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코어드, 에너지신산업은 규제가 아니라 서비스에 있다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07.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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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는 IoT 전기계량기와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한 안정된 에너지 절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미터기를 활용한 개방형 에너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요반응, 스마트홈 플러그인, 모니터링·보안, 분산전원 최적화 등 점차 응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에 더해 가전제품 고장진단, 국민DR, 태양광 및 배터리 사용량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한계와 현 시점에서의 활용 방안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인코어드는 스마트미터 디바이스 ‘에너톡’을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에너톡은 기존의 스마트미터가 15분마다 한 번씩 저장했던 데이터를 초단위로 클라우드 플랫폼에 담는다.

즉각적인 데이터수집으로 실시간 에너지사용패턴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에너톡 가정용은 누진 단계 미리 알림, 사용량 예측, 베란다 태양광 발전량 확인, 목표 사용량 관리 등 가정의 에너지 관리에 있어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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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이효섭 연구소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에너톡이 초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실시간 데이터가 중요한가?
우리가 한 달에 한번 요금을 냈던 이유는 한 달에 한번 계량을 했기 때문이다. 피크요금제가 생겨날 수 있었던 것은 15분 단위로 계량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면 초단위의 변동성조차도 그리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에너톡의 시작은 계량의 시간 단위를 줄여 그리드에 안정성을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시간적인 문제와 함께 공간에 대한 부분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아파트 단지의 경우 소비 가정은 엄청나지만 계량기는 단지에 하나만 있는 경우가 많다. 개별 세대에서 에너지 생산이 이뤄지고, 전기차가 들어오는 변화의 흐름 가운데 개별적인 실시간 계량에 대한 니즈가 커져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시장과 연결된다. 계량이 세밀하게 되니까 거래도 세밀하게 이뤄질 수 있다.

국민DR 사업의 핵심은 무엇인가?
최근 아파트, 가정 단위의 수요자원 거래가 더 나아가 에어컨 등 가전제품까지 확대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력산업에서는 공급에 대한 컨트롤만 해왔다. 엄청나게 작은 단위의 많은 데이터가 수집되는 단계까지 올라왔으나 점차 공급망 컨트롤의 한계에 봉착해 수요에 대한 컨트롤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난 것도 요인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수요에 대한 컨트롤은 그동안 전력산업에서 없었던 부분이다. 공급 컨트롤은 발전에 대한 데이터만을 활용하지만 수요 컨트롤은 가전, 소규모 발전, 전기차, 생활패턴 등 다양한 이슈와 엮여있다. 여기서 수집되고 생성되는 데이터들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일으키고 다양한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어 산업에서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 에너지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도에 대한 생각은?
에너지 분야에서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이야기할 때 많이 회자된 것이 개인 간 혹은 작은 생산자 간에 거래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과연 에너지 거래에 적합한가에 대해서는 심층적인 기술적 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초당 처리할 수 있는 개수인 TPS라든지 실제 기술적 한계성은 생각보다 많다. 소규모가 아닌 대규모로 거래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로 뒷받침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 기술의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활용도는 개인정보보호가 될 수 있겠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개인정보 침해에 대해 상당히 예민한데, 예를 들어 전기 사용에 대한 데이터를 통해 언제 집에서 나섰고, 들어왔고, 잠에 들었는지를 다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개인침해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보호해줄 것인가, 유틸리티 회사가 그 정보를 다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었고 여전히 논쟁 중이다. 여기서 블록체인 기술이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하게 다른 산업에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에너지 분야로 가져올 때 즉시적인 효용을 발휘할 수는 없는 것이고, 아무리 유용하더라도 심도있는 기술적 검토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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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스마트미터 ‘에너톡’ [사진=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활발한 전력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에너지 선도 국가와 비교해 국내 도입에 대한 전망이나 의견은?
거래라고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차익 발생에서 시작된다. 이를 통해 경쟁적으로 뭔가 비즈니스가 만들어지고 효율화하는 것이 전력거래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에너지는 원가가 정해져있는 산업으로 국내 전력시장 구조에서는 쉽지 않다.

에너지 산업, 에너지 거래 자체에 극적인 변화가 있으려면 신재생에너지나 그에 준하는 자원이 들어와야 한다. 거래 시장이 열리고 있는 국제적인 흐름에서의 특징은 분산 자원이 많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만 봐도 봄철의 심한 경우, 전체 전력의 60%를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채우고 있다.

또 주목되는 부분은 에너지 산업 자체가 규제에서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도 독점적인 에너지 사업자가 있었지만 현재 400여개가 넘는 새로운 판매 사업자가 나타나고 있다. 한 달에 한번 전기를 점검해주겠다, 통신서비스와 연계하겠다 등 다양한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너지 사업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규제를 없애는 방향보다 중요한 것은 전기를 어떻게 서비스할 것이냐가 관건이며, 소비자를 이해하고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화가 에너지 산업의 혁신적 변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계획 및 목표는?
인코어드는 작은 단위의 것들에 관심이 있다. 특히, 에너지 산업에서 가정은 많이 소외된 영역이었다. 그러나 산업 분야와 달리 피크 시간대에 변동폭이 크고, 영향도 많이 받는 것이 가정이다. 국내의 경우, 가정은 전체 전력 사용량의 연 평균 14%를 차지하고 있지만 피크 때는 2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정에서의 전력 소비는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에어컨, 건조기, 인덕션 등 다양한 가전제품 사용도 그 원인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

에너지신산업으로 가는 방향에서 산업 측면의 에너지 절감으로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DR 등을 통해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감하고 제어할 수 있다면 새로운 가전제품이 판매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IoT 서비스와도 연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인코어드가 파악한 에너지신산업에서의 잠재력은 가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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