때 아닌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듈과 더불어 소재 부품 업계의 경우에도 REC 시장 통합 등의 정책 변화가 해당 산업군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FC 윤종국 소장은 “당사의 주력 산업군인 백시트 부문에 REC 시장 통합이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겠지만, 간접적으로 수요가 많아지면 그 만큼 태양광 프로젝트가 늘어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부품 소재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에서 호재긴 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태양광 업스트림 부문으로, 태양광 인버터 업계는 REC 시장 통합 이후 대폭 확대될 태양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기업의 경우 생산용량 증설 등을 진행하면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윌링스의 경우 GW 규모로 확대될 국내 태양광 수요에 대응하고자 올해 경기도 용인에 사옥을 신설하고 생산용량 규모를 300MW 수준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윌링스 채용석 전무는 “REC 시장이 통합되면 비태양광 부문 수요를 태양광이 일부 확보하게 됨으로써 이후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산술적인 계산만 따져 봐도 연 3GW 규모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매출 비중의 90%는 내수시장에서 확보하겠다는 올해 당사 매출전략에 따라, 현재 당사는 사옥 준공 및 생산규모 증축을 통해 200~300MW 규모 수준으로 케파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태양광발전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태양광 다운스트림 부문 관련 업계들의 경우 REC 시장 통합으로 확대될 태양광시장에 대응해 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계획 중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태양광 수요가 확대되더라도 단가하락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아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무엇보다 원가절감을 위한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한편, 매출신장을 위해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 주목해야 할 태양광 업계 성공 키워드

2016년 태양광시장은 수요 확대라는 호재 속에서도 단가하락 및 사업비 절감이라는 악재로 인해, 관련 업계들이 그 어느 때보다 원가절감 및 세계시장 진출에 대한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시기라고 본다. 이에 솔라투데이는 실제로 이번 기획취재에 참여한 주요 기업들이 성공을 위해 어떤 식의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지를 성공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원가절감
광명전기의 경우 ‘규모의 경제’에 의한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단가하락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유 전무는 “SPC 법인을 통한 사업 규모의 확장 및 MW급 대용량 발전소 건설을 통한 규모의 경제성 확보는 발전소 건설의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면서, “특히 발전소 건설을 위한 초기단계부터 준공까지, 참여업체와 컨소시엄을 통해 설치용량을 대형화하고 자재공급 및 시공, 발전소 운영 등 기업 간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설치비용을 낮추고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 다운스트림 기업인 에스피브이와 탑솔라도 비슷한 전략이다. 에스피브이의 경우에는 구조물 일괄하도를 진행한 예전과 달리, 이제는 철강 구입, 제작, 도금, 운송, 설치 등을 세분화해 직접 관리하고 전문 업체에 따로 발주하는 방식을 통해 약 20%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실현하는 한편, 자체 개발한 여러 가지 구조물 적용을 통해 보다 빠르고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탑솔라 역시 발전소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공기 절감 및 전문인력 확보, 계획시공 등을 통해 원가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탑솔라 오형석 대표는 “태양광 모듈 및 인버터를 제외한 구조물과 정션박스 등의 기자재는 직접 생산해 중간마진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최적 설계 및 체계적으로 메뉴얼화된 업무 시스템을 통해 부수적으로 발생되는 기회비용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버터 제조기업인 윌링스의 경우에는 대용량 인버터 출시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인버터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발전사업자들에게도 원가절감 효과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채 전무는 “올 3월경에는 2MW급 대용량 태양광 인버터를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이 제품의 경우 당사의 입장에서는 부품 최적화 및 공임 절감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며,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제품 구입비 절감 및 공간 축소 등 기존 대비 15~20%의 시공비 절감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또 다른 인버터 제조사인 다쓰테크는 3kW부터 1,000kW까지 태양광 인버터 용량별로 체계화된 풀 라인업 구축 및 17kW~1MW급 옥외형 인버터 출시를 통해 고객 요구에 즉각 대응하는 한편, 저압연계를 가능토록 함으로써 사업주와 전문기업의 원가절감과 시공 편의를 향상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규 사업 확대
한편, 올해 대부분의 기업들은 신규 사업을 통해 매출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다쓰테크의 경우 신규 사업으로 O&M 사업과 소형 ESS 사업 확대를 진행 중이다. 다쓰테크 금만희 대표는 “자체 발전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O&M을 늘려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뿐 아니라, 소형 ESS에 태양광을 접목해 태양광발전의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면서, “ESS 융합사업의 경우 조만간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분양시장에도 뛰어들어, 직접 토지 매입 후 인허가부터 EPC 및 시공까지 종합적으로 진행해 다수의 소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 후 이를 분양이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발전사업주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윌링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 성장에 큰 공헌을 기여한 새로운 신사업 분야인 F/R용 ESS 사업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으며, 광명전기도 올해부터는 그동안 축적된 태양광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ESS를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정하고, 제로에너지빌딩 사업 및 에너지자립섬 사업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으로는 태양광 모듈 업체에 이어, 백시트 및 인버터 제조사들 역시 이제부터는 시스템 사업에도 뛰어들어 발전사업까지 함께 진행한다는 점이다. SFC와 다쓰테크, 윌링스 등의 업체가 그 대표적인 사례로, SFC의 경우 신규 제품인 방열특성 제품, 1,500Vdc 제품, 불소코팅 제품의 사업화에 착수함으로써 신규 기능성 백시트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태양광발전사업 분야에 진출해 기존의 태양광 분야 소재전문 업체에서 EPC 업체로 변신해 매출 상승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다쓰테크의 경우 이미 태양광발전사업 및 EPC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7MW 규모의 다남솔라 태양광발전소를 비롯해 현재 총 12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직접 개발 및 EPC를 진행해 운영 중이며, 지난해부터 새롭게 시스템사업에 착수한 윌링스도 향후 사업 영역 중 30%까지는 시스템사업을 통해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상 태양광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올해 수상 태양광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업체도 많았다. 광명전기는 올해 정부가 발표하는 수상 태양광 입찰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며, 탑솔라도 2016년에는 신규 태양광시장 중 하나인 수상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탑솔라 오 대표는 “현재 K군에 9MW, M군에 수십 MW 규모의 수상 태양광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수상 태양광 특허도 보유함으로써 우수한 수상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고 밝혔다.

