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 협업용 양팔 로봇 YuMi로 안전·협업의 미래상 제시
  • 월간 FA저널
  • 승인 2016.04.2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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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자동화의 새로운 도약
전력 및 자동화 기술 선도기업 ABB가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 기술 전시회인 2016 세미콘코리아에 참석해 국내 산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ABB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계측 및 분석기, UPS, PLC, 인버터와 세이프티 솔루션 등 당사가 보유한 여러 솔루션을 참관객들에게 소개했다.

참관객들에게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제품은 바로 ABB가 야심차게 공개한 협업용 양팔 로봇 YuMi였다. ‘너와 나’를 뜻하는 영어 문장인 ‘You And Me’에서 이름을 따온 이 제품은 높은 안전성과 정확한 움직임을 활용해 작업자와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으로, 반도체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 줄 것으로 높은 기대를 모았다.

로봇 자동화의 한계를 넘을 것으로 기대
지난 제46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는 산업계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오간 바 있다. 즉, 지금 시대는 국가와 기업 모두 산업계에 불어닥칠 새로운 흐름을 인지하고, 다가오는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경쟁력을 배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ABB는 다보스포럼에서 YuMi를 전시해 산업계에서 기계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보여줬다. 사물과 서비스, 그리고 사람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기술(IoTSP : Internet of Things Services and People)을 통해 산업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는 물론, 이러한 상황에서 생산성 증대를 목적으로 한 인간과 기계의 협업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를 통찰할 수 있는 일종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ABB는 YuMi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ABB 측이 구상한 차기 미래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ABB는 사람과 로봇이 나란히 서서 안전하게 협업하는 환경을 산업계의 이상적인 미래로 생각하고 있으며, ABB는 YuMi가 이 미래상의 실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즉, YuMi는 ABB에게 다시 한번 로봇 자동화의 한계점을 넘을 수 있도록 하는 발돋움이자,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한 기업 차원의 전략인 ‘넥스트 레벨(Next Level) 전략’을 위한 첨병인 셈이다.

작업자의 안전과 편안함 중시하는 협업 로봇
ABB는 ‘사람을 대체하는 로봇’이 아닌 ‘사람과 같이 일하는 로봇’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그 때문에 ABB는 YuMi를 설계할 때 최우선사항으로 ‘안전’을 정했다. 조립공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많은 움직임이 발생하는 팔 부분의 경우, 같은 가공시설에 있는 주변 기기나 작업자를 보호하고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패드를 활용했다. 마그네슘 금속으로 제작된 프레임에 이를 보호하기 위한 유연한 플라스틱 패드를 부착한 구조를 채택한 것으로, 덕분에 YuMi는 부품 조립공정을 비롯한 다양한 제조공정에서 작업자와 안전하게 협업을 할 수 있다.

그리고 YuMi는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예상치 못한 충돌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가동을 정지함으로써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반응 속도는 매우 빠른 편으로 충돌 감지부터 전원 차단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1,000초 정도다.

▲ 참관객들이 YuMi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러한 안전상의 장점들 덕분에 YuMi는 일반적인 산업용 로봇과는 달리 안전펜스를 설치하지 않아도 충분히 제조공정에서 활용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ABB는 공정상의 안전 외에도 작업자의 ‘편안함’도 고려했다. 바로 디자인과 콤팩트한 크기다. 우선 디자인 요소는 협업하는 작업자를 배려한 점이 직접적으로 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ABB는 기능적으로는 푹신한 패드를 활용해 작업자의 안전을 도모한 데 이어, 외형적으로는 작업자로 하여금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사람과 비슷한 모양의 친근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러한 사항들을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인정받은 덕분에 ABB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시상식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 레드닷 최우수 디자인상을 받았다.

크기의 경우, 협소한 공간에서도 충분히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콤팩트한 수준으로, 무게 역시 38kg 정도로 작업자 혼자서 캐리어로 충분히 운반 및 전개가 가능하다. 물론, 성능 자체도 산업계 관계자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YuMi의 양팔과 유연한 손, 카메라의 조합은 가전제품 및 전자산업 분야에서 소형 부품을 조립하기 위한 충분한 성능을 제공하며, 프로그래밍 역시 쉽다.

특히 YuMi는 일반 상업용 로봇과 달리 내장된 로봇 컨트롤러와 내부적으로 비전카메라를 컨트롤할 수 있는 성능 덕분에 단독적으로 모션을 읽어서 내부적으로 공정 처리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ABB측은 “YuMi는 단독장비로서 공정을 진행할 수 있는 뛰어난 협업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 YuMi는 가전제품 및 전자산업 분야에서 소형 부품 조립
라인에 적용 가능하다.
제조업 위한 새로운 솔루션
1974년에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프로세서로 제어되는 산업용 로봇을 선보여 로봇 현대화에 한 획을 그은 이래로, ABB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 25만대 이상의 로봇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이들 로봇 제품은 전 세계 53개국의 100여개 지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ABB코리아는 국내에 산업용 로봇과 관련된 100여명의 국내 인력을 두고 고객사의 요구에 따른 다양한 사양을 국내에서 직접 엔지니어링하고 있다.

향후 전자·제조산업에서 협업로봇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현시점에서, ABB는 YuMi를 통해 산업계에 새로운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에 따라 ABB의 로봇 분야 성장률 역시 크게 증가해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국내외 산업계는 불안정한 경제상황으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새로운 솔루션을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YuMi는 안전하고 정확한 새로운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산업계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FA Journal 지 준 영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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