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태양광 ESS 시장전망] 2022년 국내 ESS 산업, 분산에너지 설치 의무화에 ‘장미빛’ 전망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2.01.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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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ESS 활성화 위한 ‘정부의 일관된 장기 지원 정책’ 필요 진단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2021년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 시장은 여전히 짙은 안갯속이었다. 몇 년 전 국내 ESS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시장에 진출했던 수많은 ESS 공급기업들도 그동안의 기술력을 활용해 다른 사업을 진행하거나 대폭 문이 작아진 국내 ESS 시장에서 근근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2022년 국내 ESS 시장 전망은?

하지만 탈출구가 없어 보이던 국내 ESS 시장의 2022년은 조금 다를 예정이다. 지난해 7월 국회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서울 노원구병)이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을 대표 발의하며, 국내 ESS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이러한 흐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본지가 지난해 국내 ESS 시장에 대한 평가와 2022년 시장 전망을 위해 태양광·ESS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태양광·ESS 시장조사에서 62.4%에 달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올해 국내 ESS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시장조사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ESS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에 대한 정부의 부족한 인식 및 의지가 개선돼 한다”며, “최근 정부가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에너지 다소비 사업자를 대상으로 분산에너지 설치를 의무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올해 국내 ESS 시장은 기대해볼 법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ESS 시장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34.6%의 업계 관계자들이 ‘정부의 일관된 장기 지원 정책’을 선택하며, 국내 ESS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필요로 했다.

이어 24.8%가 ‘운영환경 관리에 대한 인증 및 표준 가이드 제시’를, 23.3%의 업계 관계자들이 ‘ESS 화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국내 ESS 시장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대표 발의뿐만이 아니더라도 올해 국내 ESS 시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은 많다. 점차 확대되는 전기차 시장으로 인하 충전소 확대, 기업들의 RE100 캠페인 참여로 인한 ESS 확대 등이 그것이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2년 ESS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는?’이라는 질문에 46.4%가 ‘분산에너지 활성화 시행’을 선택하며, 가장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뒤 이어 22.1%가 ‘전기차충전소 등 에너지신사업 분야에서의 활용폭 확대’를 선택했으며, 16.5%의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들의 RE100 참여 확산에 따른 신규 ESS 설치 증가’를 선택했다. 3%의 업계 관계자들은 ‘리튬인산철 등 ESS 배터리 소재 다양화’를 올해 ESS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선택했다.

시장조사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는 “화재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기술개발 및 가격경쟁이 필요하다”며, “사고 방지를 위한 제도 및 제품 개발 등이 완성된다면, 현장 보급을 위한 금융 조건 해결도 필수적 요소”라고 조언했다.

2022년 ESS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는?

안정성, ESS 제품 선택의 여전한 최우선 고려사항

ESS에 사용되는 배터리에 대한 안정성 강화를 요구하는 의견도 여전했다. 화재사고를 예방하고, 배터리의 이상반응을 감지하는 솔루션이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최근 점유율을 높여가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의 도래에 앞서 완성차 업계들이 혁신적인 기술개발로 경쟁력을 높여가는 LFP 배터리를 자사 전기차에 채택한다는 소식이 많이 들렸던 지난해다.

생산 비용이 낮고 폭발 위험이 적다는 장점을 가진 LFP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무게가 무겁고,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기술개발로 주행거리가 대폭 증가하면서 여전히 리튬이온 배터리보다는 낮지만, LFP 배터리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높은 안전성까지 더해져 국내 시장에도 LFP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넓혀가는 LFP 배터리는 국내 ESS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ESS 점유율 1위 기업 나라다에너지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LFP 배터리의 국내 시장 등장을 알렸기 때문이다.

국내 ESS 시장에서 LFP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연이은 화재사고로 국내 ESS 시장이 끝없는 침체기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공급기업들의 노력으로 ESS 안전성을 높이는 다양한 솔루션이 출시됐지만, ESS에 대한 불안한 시선은 여전하다. 앞선 ‘국내 ESS 시장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이라는 질문에서 23.3%의 업계 관계자가 ‘ESS 화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도 이러한 이유다. ‘ESS 솔루션 선택 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이라는 질문에서도 86.7%의 업계 관계자들이 ‘안정성’을 선택했다. 다른 태양광 설비가 성능에 대한 요구사항이 높은데 반해, ESS는 안정성에 대한 요구사항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때문에 ESS 안전성을 한껏 끌어올린 다양한 안전 솔루션 개발, 다양한 소재의 배터리를 활용한 ESS의 등장 등 2022년은 침체기에 빠져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내 ESS 시장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기대요소가 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에 참여한 국내 태양광·ESS 업계 관계자는 “국내 ESS 업계에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라며, “정부 의지와 기업의 노력이 결합돼 국내 ESS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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