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ESS 독보적 기술력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이어진다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01.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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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협약에 따라 전 세계 국가들이 탄소배출을 축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실행 중에 있으며 정책 또한 기존의 ‘공급관리’ 위주에서 ‘수요관리’로 이동하고 있다.

첨단기술 확보, 신제품 개발 투자로 신성장동력 확보

[Industry News 이건오 기자] 발전소부터 사용자에 이르기까지 발전·송전·배전에 필요한 변압기, 차단기, 회전기, 배전반 등 일체의 전기전자기기를 공급하고 설치하는 현대일렉트릭은 플랜트, 선박 등 각종 산업현장에 전장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제어하는 솔루션을 공급한다.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 준공된 50MWh의 ESS센터에서 관계자가 상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현대일렉트릭]

더불어 이와 같은 전기전자기기에 ICT 기술을 접목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 자산의 안정성과 사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원격 자산 관리 및 빌딩·공장·선박의 경제적인 에너지 사용도 지원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배터리를 직접 제조하지는 않으나 전력 인프라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이 요구하는 최적 용량을 구성한다. 또한, 합리적인 시공비로 최고의 전력요금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운영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의 대용량 ESS 사업은 2017년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지난 7월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 당시 국내 최대 규모였던 50MWh의 ESS 센터를 수주했고, 해당 센터는 11월 완공돼 매년 100억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고려아연에 세계 최대 규모인 150MWh ESS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기후협약에 따라 전 세계 국가들이 탄소배출을 축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실행 중에 있으며 정책 또한 기존의 ‘공급관리’ 위주에서 ‘수요관리’로 이동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 주영걸 대표는 “ESS는 수요관리의 대표적인 방책으로 향후 기술 및 시장규모 등에 있어 지속적인 발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따른 에너지와 ICT의 융합도 ESS의 기술 및 시장 발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일렉트릭 주영걸 대표 [사진=현대일렉트릭]

이러한 전망에 따라 관련 업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주영걸 대표는 “기존의 전력기기 업체뿐만 아니라 통신업체, 건설업계 등도 활발히 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전혀 다른 분야의 업체들이 협력해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같이 활발한 경쟁은 ESS 산업의 전망이 밝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해 준다고 볼 수 있겠다”고 전했다.

ESS 산업 활성화를 위한 의견 및 정책 제언 사항에 대해 주영걸 대표는 “ESS 설치용량에 대해 기본요금을 할인해 주거나 충전시 전력요금을 할인해 주는 등 현재 ESS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있다”며, “이와 같은 지원을 고려해 ESS를 도입하는 기업 및 개인이 상당수인 만큼 갑자기 지원이 중단될 경우 시장이 급속히 축소할 수도 있으므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실가스 및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수용가에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수요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을 포함해 기존의 전기전자 기업들은 전력의 ‘생산관리’ 쪽에 초점을 맞췄으나 수요관리로 트렌드가 이동함에 따라 고객의 전력 사용 패턴 관리가 중요하게 됐다.

주영걸 대표는 “현대일렉트릭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전력기기뿐만 아니라 수용가에서 전력 사용을 효율화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에너지 솔루션’ 판매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며, “고객에게 일회성으로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이용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 준공된 50MWh의 ESS센터 전경 [사진=현대일렉트릭]

이어,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3월 ‘인티그릭(IntegrICT)’이라는 에너지 플랫폼을 론칭하고 자체 관리 소프트웨어를 상용화해 고객 자산에 적용 중이며 추가적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제품과 ICT를 융합함으로써 제품의 상태진단, 기기 수명 관리, 선제적 수리보수 등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에너지 사용 총량을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기기 교체 등의 서비스도 제공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온실가스와 탄소 감축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도 규모가 날로 확장되고 있으며 발전에서의 효율도 중요시되고 있다. 주영걸 대표는 “현대일렉트릭이 쌓아온 산업용 ESS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 및 실적을 향후 신재생에너지 및 발전용 ESS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2013년 충북 음성에 태양광 ESS, 2016년 강원도 태백에 풍력 ESS 등 풍부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고 2018년에도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일렉트릭은 2018년을 ‘Top-tier 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첨단기술 확보와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주영걸 대표는 “이를 위해 세계적인 엔지니어들을 영입하고 2018년 초 개소 예정인 스위스 취리히 연구소를 설립했다”며, “변압기 및 중저압차단기 스마트팩토리를 건설해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알라바마 법인 인수, 중동 법인 설립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 다각화를 위해 동남아 시장 및 유럽 프리미엄 고부가가치 시장을 적극 공략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전략을 통해 2021년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고 5년 내 글로벌 Top-tier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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