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전효과 장착된 태양전지, 밤에도 전기 생산한다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09.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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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연구원 광전소재연구단 송진동 박사팀이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조만호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태양전지용으로 사용되는 나노선 구조 반도체의 원자 구조 배열을 압전 현상이 발생하는 구조 배열로 조절하는 것에 성공했다.

KIST, 저차원 나노구조 물질 개발로 태양전지 기능과 압전효과 기능 동시 수행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스마트 센서와 그에 대한 전력 공급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 센서의 전력 공급원으로는 태양광이나 인공광선의 광전압 효과를 활용하거나 바람, 심장박동, 인간의 움직임과 같은 물리적 진동의 압전효과를 활용해 재생용 에너지를 얻는 방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반도체 물질(InGaAs)를 이용한 저차원 나노구조를 개발해 압전 효과와 광전압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에너지 수확 장치의 가능성을 입증해 주목받고 있다.

KIST 강항규 연구원(왼쪽)과 KIST 송진동 박사(오른쪽)가 연구장비앞에서 개발한 물질을 테스트 해보고 있다. [사진=KIST]
KIST 강항규 연구원(왼쪽)과 KIST 송진동 박사(오른쪽)가 연구장비앞에서 개발한 물질을 테스트 해보고 있다. [사진=K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이병권) 광전소재연구단 송진동 박사팀은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조만호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태양전지용으로 사용되는 나노선 구조 반도체의 원자 구조 배열을 압전 현상이 발생하는 구조 배열로 조절하는 것을 성공했다.

기존의 빛에 의한 전기 생산 기능에 물리적 진동에 의한 전기 생산 기능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하나의 물질에서 태양전지의 태양광 에너지 확보 효과와 물리적 압력 혹은 진동을 통한 압전 특성을 활용한 에너지 수확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기존 에너지 수확 기술은 압전 특성과 광전자효율 특성이 분리돼 각각의 특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돼 왔다. 예를 들어, 기존 태양전지용 물질인 실리콘 기반 반도체 물질이나 삼오(III-V)족 화합물 반도체 물질(InP, GsAs, InGaAs)은 태양광의 흡수에 적절한 원자구조를 가지고 있는 반면, 물리적 진동에 의한 전기생산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티탄산 지르콘산 연(PZT : Lead zirconate titanate) 등의 기존의 압전체는 바람, 인간의 움직임, 심장박동 등 주변의 물리적 진동을 전기로 바꾸는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각기 다른 분야처럼 연구가 진행돼 왔다.

KIST 송진동 박사팀은 나노선 기반 고효율 태양전지 연구과정에서 화합물 반도체(InGaAs) 일부분의 원자 구조 배열이 압전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구조임을 발견하고, 나노선 내 원자 격자 구조를 모두 압전 효과 구조로 변경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KIST연구진이 개발한 차세대반도체 물질을 이용한 저차원 나노구조로 태양전지 기능과 압전효과 기능 동시 수행하는 첨단물질 [사진=KIST]
KIST연구진이 개발한 차세대반도체 물질을 이용한 저차원 나노구조로 태양전지 기능과 압전효과 기능 동시 수행하는 첨단물질 [사진=KIST]

연구진은 InGaAs의 나노선 형성 중 성장과정의 매개 변수를 재설계해 3차원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결정구조(Wurtzite)를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구조의 나노선(Wurtzite-InGaAs)이 외부 압력에 의해 기울어졌을 때 압전 전류가 흐르는 것을 확인해, 기존의 광흡수는 물론, 인간의 움직임이나 바람에 의한 물리적 진동을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첨단재료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하나의 물질에서 압전과 광전압 효과를 모두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이 입증돼 낮에는 주로 태양전지로 사용하고 빛이 없는 밤에는 압전으로 에너지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빛이 없는 환경에서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응용 및 활용 범위가 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술은 향후 우리 주변 스마트 센서의 전력공급에 활용 가능한 동시에 빛과 소리를 동시에 기록하는 새로운 입력 소자로도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KIST 송진동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스마트 센서의 전력공급원으로의 활용을 기대한다”며, “향후, 외투 같은 웨어러블 장비에 응용된다면, 사람 주변에 장착된 센서를 작동시키는 전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지원 아래 KIST 기관고유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되었으며, 연구결과는 ‘나노 에너지(Nano Ener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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