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재도약을 준비하는 노키아
  • 방제일 기자
  • 승인 2018.03.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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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초반 노키아의 몰락으로 한 때 큰 위기를 겪었던 핀란드 경제는 ‘노키아 쇼크’에서 벗어나 점차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핀란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민간과 공공 부문이 협력해 신생 기업 발굴에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노키아 쇼크와 함께 시작된 핀란드의 혁신

[Industry News 방제일 기자] 핀란드는 1990년대부터 ICT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그 결과 핀란드의 국민 1인당 GDP는 (2016년 기준) 4만3000달러로 세계 20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총인구가 550만명에 불과해 유럽 내에서도 인구 밀도가 낮은 국가로 내수시장의 경제 규모는 불과 10분의 1에 불과하다.

지난 2013년 IT업계에서 가장 큰 충격은 핀란드 전자기업 노키아의 ‘스마트폰’ 철수였다. 소위 ‘노키아 쇼크’로 불리는 이 충격파는 핀란드 경제 산업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그도 그럴 것이 노키아는 당시 핀란드 경제의 25% 이상을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키아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는 노키아의 임직원 뿐 아니라 핀란드 국민 전체에게 경제적·심리적으로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핀란드와 노키아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물결을 타고 다시금 변화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핀란드와 노키아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물결을 타고 다시금 변화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노키아 쇼크’ 이후 핀란드는 지난 2015년까지 4년 연속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모라토리움’을 선포한 그리스를 제외한 유럽 국가 중 가장 장기간 이어진 경제 침체였다. 실업률 또한 10%를 넘으며 경제 암흑기를 맞이했다. 떠오르는 신흥 IT강국을 이끌던 ‘노키아 효과’가 ‘노키아 쇼크’로 뒤바뀐 것이다.

그러나 핀란드와 노키아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물결을 타고 다시금 변화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무도 노키아의 휴대폰을 쓰지 않는 동안 노키아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화두인 디지털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꾀했다. 아무도 노키아의 휴대폰을 쓰지 않는 동안 노키아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화두인 디지털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꾀했다.

노키아는 사회적 기업으로 ‘브리지 프로그램’이라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과 그동안 개발 진행중이었떰 심비안(Symbian)이나 미고(MeeGo)와 같은 운영체제부터 통신기술 특허를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노키아는 핀란드기술청 등 정부 기관과 협력에 자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고 퇴직 인력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에게 최대 2만유로까지 창업 지원금을 제공했다. 이런 프로그램과 지원을 통해 몰락해 가던 핀란드 경제는 다시 활력을 가지게 됐고 이로부터 4차 산업혁명 움직임에 활발히 대응할 수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과 별개로 노키아 또한 체질 변화에 나섰다. 노키아는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연결을 꼽고 이후 디바이스 회사에서 네트워크 회사로 변신을 단행한다.

노키아는 2015년 프랑스 기업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하면서 위성을 제외한 유·무선의 모든 통신을 통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현재 화웨이와 에릭슨과 함께 전 세게 무선통비 장비 시장의 90%가 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에 만족하지 않고 ICT기술과 헬스케어를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노키아와 별개로 핀란드 정부 또한 높은 청렴도와 유기적인 민간과 공공기관 간의 공조문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 중에 있다. 그 중 가장 주목할만한 정책은 ‘교육의 핀란드’라는 수식어다운 교육 정책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핀란드는 4차 산업혁명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2006년부터 고수해 온 교육과정을 10년만에 대폭 수정했다.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가 개편한 교육과정에서 가장 강조된 것은 ‘포괄적 역량 강화'다. 포괄적 역량 강화란 지식과 지능, 가치와 태도, 능력과 의지의 총합을 일컫는 용어로 소프트웨어 및 직업 교육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이런 핀란드의 교육 정책 방향은 향후 ‘노키아 쇼크’가 다시금 찾아와도 굳건히 버틸 수 있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고 제2의 노키아, 제3의 노키아를 만들어 4차 산업혁명과 그 이후 있을 새로운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가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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