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조선&해양산업, 꽁꽁 언 빙하기 극복 차별화 전략
  • 월간 FA저널
  • 승인 2016.01.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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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가격경쟁 속 ‘비용절감’에 총력 기울여
조선업은 BIG 3 안에 드는 수출 산업으로서 국내에는 특히 세계 10대 조선소 중 6여개가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조선&해양업계는 불황 속 하강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0월 부산에서 개최된 ‘코마린’ 전시회장에서 만난 조선&해양 자동화 관련 업체들은 입을 모아 2016년 시장상황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프로젝트 수주 자체가 전멸했다고 언급될 만큼 최근 조선&해양산업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에머슨프로세스매니지먼트 박병휘 이사는 “유가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기존에 진행해왔던 프로젝트 또한 취소 및 유보상황이 빈번하다”며, “2016년에는 올해의 절반 수준만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며 유가가 반등되지 않는 한 현재의 상황은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반면, 위기가 기회가 된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NI 김종우 과장은 “시장은 어렵지만 오히려 스마트 십빌딩과 관련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환경이 어렵다고 해도 주요 기업들은 대책 마련을 위해 꾸준히 신기술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수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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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위기론 거론
최근 2~3년간 조선&해양시장에서의 수주물량은 점차 줄어 올해는 발주 자체가 없다는 기업들이 상당수다. 이번에 설문조사에서도 2016년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으로 1%도 못 미치는 0.6%만이 조선&해양산업을 유망하다고 꼽았다. 범위를 넓혀 오일&가스산업까지 포함시켜도 겨우 1%를 겨우 넘는 정도만이 관련 산업의 성장을 점쳤다. 사실상 성장에 대해서는 기대조차 하지 않는 게 현재의 상황이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조선산업은 한국경제를 이끌어나가는 대표적인 업종으로서 국내에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의 세계적인 조선소가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 기업들의 적자규모가 1조원 단위를 넘기면서 사상 초유의 위기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국내 조선 3사의 지난 2013년 해양플랜트 수주 합산액이 약 28조8,400억원에 달하는 등 한때 조선업이 한국의 동력원이라고까지 일컬어질 때와 비교했을 때 현재는 최악의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엄청난 수주를 했던 2013년은 유가가 최고조에 달했던 때로 이후 2014년부터 점차 유가가 하락하면서 관련 업계는 적자로 고전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2015년 그리고 앞으로도 몇 년 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다분하다.

통폐합·구조조정으로 현재의 상황 극복
상황이 이러하니, 해양 관련업체는 물론이고 조선사 간 눈에 띄는 모습은 ‘구조조정 및 통폐합’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전 세계 조선소는 629개소였으나, 2015년에는 430개소로 줄었다(7월 기준).
현대중공업은 임원을 파격적으로 감축하고 현대자동차 주식 매각을 통해 현금 5,000억원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 또한 1,0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과 5,000억원 가량의 자금 유입을 위한 자산매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때문에 이슈가 되고 있는 키워드는 단연, ‘저가 수주 경쟁’, ‘해양플랜트 시장불황’ 등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나는데, 2016년 해양&조선산업에서 주목해야 할 이슈 키워드로서 ‘불황(20.8%)’, ‘저가 수주경쟁(16.7%)’이 꼽혔다.
실제로 조선&해양 자동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 또한 줄줄이 매출악화를 경험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는 물론이고 가격경쟁 등 할 수 있는 대책은 다 실행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상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업체들은 조선&해양사업이 아닌 다른 사업영역을 키우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예측할 수 없는 안개 속 시장상황을 판단케 한다.

조선&해양시장에서도 ‘중국’은 강자
한편, 중국은 조선업에서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선박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39%를 넘어서며 31%인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 물론 저가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반면, 해양플랜트 쪽으로는 이야기가 다르다. 조선업의 경우, 수주에서 인도까지 고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는 아니나 기술집약적 성격이 강한 해양플랜트의 경우, 여전히 한국이 강하다. 때문에 업계는 조선&해양산업에 있어서 조선보다는 해양플랜트에 집중하고 있다.

어쨌거나 중국의 조선&해양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자동화 시스템 업체들 또한 이를 기회로 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아직은 고부가가치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는 못한 만큼 매출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에서도 확보하고 있는 능력으로는 시장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차별화 기술력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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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예측이 가능한 스마트 솔루션 연구 활발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산업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동화 업계는 자구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원가절감, 저가경쟁에서의 우위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사물인터넷의 도입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관찰된다. ‘2016년 조선&해양 자동화 시장에서 주요 키워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높은 답변률인 31.3%가 ‘IT 융복합 적용’을 꼽았다.

업계에서 언급하는 IT 융복합은 사물인터넷의 적용을 일컫는다. 이에 대해 한국NI 김종우 과장은 “최근 선박업계에서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적용에 대한 연구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의 언급처럼 조선&해양업계에 적용되는 사물인터넷은 모니터링 시스템 등과 같이 유지보수비를 절감할 수 있는 분야가 주가 된다.

이 외에 사물인터넷의 적용은 수요 예측을 통한 생산량의 조절이 가능하도록 차별화 솔루션을 적용하는 곳도 있다. 로크웰오토메이션 관계자는 “당사는 차별화 솔루션을 통해 수요를 예측하고 그만큼만 생산이 가능하도록 운영비절감을 돕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FA Journal 이 서 윤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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