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바, “보폭 빨라진 조선해양 디지털전환, 엔드 투 엔드 솔루션으로 지원사격할 것”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7.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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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엔지니어링·운영 토탈지원으로 파트너십 굳히는데 방점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국내 유수의 조선업체들에 스마트솔루션을 공급해온 아비바(AVEVA)가 AI, 디지털트윈 등 고도화로 가는 틀을 닦는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배 한척을 건조하는데 수천 명이 투입돼 동시다발적으로 작업이 수행된다. 프로젝트 특성상 선행단계 변화가 후행단계에서 증폭되거나, 도중에 스펙이 변경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발생한다. 더욱이, 선박은 갈수록 고부가가치화·고밀화되는 추세여서 설계, 엔지니어링도 갈수록 복잡난해해지는 모양새이다.

아비바 오재진 한국대표는 “아비바 한국지사 100여명의 임직원 중 60명이 엔지니어인만큼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오재진 대표는 “아비바 한국지사 100여명의 임직원 중 60명이 엔지니어일 정도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최근 중국 등 경쟁국들이 가격경쟁력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려는 기세인데다 기술력 또한 우리나라의 턱밑까지 쫒아왔다는 불안감이 감돌면서, 국내 조선업체들은 생존을 구가하기 위해 디지털전환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 단계에서 시행착오 등 비효율을 줄이고 작업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주문생산 형태의 조선해양 산업은 공정기간이 길고, 운용중에는 점검이 어려운데다, 유지보수가 지속 필요하다는 점에서 타 산업에서 검증된 좋다는 솔루션을 그대로 도입할 수 없다. 설계, 엔지니어링, 운영까지 현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파트너가 인사이트를 균형있게 조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아비바(AVEVA)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비바는 대형조선 3사(빅3) 등을 위시로 대부분의 조선해양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디지털전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업계의 자동화와 디지털화의 중요성이 지속 커지는 가운데 아비바는 기존 설계, 엔지니어링 분야의 스마트솔루션 제공이라는 기존 컨셉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운영 등 현장 전 영역으로 디지털방식을 확산시키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더스트리뉴스>가 조선해양 업계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길을 트겠다는 아비바코리아의 오재진 대표로부터 방향과 전략에 대해 들었다. 
    
국내 대부분 조선해양 기업들이 귀사 솔루션을 도입했다. 반응은 어떤가?

지난 20년간 조선해양 분야에 유용한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자사는 업계의 탄탄한 신뢰를 구축했다. 국내 조선해양 기업 90%가 자사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아비바만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하며 엔지니어링, 설계, 운영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아비바코리아 대표로 합류한 3년 전부터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꾸준히 시장에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눈여겨 볼 제품은 빅3 모두 사용하고 있는 아비바 플렉스(AVEVA Flex)이다. CAD 라이선스, 예지보전 라이선스 등 고객이 솔루션의 라이선스를 개별적으로 구매할 필요없이 필요한 솔루션을 하나의 모델로 제공하는 것이다. 산업 제어 시스템의 조달, 설계, 관리 및 활용에 있어 높은 유연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돼 고객이 이전보다 더 빠르고 쉽게 혁신 기술을 채택하도록 유도한다. 앞으로도 이 같은 부분에 이니셔티브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고객이 안전·보안 등 특정 요소에 대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원하는 경우 이미 갖춰진 자원과 역량을 바탕으로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선박은 갈수록 고부가가치화되고 집적도가 높아지는 추세여서 덩달아 설계, 엔지니어링도 복잡난해해지는 양상이다. 일관성, 민첩성, 생산성 향상이 요구되는 배경이다. [사진=아비바]
선박은 갈수록 고부가가치화되고 집적도가 높아지는 추세여서 덩달아 설계, 엔지니어링도 복잡난해해지는 양상이다. 일관성, 민첩성, 생산성 향상이 요구되는 배경이다. [사진=아비바]

국내외 조선해양 분야 아비바의 비즈니스 전략은?

