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세계 최초 5G 자율주차 공개 시연… ‘AI 운전기사’ 현실화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0.12.17 17:5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00m 떨어진 공영주차장까지 스스로 이동해 주차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빌딩 앞에 차 한 대가 정차한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차는 놔둔채 그대로 건물에 들어섰다. 빌딩에 들어선 운전자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모바일 앱으로 근처 주차장을 검색했다. 앱 화면의 빈 주차공간을 터치하자, 승용차가 스스로 이동, 주차를 완료했다.

LG유플러스, 한양대, 컨트롤웍스가 세계 최초 5G 자율주차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사진=LG유플러스]

한 번쯤 꿈꿔본 ‘나만의 AI 운전기사’가 현실화됐다. LG유플러스,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ACELAB’, 자율주행 솔루션기업 ‘컨트롤웍스’가 12월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자율주차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5G 자율주차는 자동차가 스스로 인근 주차장을 찾아가 빈 자리에 주차하는 일종의 ‘자율 발렛파킹(대리주차)’ 개념이다. 통제되지 않은 도로와 공영 주차장에서 5G 자율 주행과 주차 기술을 연계해 선보인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이다.

이번 시연은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가 차량의 무인 원격호출 기술을 선보인 이후 약 1년만이다. 이를 통해 차량이 스스로 오고, 사람이 승차하면 자율주행을 하고, 하차하면 혼자서 주차장으로 이동해 주차를 하는 이른바 무인차 시대의 근간이 완료됐다.

자율주행 기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ACELAB) 선우명호 교수는 “주행 이후에는 반드시 주차가 뒤따르는데, 그런 점에서 5G 자율주차는 지난해 선보인 자율주행의 넥스트 스텝으로 영화 속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주차하는 배트맨 자동차가 실제로 구현된 셈”이라며, “이번 기술을 통해 우리가 목적지에 도착했음에도 다시 인근 주차장을 알아보고, 거기에 들어가 또 빈자리를 찾아 헤매고, 어렵게 주차를 한 후, 다시 목적지로 걸어오는 모든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량과 신호등 통신 기술로 신호인식 오류 ‘제로화’

이번 시연에는 지난해 선보인 5G 자율주행차 ‘A1(에이원)’이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탑재된 △5G 자율주행 기술뿐만 아니라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솔루션 △5G 클라우드 관제 서비스 플랫폼이 더해졌다. 여기해 모바일 앱 서비스를 연계해 운전자가 차량 조작·위치 파악을 손쉽게 하도록 했다.

공개 시연은 서울시 상암 5G 자율주행 시범지구에서 진행됐다. A1은 ‘YTN뉴스퀘어’ 건물에서부터 상암1공영주차장까지 약 800m 거리를 5분간 이동한 후 빈 주차공간에 자리를 잡고 스스로 시동을 껐다.

주차장까지 가는 동안에는 총 5개의 횡단보도와 3개의 교차로를 만났다. A1은 신호등과 통신(5G-V2X)으로 소통하며 매 순간 주행을 지속할지, 제동을 시작할지 여부를 스스로 판단했다. 카메라로 신호등 색상을 판별해 주행 여부를 결정하던 지난해 시연보다 진일보된 방식이다. 눈·비와 같은 궂은 날씨나 빛의 굴절, 가로수 시야 방해 등으로 카메라 인식의 오차가 발생할 확률도 사라졌다.

5G-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은 5G 기반의 차량무선통신으로 차량과 사물(교통 인프라, 다른 차량, 모바일 기기 등)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로, 차량 대 차량(V2V, Vehicle), 차량 대 기지국(V2I, Infrastructure), 차량 대 보행자(V2P, Pedestrian), 차량 대 네트워크(V2N, Network) 등을 포함한다.

주행 중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주행 환경 인식’ 기술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 차량에 장착된 라이다(Lidar), 레이다(Radar) 센서 정보로 A1의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미래 상황을 예측했다. 이를 통해 전·후·측방 차량의 차선변경과 갑작스러운 끼어들기에 안정적으로 대응했다.

운전자는 모바일 앱으로 근처 주차장 빈 자리를 찾아 터치만 해주면 된다. [사진=LG유플러스]

좁은 주차장 진입로 통과, 주차는 ‘단 한번’ 후진으로 끝내

대형 SUV였던 5G 자율주행차 A1은 번호판 자동인식을 위해 다소 협소하게 만들어진 주차장 진입로를 자연스럽게 통과했다. 이후 시연의 핵심이었던 5G 자율주차가 시작됐다. AI은 단 한 번의 후진으로 주차를 마무리했다. 특히 차량 좌우의 여유 공간이 마치 자로 잰 듯이 동일해 현장에서는 ‘사람보다 낫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LG유플러스측은 A1이 손쉽게 주차를 한 데에는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시스템과 5G 클라우드 관제 플랫폼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시스템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주차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빈자리 현황을 읽어내고, 사전에 비어 있는 공간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채도로 인공지능(AI)에게 학습시킨다. 이렇게 찾은 빈 주차공간 데이터는 5G 클라우드 관제 플랫폼으로 모두 취합되고, 이후 해당 정보가 모바일 앱으로 전달돼 탑승자가 확인하게 되는 방식이다.

이르면 내달부터 일반인 대상 공개 체험

LG유플러스는 이번 5G 자율주차를 통해 차량의 무인 픽업-주행-주차로 이어지는 일련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기반이 완성된 것으로 평가했다. 승·하차를 위한 지체 시간이 사라져 마치 ‘콜택시’나 ‘나만의 AI 운전기사’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선우명호 교수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에 기반한 5G 자율 주행·주차 서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내 자동차 기술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나아가 향후 장애인·고령자·임산부 등 교통 약자들을 위한 서비스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5G 자율주행차 A1은 그간 137회의 비공개 5G 자율주차 실증을 거쳤다. ACELAB, 컨트롤웍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내달부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 시연을 시작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는 2020-12-18 07:39:54
내가 움직인 모든위치, 행선지가 중공으로 넘어간다. 이유는 5g가 엘쥐유플러스 화웨이제품이기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