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고 있는 인도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05.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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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기후변화협정 발효 이후 전 세계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을 추진하고 친환경 이동수단 활용을 증대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해 에너지저장시스템 확대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인도기업과 협력 확대로 제조거점 확보에 적극 대응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에너지저장시스템에서 핵심은 에너지저장장치이다.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통신기기, 재생에너지 설비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수급과 관련된 문제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의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2030년까지 총 3,00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인도의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2030년까지 총 3,00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세계 3위의 온실가스 배출국가인 인도는 석유 수입의존도가 82%에 달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인도는 석유의존도를 줄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목적의 하나로 2030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전기차 제조에 있어 리튬이온 배터리는 제조비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항목이다. 뿐만 아니라 통신이나 ATM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될 수 있고 정전 발생 시 전력 비축용으로 사용이 가능하기에 인도에서도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통신타워의 디젤 발전기가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되고 있는 인도의 상황과 함께 인도 정부가 2022년까지 태양광발전 규모를 100GW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연평균 33% 수준으로 성장할 듯

인도의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33%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2030년까지 총 3,00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도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전기차 판매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의 1/3 정도가 인도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확산을 위해 NEMMP 2020(THE National Electric Mobility Mission Plan)을 실시하는 등 인도 내 친환경 차량 판매를 정부 차원에서 장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6년에는 1,15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해 전기차 조기 개발을 추진했다. 

전기차 제작비용의 40~5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이 최근 5년간 80% 가량 하락했으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오는 2025년이 되면 기존 내연기관 차량 제작비용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확산을 위해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에 대한 더욱 광범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인도 현지 업계의 목소리다.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에는 흑연이 필요한데 현재 중국이 리튬이온 배터리용 흑연을 거의 독점 공급하다시피 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흑연 생산량이 많은 국가이기에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를 위한 흑연 관련 특수 화학처리기술만 확보한다면 시장 경쟁력을 충분히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산 흑연을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매력이 있기에 인도 정부는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클러스터 조성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연도별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현황 [자료=코트라 해외시장뉴스]
연도별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현황 [자료=코트라 해외시장뉴스]

인도 기업들, 리튬이온 배터리 산업에 적극적 투자 확대

인도의 리튬이온 배터리 수입 상황을 살펴보면 리튬이온 배터리 HS Code 850760 기준 총 수입액은 4억6,804만 달러이며, 주요 수입처는 중국으로 수입시장의 약 9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4위 수입대상국으로 2017년 이후 1.32%의 수입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 10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인도는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에 있어 앞서 언급했듯이 에너지 저장용도로 통신과 스마트그리드, 가정용 태양광 저장 및 보조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인도의 Adani, JSW, Hero 등을 중심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를 위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일부는 생산에 착수한 상황이다. 

뭄바이의 JSW Energy는 2020년까지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기존의 발전사업부문을 에너지저장시스템 분야로 재조정하는 등 사업구조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Reliance Industries도 최소 35억 달러 규모를 투입해 25GW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현재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Suzuki Motors는 도시바와의 공동 투자로 인도 구자라트 지역에 약 1억7,700만 달러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시설을 설립해 인도 자동차 업체 마루티 스즈키에 제조품을 남품할 계획이며, 인도 통신회사인 HFCL은 호주의 통신인프라 제공업체인 Exicom과 제휴를 맺고 2013년부터 통신용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와 가정용 전기 비축을 위한 ESS의 수요 증가로 인해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량 증가를 추진하고 있다. 

그 밖에 중국의 자동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 BYD는 인도의 절연자재 및 변압기 전문기업인 Goldstone Infratech와 함께 배터리 제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일본의 파나소닉은 통신 분야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군 공급에 주력해 2014년부터 2016년 기간에만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바 있다. 인도 파나소닉 시스템의 아툴 아리아씨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인도 내 통신 분야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의 연도별 리튬이온 배터리 수입현황(HS Code 8507.60)
인도의 연도별 리튬이온 배터리 수입현황(HS Code 8507.60)

인도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관심 증대 필요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수요는 다른 해외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인도 역시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및 관련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Bharat Power Solutions의 Mr. Durgesh Tiwari씨는 “Reliance가 인도에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더라도 인도 내 생산량이 수요량에 비해 지극히 낮기 때문에 인도에서의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전망은 밝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코트라 뭄바이 무역관은 “인도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진출에 있어 일본과 중국 기업은 인도 현지 기업과의 합작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 보다 훨씬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경우 지난 2월 LG화학이 인도 자동차 기업인 마힌드라와 기술협력을 통해 배터리를 개발한 후 마힌드라 쌍용자동차에 납품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긴 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리튬이온 배터리가 활용되고 있다. 이에 반해 리튬이온 배터리 제작에 필요한 기술 수준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에 현지 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더 다양하게 확대하는 것이 필요할 전망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수입하고 있는 Super Beston의 Mr. Anil씨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품질적으로 만족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다”며, “현재 인도 내 기술력이 많이 뒤쳐져 있기 때문에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전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과 기술적 협력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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