포스맥이라는 고내식성 소재를 통해 수상 태양광시장에 진출한 포스코휴먼스도 올해 수상 태양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다. 포스코휴먼스 박윤필 상무는 “수면 임대비용이 기존 10%에서 5%로 낮춰졌을 뿐 아니라, 기술개발로 인해 수상 태양광 시공비 역시 절감돼 수익성이 보다 향상됐다”면서, “포스먼휴먼스는 올해를 기점으로 수상 태양광 구조물 전문업체로 도약하고 이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시장 진출
내수시장의 한계로 인해, 올해도 태양광사업에서의 성공 키워드 중 하나로 세계시장 진출을 내건 업체들도 많다.
광명전기는 그동안 정부과제 등을 통해 꾸준히 진행해온 국외시장 진출을 올해는 더욱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3년 전부터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자흐스탄 등에 태양광 실증단지를 구축하면서 기반을 다져왔으며, 현재는 데이터 실증을 통한 현지 환경요인 및 사업 적합성 등을 분석 중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동남아 국가의 무상 부지 제공 기회를 통해 2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협의 중이며, 이로써 올해가 광명전기에 있어 국외시장 진출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쓰테크는 태국 및 동남아, 중국, 유럽 등 더 많은 국가에 인버터를 설치해 국외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윌링스는 지난해 일본시장 공략에 이어 올해는 주로 동남아시장 공략에 집중하면서 대규모 태양광사업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탑솔라는 현재 여러 국가로부터 사업제안을 받고 검토 중으로, 현지 상황과 앞으로의 발전가능성, 리스크 등을 세밀하게 검토해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라오스 정부와는 50MW 태양광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MOU를 체결한 상태며, 이와 별도로 라오스 현지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3MW 태양광 시범 시공사업도 계획 중이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st@infothe.com)

<저작권자 : 솔라투데이 (http://www.solartodaymag.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