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판 닫힌 국산 모션컨트롤 솔루션 기업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5.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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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제어기 위시로 시장 입지 확대 시급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모션컨트롤 국산화’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회자되는 슬로건이었으나 여전히 제자리 걸음만 걷고 있다. 오히려, 현재 국산 제품이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더 이상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술력이 뛰어나고 높은 가격의 서보드라이브 제품은 외산이 시장을 장악했으며, 국산품은 이와 비교해 가격이 싼 컨트롤러나 액추에이터 같은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사진=dreamstime]
기술력이 뛰어나고 높은 가격의 서보드라이브 제품은 외산이 시장을 장악했으며, 국산품은 이와 비교해 가격이 싼 컨트롤러나 액추에이터 같은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사진=dreamstime]

불붙은 반도체 시장에 장비도 호재를 맞이했다. 반도체 장비에는 상당한 기술력을 요하는 모션컨트롤 솔루션이 적용된다. 이처럼 파이가 커지는 시장이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외산이 대부분이며, 국산 제품은 무대 뒤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해 파운드리, 메모리 업체들의 매출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한들, 국산 장비업체, 모션컨트롤 솔루션 업체로 낙수효과가 오지 않는다”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장비투자에 10조원을 투자한다 해도, EUV 장비만 해도 몇 천억에 달한다. 시장을 꿰 차고 있는 미국, 유럽 관련 업체들만 수혜를 입게 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장비 업체 상위 미국, 일본, 네델란드 업체들이 65%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공정은 70%가 전공정, 30%가 후공정 비중을 보인다. 전공정의 경우 100축이 넘는 모션을 구현해야 할 정도로 복잡난해하다. 이에 미국, 유럽 메이커들이 제어기 등 대부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난공불락 같은 기술력으로 맹위를 떨치는 전공정 장비 업체들에 막혀 시장을 파고들지 못하는 국산 모션컨트롤 솔루션 업체들은 후공정에 저력을 쏟고 있다. 검사, 평탄화(CMP) 등 후공정에서는 전공정과 견주어 비교적 낮은 퍼포먼스를 발현하는 솔루션들이 적용되고 있다.

한편, 범용 모션컨트롤 솔루션(GMS)의 경우에는 미쓰비시전기, 야스카와, 산요전기 등 일본산 제품들이 절반 가까운 비중이며 그 뒤를 로크웰오토메이션, 지멘스와 보쉬렉스로스 등 미국 및 유럽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 한 모션컨트롤 솔루션 업체관계자는 “제어기 보드만 들여다보더라도, 저항 콘덴서 정도에서 국산을 찾을 수 있지만, 커넥터, 인터페이스칩 등은 외산이 장악했다. 성능 기능이 출중하며, 가격경쟁력도 극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기술력이 뛰어나고 높은 가격의 드라이브 제품은 외산이 시장을 장악했으며, 국산품은 이와 비교해 가격이 싼 컨트롤러나 액추에이터 같은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중소 공급기업들은 여전히 마켓 무대 뒤로 밀려나 있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는 그치지 않고 있다. 특수한 제어 솔루션이 아니라면 국내 시판되는 다양한 PC 기반 제어기는 외산에 견줘도 손색이 없어 이를 필두로 입지를 키워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맹목적으로 ‘외산이 좋다’라는 색안경을 벗어야 비로소 우리나라 솔루션들의 우수한 품질이 드러난다. 이점을 지속 노출하고 더불어, 지속적인 원천기술 개발, ICT 기술 접목 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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