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전기, “IoT는 목적 아닌 수단, IoT 통해 제조 혁신 이끌 것”
  • 방제일 기자
  • 승인 2018.09.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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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미쓰비시전기의 e-F@ctory는 IT와 FA를 포함한 미쓰비시전기만의 독창적인 콘셉트다. 미쓰비시전기는 e-F@ctory를 통해 제조 현장의 최적화된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초창기 미쓰비시전기의 e-F@ctory는 하드웨어에 집중했지만 최근 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맞물려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포함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 오노 노리유키 그룹장, 스마트팩토리 '기술력'과 '열의' 중요

[인더스트리뉴스 방제일 기자] 일본의 제조 기술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우수한 축에 속하며 제조 강국으로써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제조업이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을 의미하는 ‘모노즈쿠리’ 때문이다. 일본 제조업의 핵심 키워드인 ‘모노즈쿠리’란 물건을 뜻하는 일본어 ‘모노’와 만들기를 뜻하는 ‘즈쿠리’가 합쳐진 용어로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만든다는 뜻의 장인정신이다.

1921년 설립된 미쓰비시그룹의 전기메이커인 미쓰비시전기는 히타치, 도시바와 더불어 일본의 종합전기 3사 중 하나다. 미쓰비시 그룹 안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미쓰비시전기는 일본 제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미쓰비시전기도 최근 제조업의 키워드인 ‘인더스트리4.0’, ‘스마트팩토리’, ‘IoT’의 트렌드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변화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 오노 노리유키 그룹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미쓰비시전기 오노 노리유키 그룹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에 한국 시장의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직접 확인하려 방한한 미쓰비시전기 오노 노리유키 그룹장은 최근 경남 창원에서 개최된 2018 경남 창원 국제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엑스포에서 특별강연을 펼쳤다.

이번 특별강연에서 오노 노리유키 그룹장은 “현재 세계 제조업의 트렌드는 인더스트리 4.0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런 제조업의 키워드로써 가장 중요한 것이 IoT”라고 강조했다.

FA 통합 솔루션 e-F@ctory

2003년부터 시작된 e-F@ctory는 IoT 활용을 통해 제조에 걸친 토털 코스트 삭감을 향한 고객의 지속적인 개선 활동을 지원하는 미쓰비시전기의 생각방식, 즉 제조철학을 의미한다. 미쓰비시전기가 처음 e-F@ctory를 주창했을 때 미쓰비시전기는 그들이 자랑하는 하드웨어 부문에 있어서 제조현장의 생산성 향상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 미쓰비시전기는 현장의 데이터 수집에 집중해 최적화된 스마트 팩토리와 제조 현장의 맞는 솔루션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쓰비시전기는 생산 현장의 데이터 수집을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개선하고 생산성 향상과 효율성 제고라는 스마트 팩토리 목적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점에서 미쓰비시전기는 IoT를 제조현장에 도입해 생산현장을 지원한다. 현재 미쓰비시전기의 경우 데이터 수집 및 활용 측면에서 다양한 제조업종에 세계적으로 200개 사에 7,700건의 사례가 누적돼 있으며 이를 본사 및 각 지사와의 공유를 통해 제조 혁신을 위한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노 노리유키 그룹장은 “OA와 FA 그리고 IT 솔루션을 생산 현장에 도입하는 목적은 결국 생산성 향상과 효율성 제고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으며 이러한 공통의 목표를 향해 미쓰비시전기는 생산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해 개선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일차처리 하거나 혹은 의미있는 데이터를 IT시스템으로 송신해 분석한다”며, “나아가 일차처리한 결과나 IT시스템에 의한 분석 및 해석 결과를 생산현장에 피드백해 가시화하는 것으로 생산현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실제 현장의 경우 사람이 작업하는 것이 좋은 생산이 있는 반면 자동화가 중요한 생산 현장이 있다”며,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에 사람과 기계가 협업을 위해 미쓰비시전기는 현재 협동로봇 또한 활용하고 있으며 생산 현장의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마련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4차 산업혁명이 시대, 일자리에 대처하는 일본의 자세

