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심의 산업 자동화 위한 인더스트리 5.0 향해 가다
  • 방제일 기자
  • 승인 2018.10.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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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기술전 하노버 산업 박람회(Hannover Messe)의 주요 테마는 ‘인더스트리 4.0’이었다. 사실 아직까지도 모든 제조 현장에서 인더스트리 4.0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점은 완전 자동화에 가까워지고 있는 현재의 기술력과 이로 인해 얻어질 이점에 모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화 시대 진입에 있어 로봇의 역할

[인더스트리뉴스 방제일 기자] 인더스트리 4.0은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통해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의 정보교환이 가능한 제조업의 완전한 자동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전체 생산과정을 최적화하는 산업정책으로 4세대 산업생산시스템이라고도 불린다.

인더스트리 4.0 형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커넥티드 오토메이션 기술(The Connected Automation Technologies)이 개발되고 있다.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기술도 전 세계 각지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이는 곧 완전 자동화가 실현 가능한 기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기술들은 제조∙의료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에까지 적용되고 있으며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사진=유니버설로봇]
인더스트리 4.0 형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커넥티드 오토메이션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사진=유니버설로봇]

로봇산업은 1960년대 이후 현재까지 모든 산업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특히 로봇은 자동차 산업과 같은 제조업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며 기술이 성숙해지기 시작한 2006년부터는 물류, 의료 및 식품 산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산업용 로봇이 증가하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기업들이 산업 현장에서 ‘3D(Dull, Dangerous, Dirty)' 요소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로봇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로봇을 활용한 제조 방식이 일관성 있는 제품 생산에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전체 제조 공정의 균일화를 이뤄 보다 효율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오늘날 로봇은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보다 작고 저렴하며 사용이 간편한 협동로봇은 대규모 제조 및 물류 시설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로봇 자동화의 이점

로봇을 통한 자동화에는 크게 다섯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로 로봇은 품질과 생산 공정을 일관성 있게 해 기업이 보다 낮은 비용으로도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도록 돕는다. 둘째 로봇은 반복적이고 지루하고 위험한 작업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이런 반복적이고 지루한 업무에서 해방된 작업자는 보다 가치 있는 일에 노동력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오늘날의 커넥티드 혹은 인더스트리 4.0에서 로봇은 생산 현장에서 나오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으며 이 데이터는 전체 공정을 최적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넷째 특수한 기계 혹은 어떠한 자동화 설비보다도 유연성이 뛰어난 로봇은 단일 생산 라인에서 뛰어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한다. 이 뿐만 아니다. 인더스트리 4.0과 물류 시스템이 통합됐을 때 유연성이 뛰어난 이들 로봇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끝으로 로봇은 세계 어디에서나 비용이 동일하기 때문에 기업이 저임금 노동 국가에 맡겨 왔던 제조 작업을 그들의 자국으로 회귀시켜 활성화시키고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돕는다.

대량 생산에서 대량 개인화로

현 시대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컴퓨팅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된 인더스트리 3.0 시대에서 성장했다. 이후 등장한 인더스트리 4.0 기술로 대량 개인화된 제품이 전에 없이 늘어났고 사람들은 이러한 제품들을 소비한다. 예를 들어 오늘날 자동차를 구입하는 과정은 자동차 대리점에 방문해 연식과 모델을 선택하거나 마음에 드는 차종이 없는 경우에는 원하는 차를 주문할 수 있다. 이는 과거 인더스트리 2.0 시대에 비하면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진 것이다.

오늘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자동차의 옵션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직장 동료나 옆집 이웃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고유한 차를 갖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옵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사진=유니버설로봇]
인더스트리 4.0 기술로 대량 개인화된 제품이 전에 없이 늘어났고 사람들은 이러한 제품들을 소비한다. [사진=유니버설로봇]

심지어 더 디테일한 옵션들을 선택 및 조합해 새로운 제품을 주문한다. 이런 자동차는 억대 연봉의 소비자만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고가도 아니라는 점이다. 합리적인 가격, 독창적인 디자인, 고품질에 대한 수요에 맞추기 위한 대량 맞춤 제작 시스템은 인더스트리 4.0 기술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이는 제품 주문부터 공장 내 로봇 간의 인터넷 연결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 이것이 인더스트리 4.0이며 향후 소비재 제조에서 많이 마주하게 될 미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더스트리 4.0 기술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인더스트리 4.0이 소비재 산업의 많은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제조업 종사자들 특히 생산 라인의 작업자들에게 그리 반갑지 않은 기술이 될 수 있다. 특히 사람이 존재하지 않고 로봇으로만 채워진 소위 ‘불 꺼진 공장’에 과연 어떤 작업자가 자신의 밝은 미래가 그곳에 있다고 기대할 수 있을지 질문해 봐야 한다.

따라서 인더스트리 4.0 환경 속에 일하는 작업자는 매 시간 정확한 수량의 작업을 수행하는 기계처럼 일해야 한다는 부담을 짊어지고 일을 한다.

곧 이 지루한 일을 로봇이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란 희망과 더불어 그럼 내가 있을 곳은 없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타난다. 기계처럼 일하는 작업 환경 하에서 문제 해결 능력, 창의력, 부가 가치 창출 등 인간의 고유한 능력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이제 대량 맞춤 제작만으로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맞춤 제작뿐만 아니라 제품에 진정한 ‘인간미’가 표현될 때에만 비로소 만족할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인더스트리 5.0’이 지향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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