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코리아 이광순 대표 “DC 1500V로 솔라케이블 표준 세운다”
  • 최기창 기자
  • 승인 2020.03.19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핵심은 ‘고객 지향’… 안정성‧기술력 모두 담은 태양광 전용 케이블로 눈길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태양광 업계는 RE100과 탄소배출권 등 국제적인 이슈 속에서 효율 논쟁을 바탕으로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더불어 잇따른 화재는 ‘안정성’을 중요 키포인트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1957년 설립한 랍(Lapp) 그룹은 산업용 전원 및 제어케이블 등을 바탕으로 공장 자동화와 기계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회사다. 이들은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태양광 산업’에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밀었다.

선봉은 ‘랍코리아(Lapp Korea)’다. 이미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장 자동화 분야에서 많은 선택을 받았던 이들은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태양광 전용 제품과 ESS 전용 케이블에도 가득 담았다. 랍코리아의 제품은 옥외에 장기간 노출해야 하는 태양광 산업 특수성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내구성과 안정성, 효율 등에 초점을 맞췄다.

랍코리아의 이광순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랍코리아의 이광순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랍코리아 이광순 대표는 “태양광 관련 케이블 제품은 국내에서 제품을 개발해 2008년도부터 역으로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유럽은 물론 동남아에서도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ESS 전용 제품은 2017년도에 개발을 완료했다. ESS 산업 침체로 인해 다소 정체가 되고 있지만, ESS 전용 케이블로써 안정성이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랍코리아, ‘DC 1,500V’로 솔라케이블 기준 세운다

1800년대 후반, 전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류에 대한 논쟁 역시 자연스럽게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이른바 전류 전쟁(War of Currents)이다. 토마스 에디슨(Thomas Alva Edison)과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로 대표되는 이 논쟁은 전기 산업 분야의 가장 큰 이슈이기도 하다.

최종 승자는 AC인 듯 보였다. 그러나 AC와 DC는 최근 다시 논쟁거리가 됐다.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DC 1500V가 큰 이슈로 자리 잡았고, 효율성에 관한 관심도 함께 커졌다. “AC와 DC의 끝나지 않는 전쟁은 결국 DC로 회귀하는 모습”이라고 표현한 이 대표는 “DC 1500V 설계로 인해 태양광 패널의 직렬 연결매수는 30% 가량 늘어난다. 이는 회로설계의 절감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울러 접속반 수 및 케이블 작업에서는 12%, 전선 총길이는 22%가 감소하는 등 산술적인 수치만으로도 설비 투자 금액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랍코리아는 이에 맞춰 일찌감치 DC 1500V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랍코리아는 2007년부터 국제 규격인 TÜV 인증을 받은 솔라케이블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개정된 EN50618 규정에 맞춰 DC 1500V TÜV 인증을 갱신하는 등 명실상부 국내 태양광 전선 넘버원의 입지를 지켜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국제표준기구인 IEC 역시 TÜV 인증의 상당 부분을 차용한 IEC62930 솔라케이블의 규정을 신설했다. 국가표준기술원에서도 조만간 이를 KS화해 새로운 규정을 신설할 예정”이라며, “이는 2021년 개정될 DC 저압기준의 변경과도 맞물려 더욱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솔라케이블의 사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랍코리아가 솔라케이블 분야의 표준을 정립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랍코리아는 국내 태양광발전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돕고 있다. 랍코리아 관계자는 “2017년 DC 1500V ESS 전용 케이블을 개발한 뒤 UL 인증을 득한 2000V용 케이블을 개발해 ESS 및 태양광발전 기업체들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랍코리아가 선보인 DC 1500V 솔라케이블 [사진=랍코리아]
랍코리아가 선보인 DC 1500V 솔라케이블 [사진=랍코리아]

차수형부터 염해 방지 제품까지, 핵심은 ‘안정성’

최근 태양광 모듈은 효율성 경쟁이 한창이다. 그러나 고효율로 생산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태양광 케이블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랍코리아 이광순 대표도 “사실 전선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제자리 수준”이라며 씁쓸해했다. 이후 “태양광 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에 케이블 사고도 적지 않게 있다. 전선의 경우 조금 더 규격화되거나 자격이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저가의 일반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실외 장기 노출에 따른 문제가 떠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상태양광이 또 다른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수분이나 염해가 태양광 발전의 안정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결국 DC 1500V와 맞물려 태양광에 사용되는 케이블 제품의 품질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랍코리아의 솔라케이블은 내자외선과 내열, 내산, 내알카리, 저온, 수분 등 다양한 변수에도 강한 제품이며, 품질 보증도 25년이다. 이미 해외에 다수 판매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지역에서 관로 내의 침수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완벽한 차수형 솔라케이블을 이미 선보인 바 있다”며, “최근까지도 염해에 강한 제품을 개발한 뒤 테스트 단계에 있다. 성능 테스트가 완료되면, 전 세계에 단 하나인 염해 방지 솔라케이블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고 소개했다.

랍코리아의 이광순 대표는 ‘고객 지향’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술력 있는 태양광 케이블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랍코리아 이광순 대표는 ‘고객 지향’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술력 있는 태양광 케이블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원칙은 언제나 ‘고객’

최근 한국 산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소비와 투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결국 더 어려운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랍코리아 이광순 대표는 “코로나 이슈는 물론 외국계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달갑지 않다는 것도 걱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고객 지향(Customer Oriented)’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한국 제조업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온라인 마켓도 보유하고 있다. 단 1m라고 할지라도 우리의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구매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업계에서는 상당히 도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서비스가 있다면, 어떠한 채널을 통해서든지 공유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랍코리아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제조업 및 태양광 업계와 고통을 나누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고객 지향’이라는 랍코리아의 철학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다. 이광순 대표는 “현재 우리는 일정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지금도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맞은 국내 기업 및 소비자와 고통을 분담하고자 온라인 할인행사도 준비했다. 이 부분에서 얻은 일정 수익도 기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 지향’이라는 원칙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