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기업들, 올바른 태양광 산업 성장 위해 글로벌 시장과 동행할 ‘표준화’ 필요성 언급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3.03.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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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태양광 모듈 산업 발전방향과 시장 활성화 대책’ 간담회 열려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활약 중인 외산 태양광 모듈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국내 태양광 시장 최일선에서 활약 중인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부터 글로벌 태양광 트렌드,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의 고충 등 다양한 이야기를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월간 <솔라투데이>와 인터넷신문 <인더스트리뉴스>는 지난 2월 15일 인포더 리더스홀에서 국내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외산 모듈 제조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2023년 태양광 모듈 산업 발전방향과 시장 활성화 대책’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월간 <솔라투데이>와 인터넷신문 <인더스트리뉴스>는 지난 2월 15일 인포더 리더스홀에서 ‘2023년 태양광 모듈 산업 발전방향과 시장 활성화 대책’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트리나솔라 행크 한국지사장과 임형철 본부장, 론지솔라 최종원 총괄매니저, JA솔라 송영훈 차장과 이유미 팀장, 해피뷰 박종근 대표, REC솔라 권장근 대표, 에이치솔라 이항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내 태양광 모듈 산업에서 활약 중인 외산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최신 글로벌 기술 트렌드부터 국내 태양광 시장의 기술 수요, 올바른 태양광 시장 조성을 위한 제도개선 방향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본지는 이날 간담회에서 거론된 주요 내용들을 정리했다.

사회자 : 지난해 국내외 태양광 시장을 평가하자면?

트리나솔라 행크 한국지사장 : 지난해 시장 수요가 높았던 유럽 등 해외에 비해 한국시장은 상당히 어려웠던 한 해였다. 정부의 정책 기조,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환율 변화 등 급변하는 한국시장에서 당사는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이에 발맞춘 제품의 원활한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

매우 급격하게 한국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기술적 트렌드 등에 대응할 여유보다는 제품의 원활한 보급 및 판매에 집중하기에도 바빴던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2021년의 트렌드가 쭉 이어져온 2022년이었다고 생각한다.

론지솔라 최종원 총괄매니저 : 론지솔라는 중국 내에서는 기술개발에 집중했던 한 해였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밸류체인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한 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무래도 탄소인증제와 더욱 많이 친숙해지는 1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JA솔라 이유미 팀장 : 지난해 실리콘 단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모듈 단가도 고공 행진이 지속됐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해 연말까지 유지돼왔고, 환율도 1,400원을 넘어가면서 국내 사업자들, 특히 EPC기업들에게 매우 어려운 한 해였다. 또 다른 이슈로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도 72셀 모듈이 메인 제품으로 생산되고 있지만, 고효율·고출력에 대한 니즈가 강한 국내 시장은 출력대가 더 높은 78셀 제품을 선호했다.

에이치솔라 이항수 대표 : 그동안 국내 태양광 시장이 고효율, 고출력에 집중해왔다면, 지난해 급변한 국내 태양광 시장으로 인해 현재 현장의 니즈는 가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PF대출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최근 현장에서는 모듈 구매 비용을 외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이전까지만 해도 PF대출이 가능하다 보니 FIT에 자신들의 현금을 투자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EPC기업들이 자기 돈을 투자할 수 있을 정도로 사업에 대한 확신이 없다. 그러다보니 가격에만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누가 더 저렴한가, 누가 더 여신을 많이 주는가가 시장의 주요 트렌드에 자리 잡은 것이다.

 

사회자 :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선호했던 모듈은?

트리나솔라 임형철 본부장 : 트리나솔라는 지난해 버텍스 G12 210mm 웨이퍼를 사용한 모듈이 주요 제품이었고, 모듈 출력대도 400W부터 660W까지 다양하게 라인업을 가져간 바 있다. 유럽이나 호주 시장 같은 경우는 소형 모듈을 조금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고, 국내 같은 경우는 대규모 프로젝트나 다소 협소한 부지로 인해 대형 모듈인 버텍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우리가 고출력의 버텍스를 공급함으로써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한 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또한, 그동안의 주력 제품이었던 p타입 모듈 판매뿐만 아니라 다음을 위한 n타입도 준비하는 한 해였다.

