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빈곤층 대상 미니태양광 지원해 주거에너지효율화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06.2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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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울에너지공사와 함께 1만가구에 미니태양광과 선풍기 지원

[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 올해 들어 서울에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6월 16일 이후 지속적으로 기상청은 폭염주의보를 내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빈곤층’은 여전히 아무런 대책 없이 무더위에 노출되어 있다.
‘에너지빈곤층’은 소득의 10% 이상을 광열비에 지출하는 가구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이 해당된다. 이들은 겨울은 물론 여름에도 에너지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선풍기를 켜는 것조차 어렵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에너지빈곤층을 위한 선풍기, 미니태양광 등이 지원된다.[사진=서울시]

지난 2015년 서울시가 25개 자치구 기초생활수급자 등 총 4,671가구를 대상으로 저소득층 에너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빈곤층 10가구 중 1가구(9.5%)는 냉난방설비가 부족해 더위와 추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을 통해 에너지빈곤층 1만 가구 이상에 선풍기, 쿨매트, 기능성여름의류, 방충망 등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에너지빈곤층 중 선풍기, 창문이 없는 가구 등이 최우선 지원 대상이다.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 운영 사무국인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가 구별 복지협의회를 통해 대상 가구를 선정해 6월말~7월초 중 1만 가구 이상에 물품을 지원한다. 에너지복지사가 직접 1,896가구를 방문 조사한 결과 에너지빈곤층 140여 가구는 선풍기조차 없어 지원받은 선풍기를 직접 전달하고 건강상태까지 체크할 예정이다.

에너지빈곤층 1만 가구의 여름 물품을 지원하는 데는 2억5,000여 만 원이 소요되며, 시민과 기업의 기부금만으로 모든 비용이 채워졌다. ‘시민이 시민을 살린다’는 모토로 운영되는 서울시 지원사업인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은 시민이 아낀 에너지 비용으로 에너지빈곤층의 복지를 지원하는 시민 중심 복지 사업이다.

근본적 해결 위한 전력생산 등 주거에너지효율화도 추진
서울시는 여름 물품 지원 외에도 에너지빈곤층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력 생산·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미니태양광 설치 및 LED 전등 교체, 단열 시공 등 주거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지원한다.

미니태양광 기업인 경동솔라에너지, 현대SWD산업, 녹색드림협동조합, 광전ENG협동조합, 해드림협동조합에서는 SH공사 임대아파트 3,000여 세대에 설치할 수 있는 5억원 상당의 미니태양광을 기부해 저소득 가구의 에너지 복지와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기여한다.

지난해 11월 노원구에 위치한 SH공사 소유 임대아파트 900세대 중 ⅓에 해당하는 293세대에 경동솔라에너지의 기부로 미니태양광을 설치하였고 전력사용량을 비교해 본 결과, 2017년 2월 전력사용량은 163,445kWh로 2016년 2월(232,106kWh)에 비해 약 30% 감소하였다.

서울시가 에너지빈곤층을 돕기 위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자료=서울시]

전기요금으로 비교하면 월평균 전기요금 단가가 622원/㎡에서 427원/㎡로 감소한 것이다. 따라서 주거면적 33.87㎡인 세대의 경우 전기요금이 월 21,060원에서 14,470원으로 줄어든다. 미니 태양광 설치로 에너지빈곤층의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이 줄어 여름은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한편 5개 미니태양광 업체의 합동 기부물품 전달식은 6월 26일 서울시청에서 있을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일찍 나오기 시작한 폭염주의보가 연일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에너지빈곤층의 여름살이는 일반 시민들보다 몇 배는 더 힘들어졌다. 선풍기 등 여름 물품 지원을 시작으로 근본적인 에너지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거에너지효율화까지 시민과 기업, 그리고 서울시가 협력해 에너지빈곤층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건물 옥상 표면에 특수 도료 등을 활용해 지붕의 온도와 건물에 유입되는 열을 낮추고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쿨루프(Cool Roof)도 사회복지시설 및 기초생활수급자 가구 50개소에 시공할 계획이다.

서울에너지공사 역시 1천2백만원 상당의 휴대용 선풍기, 공기순환기(Circulator)를 (사)한국아동복지협의회를 통해 대상자를 발굴·지원해 에너지빈곤층의 에너지사용량을 절감하고 폭염 속에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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