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감소에 전기차 성장세 고공행진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6.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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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중인 전기차 업계에 시장 확대 소식이 전해졌다. 유럽에서 디젤차의 수요가 줄고 있고, 이를 전기차가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젤차 감축 본격화되는 유럽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자동차 업계에 전기차 돌풍이 불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전기차가 총 5,542대이고, 전기차,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 전기차 등 전체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은 2만4,818대였다고 밝혔다.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22.7%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기차 판매가 시작된 지난 2012년 이후 최초이다. 지난해까지 전기차 판매대수는 1만3,303대로 2012년 548대에 불과했던 현실을 감안하면 전기차 보급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 시장 확대가 정점에 이르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전기차 시장 확대가 정점에 이르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자동차 업계는 지난달 판매가 시작된 코나 일렉트릭, 국내 시장 수입 예정인 볼트 EV, 하반기 출시 예정인 니로 EV 등 신모델 출시가 이뤄지면서 전기차 판매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일부 국가에 국한되던 유럽 전기차 시장도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고, 때문에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노르웨이가 1강,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독일이 3중세를 형성해왔는데, 최근 독일이 노르웨이와의 격차를 좁히고, 올해는 유럽의 다양한 국가에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유럽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전년대비 45% 증가했다”면서, “판매 1위 국가인 노르웨이의 성장률 33%가 작게 느껴질 정도로 유럽 전역에서 전기차 시장의 확산이 감지된다”고 밝혔다.

4월까지 유럽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스페인이 각각 129%, 123%, 118% 증가했다. 독일과 스웨덴, 아일랜드도 각각 78%, 68%, 65%의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한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대해 “소비자들의 디젤차에 대한 기피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유럽의 신규 등록차 중 디젤차의 비중이 과거 약 46%까지 상승했다가 지난해 32%로 하락했다.

특히 독일은 올 초 대기오염을 이유로 디젤차의 운행금지 법안이 통과되면서 최근 함부르크 등 일부지역에서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디젤차의 중고차 가격은 떨어지고, 독일 완성차 업체 3사는 전기차 신모델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2020년까지 45개의 전기차 모델을, 2025년까지 80개의 전기차 모델을 확보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고, BMW와 메르세데스 등의 완성차 업체들도 2020년 전후로 전기차 출시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이던 피아트크라이슬러도 2022년까지 30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기 위해 105억 달러, 한화로 1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연내 GM의 볼트가 추가 수입될 예정이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연내 GM의 볼트가 추가 수입될 예정이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일본 기업들 역시 빠지지 않는다. 토요타는 2020년까지 700만대의 하이브리드카, 3만대의 연료전지(FCVs) 글로벌 판매 목표를 확정했고, 2050년까지 판매 차량 대부분을 하이브리드카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혼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의 50%를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쓰비시는 크로스오버용 2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오는 2020년까지 출시할 계획과 12개의 신규 전기차 모델을 준비 중이다.

국내 현대자동차는 신규 전기차 14개 모델을 추가 예정에 있고, 기아자동차도 11개의 신규 모델을 출시할 예정에 있다. 완성차의 이런 움직임에 더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보여진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연평균 3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시장성장과 궤를 같이 해 원활한 수급체계를 확보한다면 유럽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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