론지솔라 최종원 총괄매니저 : 2021년부터 국내 시장에 공급해온 500W+ 양면모듈을 지난해에도 주력으로 공급해왔다. 올해에는 n타입 모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이에 앞서 570W+급 p타입 백컨택셀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JA솔라 이유미 팀장 : 지난해 JA솔라가 국내 시장에 공급한 제품의 90%가 양면모듈이었다. 지난해 72셀 540-545W 모듈과 78셀 585W 모듈이 주로 공급됐고, 올해는 1월부터 590W 모듈의 수율이 상승돼서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n타입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약 610W 출력으로 공급될 예정이며, n타입도 78셀로 국내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1월에 KS인증을 획득했으며, 실질적인 공급은 3월 말을 예상하고 있다.

해피뷰 박종근 대표 : 당사는 중국 모듈 제조기업 통웨이솔라의 국내 시장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n타입 모듈에 대한 KS인증을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판매 시작을 예상하고 있다. 600W 중반 출력의 모듈을 선보일 계획이다.

REC솔라 권장근 대표 : REC솔라는 국내 태양광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2022년이었다. 현재 KS인증을 준비하고 있으며, 400W급 가정용 모듈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을 계획이다. 인증 준비 중인 모듈의 효율은 약 22.5%로, HJT 기반의 n타입 고효율 모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에이치솔라 이항수 대표 : 당사는 지난 2018년 중국 모듈 제조기업 트룬선솔라 제품을 국내에 소개한 바 있다. 현재는 비욘드선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제품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JA솔라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시장에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회자 : 지난해 태양광 시장의 트렌드 및 올해 예상되는 기술적 이슈는?

REC솔라 권장근 대표 :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해 말, 또는 내년에는 탑콘(TOPCon) 기반 n타입 모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전지 기술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예전에만 해도 n타입과 p타입간 효율 차이가 많이 났지만, 최근 기술개발로 효율차가 많이 극복되면서 p타입에 탑콘을 결합한 제품이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JA솔라 송영훈 차장 : 2021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트렌드는 여러 톱티어 기업 중 몇 개 기업이 기술개발을 진행하면, 후발주자인 기업들이 설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트렌드를 따라오는 모습이었다.

M10, M12 등 웨이퍼의 크기 같은 2021년 하반기부터 기업별 다른 방향성을 띄고 있다. 또한, 그동안 p타입 제품에 대해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해온 기업들은 감가 상각, 투자금 회수 등의 이유로 선도적인 n타입 개발보다는 p타입 발전에 더욱 주력해온 시간이었다.

시장의 무게추가 n타입으로 이동함에 따라 탑콘 기반 모듈 공급을 계획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실 이러한 성향이 HJT보다 탑콘이 더 뛰어나다는 방증은 아니다. 그 이유는 p타입의 주요 기술인 PERC 기술이 적용된 셀 양산라인에서 n타입 탑콘 기술로 셀을 양산하는 것이 많은 설비 투자 없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HJT의 경우, 상당 부분 신규 설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JA솔라 역시 PERC 셀 양산에서 탑콘, HJT, 백컨택셀로 이어지는 기술적 로드맵을 세우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HJT 기반의 셀 양산 계획을 밝힌 기업들은 조금 더 과감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대표적으로 REC솔라, 라이젠에너지 등이 있다.

그동안은 몇 개 기업들이 시장의 트렌드를 이끄는 모습이었다면, 2022년 이후에는 각각의 기업들이 차별화를 가지고 제품을 선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자 : 최근 시장의 기술적 이슈 중 하나가 웨이퍼의 크기다. M6에서 M10으로 시장의 무게추가 옮겨진 상황에서 트리나솔라가 M12 웨이퍼를 채택했다. M12의 장점은?

