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디지털 전환이 가속됨에 따라 기업 내에서는 효율적인 현장 운영을 지원할 수 있는 솔루션을 활용하고자 하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같은 최신 기술들이 제조업 현장에 본격 투입되며 생산성 향상 및 협업 강화 등을 돕고 있다. 이에 현장에서는 OT단에서만 머물던 혁신에서 벗어나 IT단 및 전체 시스템에 대한 개선을 고민하는 중인 모양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수준 높은 IT 인프라가 갖는 중요도가 높다고 말한다. 인더스트리뉴스에서 지난 19일까지 진행한 시장조사 결과에 의한 내용이다. 조사 참여자 중 88.6%는 ‘기능·성능 등이 잘 갖춰진 IT 솔루션에 대한 도입은 기업 혁신에 있어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실제 현장 내 IT 인프라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조사 참여자 중 61.3%는 ‘자사 내 IT 인프라 구축 수준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로는 △IT 인프라 구축 주준 자체가 낮음 △업무상 협업이 불편한 경우가 많음 △현장 업무에는 활용 가능하지만 구성이 복잡하거나 적응하기가 어려움 등을 제시했다.
업계 내 클라우드 전환 ‘활발’
인더스트리뉴스에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제조업에서는 기업 내 IT 인프라를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으로 구축하고 있는 사례가 여전히 많으나, 현재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전환을 이행했거나 관련된 전환을 준비 중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수치로 살펴보면 온프레미스 방식을 활용 중인 기업이 44.3%, 클라우드를 활용 중인 기업은 55.7%로 집계됐다.
구축 시기도 눈에 띈다. 기업 설립 연도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스타트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마지노선인 7년 이내 설립된 기업 중 80% 이상은 현장 IT 인프라를 처음부터 클라우드로 구축했다. 신생기업일수록 온프레미스 방식보다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비중이 크다는 뜻이다.
클라우드 전환도 활발하다. 현재 클라우드를 활용 중이라고 밝힌 55.7% 중 27.3%는 사내 IT 인프라를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전환했다고 응답했다. 전체 클라우드 활용 기업 중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또 현재 온프레미스 환경에 있는 기업 44.3% 중 약 60%는 향후 기업 IT 인프라로 클라우드 솔루션을 도입할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전했다. 조사 당시 이미 클라우드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는 응답도 존재했다. 이에 제조업 내에서는 실질적인 클라우드 전환이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솔루션 만족도는 일부 개선 필요
현장 내 도입률과는 별개로 솔루션 만족도 개선을 위한 공급기업 차원 노력이 일부 필요하다고 분석된다. 지금까지 조사된 다른 솔루션들 대비 현장에서 느끼는 클라우드 솔루션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 중 40.9%는 클라우드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지만 절반인 50%는 ‘보통’, 9.1%는 ‘약간 불만족’이라는 응답을 내놨다. 불만족한 이유로는 △실제 현장에 맞지 않는 구성으로 제공되고 있음 △문제 발생시 대응 지연 △과도한 라이선스 비용 등이 제시됐다. 솔루션 기능이나 성능보다는 관련된 지원이나 서비스 차원에서 가진 불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설문 참여자들도 솔루션 자체에는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업계 86.4%, 클라우드 시장 성장 예측
한편 향후 클라우드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인더스트리뉴스에서 실시한 조사 참여자 중 86.4%는 앞으로 클라우드 솔루션 관련 시장에 대한 꾸준한 성장을 예측했다. 특히 현재 관련 솔루션이 형성하고 있는 시장에 대해서도 90.9%에 달하는 응답자가 긍정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종합됐다. 이에 클라우드 전환 가속으로 인한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인더스트리뉴스에서 진행한 설문에 참여한 한 제조기업 운영 담당자는 “현장 IT 솔루션을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구축했을 때보다 클라우드로 전환한 이후 업무에서 사내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부서간 협업을 진행하는 게 보다 손쉬워졌다”며, “초기 도입시 걱정했던 보안 관련 이슈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인프라 관리에 대한 부담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설문 참여자인 물류기업 현장 관리자는 “시시각각 빠른 변화가 필요한 물류 현장에서는 많은 데이터가 오가는 게 현실”이라며, “클라우드를 통한 IT 인프라 구축 이후 복잡한 현장 데이터들과 함께 얽혀 있는 다양한 현장 요구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