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로봇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식당 등에서의 서빙로봇 등은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산업 현장에도 로봇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 IFR)의 ‘세계 로보틱스 2024(World Robotics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세계 평균 산업용 로봇 밀도는 직원 1만명 당 로봇 162대로, 8년 전 74대 보다 2배 이상 높아진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는 직원 1만명 당 로봇 1,012대로 전세계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등 대규모 제조산업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로봇 도입 등 트렌드 변화도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로봇 설치 대수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Interact Analysis(인터랙티브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2018년 459만대였던, 전 세계 산업·협동·서비스로봇은 지난해 2,483만대로 5.4배 늘었다.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로봇시장 규모가 지난해 573억 달러 한화 약 76조원에서 2030년 1,565억 달러, 한화 208조원으로 세 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협동로봇으로 범위를 좁혀도 시장 상승세는 크다. 인터랙티브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예상 보다 느린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2023년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랙티브 애널리시스는 올해 글로벌 협동로봇 출하량은 22% 증가하고, 2028년까지 매년 20% 이상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예상했다.
경제위기, 공급망 개편 등 이슈 속에서 2023년 협동로봇 연간 매출성장률은 11.9%를 기록했다. 자동차 및 신에너지 산업 분야의 협동로봇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전자제품과 반도체 분야의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랙티브 애널리시스는 최종 사용자가 대형 장비 구매 대신 토탈 솔루션 구축으로 방향을 잡음에 따라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양상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주요 협동로봇 공급기업이 대형 고객을 겨냥할 것으로 예측했다.
로봇 도입 이유, 인건비 절감·생산성 향상
본지는 지난 12월 11일부터 18일까지 ‘키워드로 보는 2025년 스마트제조 시장전망’ 조사를 실시했다. ‘로봇’을 ‘AI’, ‘DX’와 함께 2025년 스마트제조 주요 키워드로 선정했으며,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기업들의 로봇 도입 1위로는 ‘인건비 절감’(41.5%)이 꼽혔다. 다만 2위인 ‘생산성 향상’(32.3%)과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위험 작업의 자동화’(13.8%), ‘24시간 무중단 운영’(7.7%)이 뒤를 이었다. 로봇 솔루션은 사람의 노동력 대체로 인건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퇴근없는 무중단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의견이 다수 반영된 모양새다.

다만 제조기업들은 여전히 높은 초기 도입 비용(72.3%)을 로봇 자동화 솔루션 도입에 있어서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기술인력 부족(15.6%), 생산라인의 유연성 부족(7.8%), 유지보수의 어려움(3.1%)을 선택했다. 현재 산업 현장에서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영세 중소기업에게 로봇 도입은 여전히 높은 비용으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로봇업계는 향후 치열한 가격 경쟁을 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로봇으로는 ‘AI 기반 비전 시스템 로봇’이 40.6%로 가장 많이 꼽혔고, 다음으로 자율이동로봇인 AMR이 28.1%, 협동로봇이 23.4%, 기타 정밀가공용 로봇이 7.8%로 관심을 보였다.
도입을 고려중인 로봇 자동화 관련 솔루션에는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 시스템’이 40%로 가장 많이 선택받았고, 뒤이어 32.2%가 AI 통합 로봇시스템, 15.4%가 클라우드 기반 로봇 관리 시스템, 9.2%가 클라우드 기반 로봇 관리 시스템을 꼽았다.
현재 우리 정부는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을 추진중이다. 선제적 로봇 규제혁신을 통해 신비지니스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이미 실외이동로봇의 로보티즈, 실내이동로봇의 LG전자, 의료용 로봇의 큐렉소, 이동식 협동로봇 에스엘 등의 규제혁신에 따른 사업화라는 우수사례를 만들어 냈다.
로봇 기술의 발전과 고령화·저출생 등에 따른 노동력 부족이라는 사회적 배경까지, 로봇 시대로의 진입을 위한 발판은 마련된 모양새다. 2025년 산업 현장에서 본격 로봇 시대로의 진입이 시작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