현재 일본의 경우 꾸준한 노동인구의 감소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뿐 아니다. 이는 전 세계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세계적 현상이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인더스트리4.0과 스마트 팩토리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본의 일자리 문제는 어떠한가에 대해 묻자 오노 노리유키 그룹장은 “당연히 일본의 경우도 노동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며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인간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당연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일본의 경우 일자리가 로봇이나 다른 이유로 사라질 경우 해고가 아닌 업무를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회사가 발전하고 공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리해고가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으며 개선점을 찾아가는 ‘인간’의 능동성에 주목해 업무 변화를 통해 생산현장을 개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오노 노리유키 그룹장은 “미쓰비시전기의 IT 솔루션은 생산현장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며 생산 현장을 위한 솔루션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한편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있어 각 설비의 메이커가 달라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일본의 경우는 어떤지에 대해 묻자 오노 노리유키 그룹장은 일본의 경우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미쓰비시전기는 중소기업의 경우 생산 현장의 데이터 수집을 선행돼야 한다는 관점을 취하고 있기에 데이터 취득 방식에 대해 오랫동안 고심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쓰비시전기의 경우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있으며 e-F@ctory 얼라이언스 파트너사에도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며, “이 점에서 기존 설비, 기존 제품, 기존 모듈의 문제를 센서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센서 부착을 통해서만도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며 특히 e-F@ctory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 데이터 수집이란 것이 오노 노리유키 그룹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미쓰비시전기는 고객에게 조언하는 것을 중요시 여기고 있으며 단순히 할 수 있다의 문제가 아니라 고객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사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사례와 일본의 사례가 있다면 미쓰비시전기의 전 세계 지사들과 사례 공유를 통해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제조업체의 경우 사용하는 외산 장비는 독일, 미국, 일본의 메이커들이다. 이 점에서 일본 제조 설비의 점유율, 특히 미쓰비시전기의 점유율은 얼마나 되는지 묻자 오노 노리유키 그룹장은 구체적 일화를 통해 답변을 대신했다.

오노 노리유키 그룹장에 따르면 수년 전 미쓰비시전기의 한 고객사에서 컴포넌트 10대가 필요하다고 여러 글로벌 기업들에게 의뢰한 적이 있었다. 타사의 경우 고객 만족을 위해 12대를 마련해 응대에 나섰다. 미연에 생길 고장에 대비해 2대를 더 마련해 온 것이다. 그러나 미쓰비시는 딱 10대를 준비해 입찰에 참가했다. 그만큼 제품 품질에 자신이 있었고 고객사도 수긍했기에 수년 전부터 다양한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최근의 인더스트리 4.0과 더불어 스마트 팩토리 구축도 마찬가지다. 미쓰비시전기는 오랜 경험의 누적으로 생산 현장에 대해 그 어느 기업보다 잘 알고 있다. 특히 생산 현장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 말이다. 따라서 미쓰비시전기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관한 관점도 다르다. 미쓰비시전기는 IT 솔루션을 접목할 때 무엇보다 생산 현장의 데이터를 중요시 여긴다.

주요 솔루션 업체들이 IT 관점에서 생산 현장의 개선점을 찾는 것에 주목한다면 미쓰비시전기는 FA 관점 즉 생산현장에서 가장 유용한 IT 솔루션을 찾는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오노 노리유키 그룹장은 “미쓰비시전기의 IT 솔루션은 생산현장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며 생산 현장을 위한 솔루션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제조업체마다 다르고, 자동차 반도체 업종마다 사용하는 메이커들이 조금씩 다르지만 국내 대기업들을 포함해 수많은 기업이 미쓰비시전기의 FA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최근에는 원활한 스마트팩토리 지원을 위해 단순히 과거처럼 하나의 제품을 판매하는 기존 전략이 아닌 컴포넌트를 비롯해 다양한 솔루션 공급 등 하드웨어에서 솔루션까지 지원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전략을 통해 토털 솔루션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2018 경남 창원 국제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엑스포에서 오노 노리유키 그룹장은 'IoT에 의한 제조 e-F@ctory와 Edge Computing'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2018 경남 창원 국제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엑스포에서 오노 노리유키 그룹장은 'IoT에 의한 제조 e-F@ctory와 Edge Computing'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스마트 팩토리 구축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

끝으로 방한한 소감과 더불어 경남 창원 국제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엑스포에서 특별강연을 한 소감에 대해 묻자 오노 노리유키 그룹장은 “한국에 와서 처음 놀란 점은  이번 컨퍼런스를 포함해 정부 산하 기관 및 여러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본 결과 대기업 및 중소기업, 자국의 제조업 향상을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경우 적극적인 컨트롤 타워를 통해 진행되는 것이 놀랍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특히 국가적인 제조업 향상에 일체감을 가지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으며 무언가를 시작할 때 기술력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심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열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 와서 그런 열의를 느꼈으며 추후 다시 경남 창원 국제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엑스포와 같은 강연에 참여했을 때 한국의 제조업과 스마트 팩토리가 어떻게 변할 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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