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금리 1%대로 ‘뚝’… 저축은행은 3%대 ‘역주행’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7.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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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 시중은행 금리는 줄줄이 하락
저축은행 금리는 오히려 상승해 역주행하고 있는 셈
자금유출 막기 위한 저축은행권의 금리인상 이어질듯
저축은행을 비헤 2금융권의 연체액이 급증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현장점검에 착수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본격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사태를 예고하는 경고음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다시 오르며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다시 오르며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수신 잔액 감소를 막기 위한 고금리 특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예금 역주행’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00%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한때 2%대까지 떨어졌던 금리는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복귀했다.

이는 올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50%로 0.50%포인트 인하한 흐름과는 정반대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 시중은행 금리는 줄줄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저축은행 금리는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의 금리 인상 배경에는 수신 잔액 방어가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98조5315억원으로, 지난 3월부터 세 달 연속 100조원대를 밑돌고 있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도 95조7067억원으로 감소하며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특판 상품을 앞세워 예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자유적금(연 3.85%)’은 출시 하루도 안 돼 한도 300억 원이 모두 소진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현재 저축은행권에서는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다.

DB저축은행은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연 3.25~3.35%, IBK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도 3.00~3.20%의 금리를 제공 중이다.

반면,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빠르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25%, 우대금리를 포함해도 2.5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부 상품은 기준금리가 1%대까지 떨어진 경우도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신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저축은행권의 금리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예금자들의 이동도 활발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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