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태양광 강소기업 성장비결, ‘차별화된 역량으로 틈새시장을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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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2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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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시장의 히든스타, 사업다각화로 불황의 터널 뚫다

   
 
   
 
세계 태양광산업, 불황의 터널 지나다
2010년까지 태양광시장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정부 차원의 활발한 지원으로 호황기를 맞이했지만, 2013년, 공급 과잉에 따른 1차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침체기를 지나와 최근 들어서야 다소 안정되는 양상이다. 수출입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태양광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8% 성장한 58GW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은 정부 지원 주도로 성장했으나, 최근에는 공급 원료 부족(Feedstock Shortage)으로 성장이 정체됐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기존 업체의 생산 능력 확장과 많은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에 의해 큰 폭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전 세계 태양광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며, 일본과 미국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오염이 큰 이슈로 부상한 중국의 수요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도 태양광시장도 높은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세계 태양광시장의 전망이 밝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New Eenergy Finance는 전 세계 태양광시장에서 2040년까지 연 120GW의 태양광 수요가 발생할 것이며, 누적 태양광 설치량은 약 3,700GW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태양광시장의 성장이 잠시 주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향후 태양광시장의 급속한 발전을 기대하는 이유는 국가마다 정부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신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투자액은 2,722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이 중 태양광산업에 1,453억달러가 투자돼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태양광시장은 RPS 통합에 따른 변수가 존재하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태양광발전 사업 확대 추세
온실가스 감축 이슈와 더불어 태양광발전의 경제성이 향상되면서 태양광산업의 장기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태양광시장에서 기존 제품 생산에 주력하던 기업도 발전 사업으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인터뷰한 기업 대부분은 발전 사업을 확대했으며, 앞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가솔라의 김문수 전무는 “우리는 지난해 하반기에 충청북도 괴산에 1.8MW, 충청북도 단양에 1.75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준공을 완료했다”면서, “현재 충청남도 서천에 2.2MW, 충청북도 단양에 2.0MW, 보은에 2.0MW의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공사 중이다. 앞으로도 태양광발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익형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태양광발전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비제이파워 역시 “주택, 학교, 관공서 및 상업용 태양광발전소 등을 대상으로 국내 태양광발전 보급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개발·운영유지 등 사업다각화 추진
또한, 태양광 기업들의 사업 전략이 가격경쟁력 확보에서 수요 기반 확보를 위한 다운스트림 분야 통합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2010년을 기점으로 공급과잉 상황이 심화되면서, 태양광 기업들이 원가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지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태양광산업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 중 제조와 시공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0%에 그치며, 나머지 80%는 사업개발과 금융 및 운영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연히 태양광시장은 단순한 제품 생산 중심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확대되고 강화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유지보수(O&M) 사업으로의 진출도 활발하다. 앞서 언급한 메가솔라는 태양광발전 사업을 확대하는 외에도 태양광발전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고객도 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차별화된 사업을 펼치고 있다.
BOS 설비에 주력해온 하이레벤은 “최근 무인항공기를 데이터 수집 장치로 활용해 얻은 빅데이터를 소프트웨어로 분석해 최적화된 태양광발전 운영관리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ESS와 연계해 출력 향상을 극대화하는 전력 밀도 향상 EMS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탑인프라의 양홍석 대표 역시 “우리는 발전사업주를 위한 각종 서비스 개발로 불황을 타개해 왔다”면서, “인버터 내부 청소, 모듈 열화 진단, 발전소 효율 관리 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태양광산업은 제조업 중심에서 탈피, 다양한 서비스를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사업의 다각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REC 시장 통합 본격화된다
태양광과 비태양광 시장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REC 시장 통합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로써 태양광시장이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REC 시장 통합은 그간의 적체물량을 해소함으로써 장기적인 측면에서 태양광 기업의 수익성을 향상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눈여겨 본 기업들은 생산 용량을 증설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태양광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다.
우선, RPS 시장에서 태양광의 비중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가정용 태양광시장 활성화를 위한 FIT 부활 등의 정책 제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발전소 개발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태양광산업 투자 중심지, 아시아로 옮겨지다
또 다른 큰 변화중 하나는 기존 유럽 중심이었던 세계 태양광산업의 투자 중심이 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New Eenergy Finance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아시아 태양광산업 투자액은 877억달러로, 세계 태양광산업 투자액의 60%를 차지했다. 2011년 이후 유럽 지역의 투자는 급감한데 반해 아시아 지역은 2008년 이후 연 3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추세로 미뤄보아 아시아는 세계 태양광산업의 성장 엔진으로 향후 태양광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레벤은 최근 국내시장을 넘어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하이레벤은 현재 큐슈 지역에 3MW 가량의 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보한 상태다.
더원코퍼레이션도 최근 아시아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더원코퍼레이션의 이세동 팀장은 “국내 태양광 기업의 기술력은 날로 성장하고 있지만, 해외 진출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특히, 태양광 관련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현지 실정에 맞는 컨설팅 등 다각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더원코퍼레이션은 굴지의 일본 태양광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태양광 케이블과 커넥터를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일본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탑인프라의 양홍석 대표도 “태양광시장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일본, 중국 등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유럽 지역의 태양광 투자는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북미 지역의 투자는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신시장 개척하라
산업 전반적으로 가격과 품질 평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산업고도화가 진행됨에 따라, 산업체들은 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필요에 직면했다.
이는 태양광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태양광시장에서 더 이상 기존에 있던 제품 품질을 높이거나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는 중국이 가격 경쟁력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이제는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의 신흥 국가들이 빠르게 추격하면서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의 차별화된 역량 강화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신뢰도 높은 전략이나 참신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소기업은 이미 형성된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고 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도전 정신을 갖출 필요가 있다.
실제로 태양광 모듈 기업은 자체 개발한 프로젝트에 모듈을 직접 공급하기 시작했다. 많은 태양광 모듈 기업이 모듈 판매 비중을 점차 낮추고 프로젝트 운영 매출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CHECK IT. 낮은 모듈 마진 극복 위해 프로젝트 개발 활성화된다

ISSUE 1.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 지속
태양광 관련 제품의 수요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폴리실리콘 가격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 제작에 필수적인 핵심 원료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작은 실리콘 결정체로 이뤄진 물질이다. New Energy Finance는 2015년 6월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이 16달러/kg을 하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폴리실리콘 생산 가능 용량은 35만톤으로 추정되며, 올해 폴리실리콘 수요량은 약 30만톤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럽 및 미국 폴리실리콘 기업이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을 펼칠 가능성이 농후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폴리실리콘 가격은 15~18달러/kg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ISSUE 2. 태양전지·모듈 생산 청신호
지난해 세계 태양전지 생산 용량은 66GW, 모듈 생산 용량은 79GW로 추정된다. 주요 모듈 기업의 지난해 1분기 선적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하반기에도 양호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한편, 태양전지 및 모듈의 공급 과잉은 여전히 지속 중이다. 지난해 말 태양전지 1GW를 생산하는 기업이 22개사에 달했으며, 규모의 경제를 이룬 기업과 후발주자 간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또한, 태양전지 및 모듈 분야의 낮은 마진을 극복하기 위해 프로젝트 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ISSUE 3. 태양광발전 사업 확대
최근 단품 생산에 주력하던 기업들도 태양광발전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GTM 리서치는 지난해 중국이 19GW, 일본이 11GW, 미국이 7GW의 태양광 설치 실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의 태양광발전 설비 용량은 2.5GW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시장의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태양광발전 사업 확대를 단행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태양전지와 모듈의 마진이 낮아짐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발전 사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OLAR TODAY 홍 보 영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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