아비바의 조선해양 비즈니스 분야는 한국이 키워냈다. 앞으로도 협치의 가능성을 발굴해 상호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세계 조선산업은 선도국인 우리나라에서 불을 댕기면 타국으로 번지는 형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중동지역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가 가장 스마트한 조선소를 건설하겠다고 표방하고 있는데 안을 들여다 보면 직접적으로 IMI를 컨설팅하며 가이드하는 기업은 현대중공업이다. 빅3의 경우 자사 솔루션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도 다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모든 조선소와 선박을 5G로 연결하는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데이터 시각화, 최적화, AI 플랫폼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스마트선박, 스마트조선소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스마트십과 관련된 정부 이니셔티브를 진행하는데, 이 같은 과정에 자사가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아비바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솔루션을 개발할 때 빅3가 공유한 인사이트가 크게 공헌을 했다. 결국 국내 조선해양 기술의 집합체가 아비바 마린(AVEVA Marine)으로 요약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업계의 혁신은 디지털트윈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본다. 이와 관련해 국내 기업에 요구되는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디지털트윈 활용도가 높다. 지난 2-3년간 조선해양 분야에서도 석유·가스, EPC 분야 만큼이나 많은 발전이 있었다. 디지털트윈의 장점은 직접 조선소나 선박에 들어가지 않고 모델 상에서 작업 후 미리 판단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실무진·설계자만 디지털트윈을 다뤘다면, 이제는 아비바의 IM(Information Management, 정보 관리) 시스템을 통해 더 많은 이해관계자가 접근 할 수 있게 됐다. 즉, 사업주도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즉각 확인할 수 있으며, 진행하는 주체도 지체가 없는지 건조가 잘 진행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구매팀도 예산초과가 발생했는지를 모니터링하며 실시간 비용 관리를 수행할 수 있다. 

자사가 최근 인수한 OSI PI시스템은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플랜트를 설계·제작하는 데에 사용되는 방대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데이터를 더하고 가져가는 작업을 쉽고 원활하게 구현하면서 전체 프로세스를 가속화할 수 있다.

오재진 대표는 “슈나이더일렉트릭 소프트웨어 부서를 인수합병 하면서 산업 내 관련 다양한 IoT 등의 기술을 확보해 이제 더 광범위한 스마트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오재진 대표는 “슈나이더일렉트릭 소프트웨어 부서를 인수합병 하면서 관련 혁신 기술을 필두로 더 광범위한 스마트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다양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다년간 아시아 지역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선해양, 플랜트 등 엔지니어링 산업에서의 소프트웨어 중요성은 무엇이라고 보나?

과거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발생하면 하루이틀 서버가 다운되는 것으로 그쳤다. 물론 이것도 큰 사고이긴 하지만 엔지니어링 같은 산업에서는 사람의 생명과 결부된다는 데서 더욱 주의가 요망된다. 

예를 들어 터빈 장애예측 솔루션을 통해 중대재해를 모면할 수 있다. 조선해양 산업에서는 이 같은 세심한 안전 관련 사항이 특별히 중요하다는 데서 업계의 경험과 노하우를 다수 축적한 자사의 솔루션이 차별성이 있다고 자신한다.

아비바코리아 100여명의 임직원 중 60명이 엔지니어인만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술에 수백만 달러를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신규 솔루션에 대해 소개한다면?

IM 시스템, OSI PI 시스템 등과 함께 디지털선박 시스템도 새롭게 출시했다. 이는 선박 연료, 방향, 운항시간 등을 파악하는 운영 솔루션이다. 시장에서 아비바는 설계 공정 전문기업으로 알려졌는데, 슈나이더일렉트릭 소프트웨어 부서를 인수합병하면서 다양한 스마트 솔루션, IoT 등 폭넓은 기술을 동원할 수 있게 됐다. 더 많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전략에 대해 설명한다면?

기존 조선해양 분야에만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균형을 맞추는데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국내 정유·화학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자사는 이 분야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석유·가스, EPC 분야에서도 지난 1년간 많은 진척을 보였다. 자사는 시설·설비를 소유 운영하는 기업과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참고로, 7월 1일 시작되는 새로운 회계연도부터는 엔지니어링, 오퍼레이션, OSI, 탑어카운트 4개 주요 비즈니스로 운영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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