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빛으로 정보교환··· 미래형 반도체 소자 개발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9.02.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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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원편광을 회전방향에 따라 감지하는 반도체 소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향후 원편광 응용 기술 상용화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빛의 회전방향 이용해 정보를 교환하는 광 컴퓨팅의 핵심 소자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이병권) 광전소재연구단 임정아 박사팀은 거울상 대칭 구조를 갖는 카이랄 분자와 반도체 소재를 이용해 원편광을 회전방향에 따라 감지하는 반도체 소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KIST 연구진이 키랄분자와 고분자 반도체를 녹인 용약을 코팅(Blade Coating)하여 박막을 형성하는 공정을 통해 원편광에 감응하는 미래형 반도체 소자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KIST]
KIST 연구진이 키랄분자와 고분자 반도체를 녹인 용약을 코팅해 박막을 형성하는 공정을 통해 원편광에 감응하는 미래형 반도체 소자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KIST]

카이랄 분자(Chiral molecule)는 마주한 양 손과 같이 구조적으로 거울상 대칭 구조를 가져 서로 겹쳐질 수 없는 분자를 말하며, 원편광(Circularly polarlized light)은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진행하는 빛을 뜻한다.

최근 광통신, QR코드 등 빛을 이용한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이제는 빛을 이용한 정보처리 기술인 광 컴퓨팅이 미래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 기술에 필수적인 원편광에 담긴 정보를 인지하는 반도체 소자를 KIST 연구진이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원편광 감지용 반도체 소자는 고가의 장비를 이용해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 제작해야 했다. 또한, 이 소자들은 균일한 박막을 제작하고 반도체 소자로 직접 응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KIST 임정아 박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쉽고 간단한 공정으로 실제 응용 가능한 소자를 만들어 냈다.

KIST 연구진은 카이랄 분자와 고분자 반도체를 함께 녹인 용액을 도포하고 가열해 특별한 박막을 만들었다. 이 박막은 카이랄 분자와 고분자 반도체 층이 분리되는 구조를 가진다. 카이랄 분자 결정은 원편광의 방향에 따라 빛을 흡수하는 양이 달라서, 빛을 흡수한 후 생성하는 전하의 양이 다르다. 이 점을 이용해 전하를 전달받은 반도체 층에서 빛의 방향을 감지할 수 있는 소자를 제작했다.

KIST 임정아 박사는 “이번 성과는 원편광 감응 반도체 박막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 것으로 앞으로 원편광 응용 기술 상용화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KIST의 기관고유사업과 한국연구재단 신진연구자지원 사업으로 수행됐다. 고려대학교와의 공동연구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소재분야 국제 저널인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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