트리나솔라 행크 한국지사장 : 태양광발전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LCOE를 낮추는 것이다. M12 제품은 모듈 출력을 증가시킴으로써 태양광발전소 건설 시 필요한 모듈 수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5~7%의 설치비용이 감소해 LCOE 및 BOS 비용절감을 위한 여유를 제공한다.

트리나솔라 임형철 본부장 : 유지보수나 현장 설치에 있어 우려를 가지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출력대가 높아지면서 모듈 크기가 커졌지만, 여전히 설치 현장에서는 예전 300~400W대 출력의 모듈 설치방식으로 진행하는 분들이 있다.

당사는 대면적 모듈을 공급하면서 현장설치에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면적 모듈, 당사의 버텍스 660W 모듈은 소위 말해 냉장고 패킹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앞으로 600W+뿐만 아니라 700W+ 모듈도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장에서도 대면적 모듈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사는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고자 홍보자료부터 교육까지 철저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현장에서 발생하는 파손율 등이 현저하게 낮았고, O&M 관련해서는 기존 모듈과 취급 방식에서 별다른 차이는 없다. 세부적인 핸들링에서 몇 가지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방식에서 어떤 차별화된 O&M 포인트라고 할만한 내용은 없다.

JA솔라 송영훈 차장 : 400W 초반 출력의 모듈, M6 사이즈 모듈까지는 한 명의 작업자로도 충분히 모듈 이동이 가능했다. 그러나 모듈 출력이 500W를 넘어서면서 시장의 대세가 M10으로 자리 잡았고, 아무리 숙련된 현장인력이라도 혼자서는 모듈을 옮기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M10이나 M12나 시공 현장에서는 동일한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M12가 제조에 있어서 더욱 어려운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셀 가공 과정에서의 크랙, 와이어링, 인터커넥션 등 적용되는 기술들이 과정에 어려움을 동반한다. 또한, 2025년경 M12가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R&D 자료도 찾아볼 수 있다.

M12의 적용이 시기적으로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문제다. M12로 생산공정을 변경했던 일부 기업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M10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생산과정에서의 로스, 그리고 시장에서 M12라는 선진기술을 받아들이기에 다소 빠르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라고 판단했다.

트리나솔라 행크 한국지사장 : 누구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처음 우리가 M12 사이즈 모듈을 소개했을 때만 해도 다소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공급 사례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선진기술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우려의 시선을 걷어내고 있다. 실제 사례를 통해서도 현장에서 파손 등의 문제가 발생한 적도 없었다.

트리나솔라 임형철 본부장 : 한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M12 제품이라고 고출력 제품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300W+부터 다양한 제품군이 준비돼있다. 다만, 탄소인증제 등 국내 시장은 여러 가지 고려사항이 있어 모든 제품을 소개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국내 시장에서 M12 제품은 고출력이라는 인식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해피뷰 박종근 대표 : 모듈 사이즈가 커지는 과정에서 발전소 구조물 설계 단계의 직원들부터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400~500W급 출력의 모듈 사이즈를 대상으로 설계가 진행되니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구조물 설계 단계부터 이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 모듈의 대면적화에 대응해야 한다.

 

(사진 왼쪽부터) 트리나솔라 임형철 본부장, REC솔라 권장근 대표, 해피뷰 박종근 대표, 트리나솔라 행크 한국지사장, 론지솔라 최종원 총괄매니저, 에이치솔라 이항수 대표, JA솔라 송영훈 차장과 이유미 팀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사회자 : 국내 태양광 모듈 산업을 거론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가 ‘탄소인증제’이다. 2020년 하반기부터 시행돼 약 2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인증을 받은 외산기업들을 찾아볼 수 없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한 대응전략은?

트리나솔라 행크 한국지사장 : 한국시장에 진출한 외산기업의 관계자로서 탄소인증제에 대한 불만은 글로벌 기준과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탄소배출에 대한 국제 인증을 획득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유독 한국만 다른 기준이 적용돼 인증에 애를 먹고 있다.

