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 메이저, 저탄소 청정에너지 투자에 적극 나선다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9.03.03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너지 전환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설비와 전기차 충전 사업에 오일머니를 대량 투자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산업, 오일머니 적극 투입되면서 에너지 전환 가속화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석유는 20세기 세계의 경제와 산업을 성장시켜온 주요 에너지원이었다. 석유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은 에너지 공급자라는 우월적 입장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해 나갔다. 하지만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 세계적 활동이 증가하면서 석유 및 전력 시장의 구조 역시 이전과는 달리 파격적으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들어 대형 석유기업들은 인수합병과 벤처투자 등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청정에너지에 투자하면서 ‘탈 화석연료’ 시대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dreamstime]
최근 들어 대형 석유기업들은 인수합병과 벤처투자 등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청정에너지에 투자하면서 ‘탈 화석연료’ 시대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dreamstime]

최근 포스코경영연구원에서 발표한 전문보고서에 따르면 신흥국에서의 석유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세계 석유 소비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으며, 친환경 자동차 기술 혁신이 가속화하면서 수요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OECD의 석유 소비는 이미 2000년대 중반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된 가운데,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고 온실가스 배출규제 강화에 따른 연비개선 등으로 자동차 산업 기술 혁신이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 시장에서는 수요피크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반대로 공급자 측면에서는 셰일오일, 오일샌드 등 비전통오일 생산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시장 전망이 한층 불투명해졌다. 미국의 경우 셰일오일 생산에 힘입어 지난해 8월 원유 생산량이 10.900만bpd를 기록했으며, 러시아와 사우디를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등극했다.

석유기업들은 저탄소 행보의 하나이자 사업다각화 방안으로 LNG, 가스화력발전소 등 천연가스 사업 비중을 대폭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사진=dreamstime]
석유기업들은 저탄소 행보의 하나이자 사업다각화 방안으로 LNG, 가스화력발전소 등 천연가스 사업 비중을 대폭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사진=dreamstime]

전력 사용 꾸준히 증가, 향후 신규 발전설비 건설은 풍력과 태양광이 주도할 듯

세계적으로 에너지 시스템의 전기화가 추진되면서 전력 소비증가와 더불어 발전설비 건설 수요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분석했다. 2016년 기준으로 풍력과 태양광발전 설비의 신규 용량이 이미 석탄과 가스를 합친 용량을 넘어섰다. 국제사회에서의 기후변화 대응 활동이 강화되고 비용경쟁력 향상에 힘입어 신규 발전설비는 재생에너지가 적극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들어 대형 석유기업들은 인수합병과 벤처투자 등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청정에너지에 투자하면서 ‘탈 화석연료’ 시대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환경 정책의 변곡점이 된 파리기후변화협정 체결 이후 BP, Shell, Total 등 유럽 메이저 석유기업들은 연간 10~20억의 U$ 자본지출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저탄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부 메이저가 석유 소비의 최전선인 자신들의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설비를 설치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트렌드에 동참하고자 하는 석유업계의 입장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의 보고서에서는 중동 및 중남미의 산유국 국영기업들도 태양광이나 풍력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대형 석유기업들의 청정에너지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석유메이저들 역시 에너지 전환기에 더 이상 ‘관망자’가 아닌 ‘참여자’로 선회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고 새로운 가치창출 기반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dreamstime]
석유메이저들 역시 에너지 전환기에 더 이상 ‘관망자’가 아닌 ‘참여자’로 선회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고 새로운 가치창출 기반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dreamstime]

석유기업들은 저탄소 행보의 하나이자 사업다각화 방안으로 LNG, 가스화력발전소 등 천연가스 사업 비중을 대폭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에너지분야 외에도 석유부문 수직 계열화 측면에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며 에탄크래커 신설 등 화학 투자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석유 메이저의 저탄소 행보는 ‘탈 화석연료’를 지향하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트렌드가 한층 탄력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고서는 언급하고 있다. 

석유메이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참여 태도로 전환 중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석유메이저들 역시 에너지 전환기에 더 이상 ‘관망자’가 아닌 ‘참여자’로 선회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고 새로운 가치창출 기반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보고했다. 석유 소비를 잠식할 전기차 충전 사업이나, 기존 석유개발 사업 대비 수익성이 낮은 재생에너지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결국 변화하는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고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분석하고 있다.

석유기업들이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충전으로 전력 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기존 유틸리티 기업들은 새로운 경쟁자 출현에 직면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석유부터 가스, 전력까지 넘나드는 인수합병, 제휴 등 새로운 구조개편 움직임 전개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