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종합선물세트 or 혼합단일상품, 우리 아파트를 위한 당신의 선택은?
  • 인더스트리뉴스 기자
  • 승인 2018.11.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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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전기요금제는 종합요금제와 단일요금제로 나뉜다. 아파트의 특성과 요금제를 이해한다면 효율적인 전기요금제 적용과 신재생에너지 활용에 대한 부가가치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요금관리를 위해서는 아파트의 특성과 요금제 이해 필요

[파란에너지 김성철 대표] 아파트는 전기요금의 별동부대다. 이렇게 보면 전혀 새로운 방식의 요금제이고, 저렇게 보면 기존에 있는 모든 요금들이 다 모여 있는 요금제다. 아파트는 주택이 모여 있으면서 일반 건물과 같이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등 공용부하가 있다. 펌프와 같은 산업용 설비도 있다. 게다가 가로등, 보안등도 있다. 전기요금의 백화점이고 종합선물세트이다. 주택용 요금을 받기도, 일반용 요금을 받기도, 산업용 요금을 받기도, 가로등 요금만 받기도 애매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아파트의 전기요금제는 종합요금제와 단일요금제로 나뉜다. 아파트의 특성과 요금제를 이해한다면 효율적인 전기요금제 적용과 신재생에너지 활용에 대한 부가가치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아파트의 전기요금제는 종합요금제와 단일요금제로 나뉜다. 아파트의 특성과 요금제를 이해한다면 효율적인 전기요금제 적용과 신재생에너지 활용에 대한 부가가치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사진=dreamstime]

아파트 요금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종합요금제와 단일요금제이다. 먼저 종합요금제에 대해 살펴보자. 종합요금제는 말 그대로 종합선물세트이다. 열어보면 여러 가지 과자가 들어있는 것처럼 여러 요금제가 그대로 들어있다. 아파트 전기는 변압기를 통해 들어오고 적정전압으로 낮춰져서 이 곳 저 곳에 분배된다. 세대로 공급되고 공용부하, 기타 부하에 공급된다. 이 때 세대 부하를 구분해내고 기타 가로등 부하를 구분해내고 공용부하를 구분해낸다. 한전에 제출하면 한전은 각기 구분해 요금청구서를 발행한다.

세대 사용량은 개별로 주택용 요금을 낸다. 공용부하는 일반용요금을 낸다. 펌프 등은 산업용 요금을 낸다. 가로등은 가로등요금을 낸다. 그래서 요금영수증이 여러 장이다. 각 세대는 일반 주택이 내는 주택용 저압요금을 낸다. 관리사무소에서 개별 계량을 해서 한전에 넘겨주면 한전이 개별 영수증을 발급한다. 누진제는 일반 가정처럼 각자 누진이 넘어가지 않도록 관리하면 된다.

단일요금제는 무엇인가? 이해를 돕기 위해 딸기와 바나나 주스로 비유를 하겠다. 종합요금제는 딸기만 넣고 믹서에 갈아 딸기 주스를 만든다. 믹서를 씻고 바나나를 잘라 넣고 다시 돌려 바나나 주스를 만든다. 내 손에는 딸기주스 한 컵과 바나나주스 한 컵이 들려있다. 단일요금제는 딸기와 바나나를 한꺼번에 넣어 믹서를 돌린다. 일명 ‘딸바주스’가 된다. 이번에 내 손에는 딸바주스가 가득 차 있는 두 배로 큰 컵 하나가 들려있다.

주택용전력(고압) 요금제 [자료=물구나무 선 발전소]
주택용전력(고압) 요금제 [자료=물구나무선발전소]

그러나 물리적인 전기의 흐름은 동일하다. 전기가 변압기를 통해 세대와 공용부하, 기타부하로 나뉘어 공급된다. 그러나 여기서 세대별 부하, 공용부하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전체 사용량만 체크한다. 한전은 전체 사용량은 보고 있으니 이를 기준으로 요금 청구서를 발행한다. 굳이 구분된 세대, 공용부하 사용량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전체를 어떤 요금제로 부과할까? 주택용 요금제이다. 그런데 개별 주택에 부과하는 주택용 저압이 아니고 주택용 고압 요금제이다. 저압보다 고압요금제가 조금 싸다.

공용부하의 일반용 요금을 주택용으로 내야 하는 꼴이 된다. 보통 일반용 요금이 주택용 요금보다 좀 싸고 누진제도 없다. 대신에 주택용은 저렴한 고압요금을 내는 것이다. 그래서 단일요금제가 유리한지 종합요금제가 유리한지는 잘 따져보아야 한다. 아파트의 전기사용패턴을 잘 보고 판단해서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용부하의 전기사용량이 25%가 넘으면 종합요금제가 좋고 25% 미만이면 단일요금제가 좋다고 한다. 그러나 아파트 특성별로 다르고 계절과 입주율에 따라 때마다 달라지니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아파트가 통째로 주택용 고압 요금을 받는다면 누진제를 어떻게 적용하나? 전체를 한 가정으로 생각하고 전체 사용량을 누진제 단계에 따라 요금을 부과한다. 표와 같이 누진단계에 따른 사용량은 개별 주택인데 어떻게 전체사용량을 대입해야 하나? 한 가정으로 생각하기 위해선 아파트 전체사용량을 전체 세대수로 나누어야 한다. 6월 아파트 전체사용량이 380,000kWh이고 세대는 800세대라고 보자.

그러면 이 아파트가 단일요금제라면 475kWh이며 400kWh이상으로 3단계요금이며 아파트 전체 기본요금은 6,060원을 기준으로 800세대 계산해서 4,848,000원이고 전력량요금은 첫 200kWh까지는 78.3원이며 둘째 200kW까지 147.3원이며 다음 75kW는 215.6원으로 총 49,032,000원이 된다. 아파트 관리소에서는 공용부하와 세대별 부하를 합리적인 기준에 의거해서 분배하여 청구하면 된다. 일반적으론 세대별 사용량을 기준으로 주택용 저압 또는 고압으로 계산해서 누진제를 적용해 부과하며, 공용부하는 세대수로 분배해서 하지만 정해진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 사용패턴에 적합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선택된 요금제에서 에너지 절감 전략을 다양하게 짤 수 있다. 아파트 특성과 요금제를 이해할 때 신재생에너지 적용 및 ESS 등 분산전원 활용에 대한 부가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똑같이 감기에 걸려도 임산부와 일반인의 처방이 달라져야 하고 똑같은 사람이라도 체질에 따라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이 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아파트에 요금절감 처방을 하는 의사라면 아파트의 전기사용패턴과 설비들을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들여다 봐야한다. 그렇게 볼 때 아파트는 다 제각각이다.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본다는 것은 요금 영수증만 보고 건물 냄새만 맡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제는 누구나 안다. 실시간 데이터와 세부 설비별 사용량, 세대별 사용패턴, 시간대별 배분, 누진단계 영향요소 등등을 보는 것이다.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아파트 요금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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