JA솔라 송영훈 차장 : 탄소인증을 진행하는 방법에는 ‘표준평가방식’과 ‘LCA평가방식’, 두 가지가 있다. 국산기업들은 직접 공장 실사를 진행하는 표준평가방식으로 인증을 진행했다. 이에 반해 외산기업에 대한 인증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지방문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LCA평가방식을 진행해야 했다.

LCA평가방식이란, 현지방문을 하지 않더라도 검증을 대리할 수 있는 기관의 리포팅을 채택해 인증하고, 향후 현지방문이 가능한 시점에서 직접 평가를 하겠다는 방식이다. 그러나 LCA평가방식 과정에서 폴리실리콘에 들어가는 원부자재 투입량, 전기량 등을 포함한 백데이터를 요구하고 있다.

밸류체인을 구축한 기업이라고 해도 이러한 세부 데이터를 가진 곳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다보니 외산기업들의 탄소인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LCA평가방식이라는 보호막을 이유로 외산기업들의 탄소인증제 획득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 한국에너지공단의 담당부서가 관련 내용이 아직 숙지되지 않은 직원들로 교체가 되면서 인증 진행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트리나솔라 행크 한국지사장 : 다양한 등급을 갖고 있는 탄소인증제에서 높은 등급 획득에 있어 표준평가방식으로의 진행은 중국기업들에게 유리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JA솔라 송영훈 차장 : 사실 국산 제품이나 외산 제품이나 제조과정에 사용되는 원부자재는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원부자재가 중국에서 공급되는 상황이고, 출력, 무게 등의 스펙도 비슷한 만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JA솔라가 진행한 시뮬레이션에서 당사의 500W+ 모듈이 최근 변경된 탄소인증 기준의 3등급 정도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기 때문에 등급 관련해서 중국기업들이 특별히 더 어렵다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트리나솔라 임형철 본부장 : 어느 나라든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 존재한다. 그것을 탓할 수는 없다. 다만, 절차적인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이들이 상당수 발생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장치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JA솔라 송영훈 차장 :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대면으로 해마다 공장 심사를 진행해왔다. 공장 심사를 하면서도 샘플링으로 진행한 이력도 있다. 그런데 탄소인증제와 관련해서는 자재나 설비 등을 바꿔치기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비대면 심사 진행을 하지 않는 등 다소 이해하기 힘든 이유를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 답답하다.

해피뷰 박종근 대표 : 이전에 공장 심사를 받았던 기업들에 대해서는 계속 비대면 심사를 진행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론지솔라 최종원 총괄매니저 : 결국 잣대의 문제다. 현재 국내 태양광 시장에 적용되는 규제가 국산, 외산을 가리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됐으면 한다. 탄소인증제를 예로 들자면, 시행된지 2년여가 지났지만 어떠한 외산기업도 인증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물론, 자국산업 보호라는 목적에 대해 존중하고, 필요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다만, 어떤 규제를 세울 때는 ‘악법도 법’이라는 말처럼, 규제가 평등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JA솔라 이유미 팀장 : 외산이든 국산이든 조금 더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촘촘한 정책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또한, 국내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산업부에서 국산 및 외산 제품의 사용 비율을 정하는데, 그조차도 투명하게 정해진 바가 없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사업이 진행되는데 있어 외산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기업들도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리나솔라 행크 한국지사장 : 2014년경 한국에너지공단이 KS인증과 TUV인증을 연동해 표준화하는 것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일이 추진되지 않았다. 아마 국산 모듈이 시장 경쟁에서 많이 불리해지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이러한 행위가 과연 한국기업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대만을 예로 들어보자. 대만은 태양광 용량(capacity)이 작은 시장이다. 대만의 태양광산업을 이야기하면, 어떤 기업이 떠오르나? 거의 모를 것이다. 자국 내에서만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확대해나가는데, 대만의 기업들만 나 홀로 걷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에서 탄소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해외 다른 시장에서 이에 대해 프리미엄을 주거나 인정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에도 다소 늦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신제품이지만 한국시장에서는 또 다시 인증을 진행해야 하고, 완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인증 완료 후,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 제품을 선보였지만, 해외에서는 그 다음 모델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 태양광 시장이 글로벌 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표준화의 정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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