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수레'와 '최신식 세단'이 공존하는 이집트 거리에 '전기차'도 곧 달린다!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10.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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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가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문제와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기차 산업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집트 전기차 시범 출시, 전기차 확대 위한 분위기 조성됐으나 확대 여건은 미흡한 상황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이집트 전 산업부 장관인 타렉 카빌(Tarek Kabil)은 최근 “이집트도 세계 흐름에 맞게 전기차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이집트 내에서도 전기차 확산에 대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 에너지를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20%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는 비전을 발표한 이집트 정부의 친환경 전기차 확대도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정부가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문제와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기차 산업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설 전망이다. [사진=dreamstime]
이집트 정부가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문제와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기차 산업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설 전망이다. [사진=dreamstime]

올해 2월 이집트 국방부에서 운영하는 와타니야(Wataniya) 주유소 한 곳에서는 처음으로 전기차 충전소가 시범 운영됐다. 전기차 충전 전문업체인 리볼타(Revolta)에서 운영을 맡고 있으며, 향후 이집트 전국에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할 전망이다. 리볼타사는 올해 6월을 시작으로 250대의 전기차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현재 이집트에서는 전기차 충전소 1개의 건설 비용이 70만~100만 이집트파운드(EGP)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를 US달러로 환산하면 약 4만에서 5만6,000달러 정도다. 전기차를 가득 충전할 경우 50~60 이집트파운드가 필요하며, US달러로는 약 2.83~3.39달러 정도 된다. 전기차 모델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략 한번 충전으로 150~600km의 거리를 운행할 수 있다.

이집트에서 최초로 전기차를 선보인 기업은 BMW다. BMW는 지난 4월 이집트 시장 최초로 i3 전기차를 시범출시한다고 발표했다. BMW가 이집트 시장에 선보인 i3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 세계 전기차 판매순위 5위를 기록한 모델이다.

중고 전기차에 한해 수입 허용, 그러나 전기료 인상되고 인센티브 부족한 상황

이집트는 중고차 수입을 금지해 왔으나, 전기차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고 있다. 올해 3월부터 3년 이하의 중고 전기차 수입을 허용하는 법령을 발표했다. 이는 전기차의 경제성에 대한 부담을 완화해 시장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목적이다. 이와 더불어 이집트 정부는 올해 9월부터 대통령령으로 주요 품목들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하면서도 전기차 관세는 면제 한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7월 전기료 인상을 단행한 이집트 정부는 올해와 내년에 전기료에 대한 보조금을 더 삭감하고 추가 가격인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러한 전기료 인상은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이집트 전기차 시장을 위축 시킬 수도 있다는 전망이며, 전기차 이용객들에 대한 부담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 유럽 등은 전기차 보급의 지속적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지원이 필요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전기차 사용에 대한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시행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 역시 친환경 이동수단의 확대 및 이집트 교통환경 개선을 위해 전기차 확대 보급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의 경우 전기차에 대한 높은 관심과 반비례 해 보급을 확대할만한 실질적 인센티브가 전무한 실정이라 보급 확대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집트 정부가 2020년까지 유류보조금을 전면 철폐하기로 유류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차에 대한 사용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dreamstime]
이집트 정부가 2020년까지 유류보조금을 전면 철폐하기로 해 유류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차에 대한 사용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dreamstime]

다수의 전기차 공급 될 전망이지만 수요 확대는 미흡할 전망

현재 이집트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산업의 비중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이집트 카이로 무역관이 진행한 현지 교통국 국장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집트 현지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전체 자동차시장에서의 영향은 아주 미미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집트 ‘Federation of Egyptian Industries'의 교통국 국장 Samir Allam는 “이집트 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수가 너무 적어서 글로벌 시장 기준을 따르며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전체 990만대의 등록 자동차 중 노후화된 자동차 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집트의 전기차 충전 전문 업체인 리볼타의 모하메드 바다위(Mohamed Badawi) 사장에 따르면, 이집트에서는 많은 전기차종들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BMW가 i3를 초반에 출시했으며, 현대자동차도 올해 말 전기차를 이집트에 선보일 전망이다. 그 밖에 폭스바겐은 내년 초를 목표하고 있으며, 기아차와 닛산도 시장에 전기차를 들여와 시범 출시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집트 Drshal 기업은 SMG Engineering Automotive 기업 및 중국의 Dongfang Electric Corporation 기업과 손잡고 첫 이집트산 전기차를 올해 말 부터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5억 이집트파운드 규모로 투자가 시작됐다. Drshal 기업은 추후 카이로-알렉산드리아 고속도로에 자체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며, 잠정적으로 전국에 2,000개의 충전소를 세울 계획을 발표했다.

이집트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가격이 될 듯

리볼타 바다위 사장에 따르면, 이집트 대다수 소비자들에게 전기차를 구매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집트에서 출시될 전기차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은 약 75만 이집트 파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비자에 매우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평이다. 

리볼타 기업은 이집트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닛산의 중고 전기차를 이집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 출시가격이 고가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집트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외국에서 들어오는 중고 전기차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집트 현지에서 생산 가능한 시설이 없기에 중고 전기차가 활발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집트 정부가 2020년까지 유류보조금을 전면 철폐하기로 계획중이며, 이는 2016년 INMF 구제금융 지원 조건 중 하나다. 이집트 정부의 유류 등 각종 보조금 삭감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서민경제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류가격 인상에 따라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전기차에 대한 사용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시범 출시되고 이집트 정부가 전기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대중화가 이뤄지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기차 산업을 이끌어 가는 주요 국가에서 이집트 시장을 주목하고 있기에 향후 시장 전망은 밝은 상황이다.

코트라 이집트 카이로 무역관은 “이집트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전기차 부품시장과 충전소 설비시장 등에 관련 업계의 모니터링이 요구된다”며, “현지 딜러들은 향후 2년 이내 이집트 거리에서 전기차 1만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향후 시장 선점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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