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기반 e모빌리티 VS 수소 기반 e모빌리티, 꾸준히 성장하는 e모빌리티 승자는?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1.07.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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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에너지협회(KAEA)·LA 총영사관, ‘배터리와 수소를 활용한 e모빌리티 현황과 전망’ 심포지엄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e모빌리티 시장에서 배터리 기반의 e모빌리티와 수소 기반의 e모빌리티 경쟁이 치열하다. 향후 10년간 세계 전기차 시장규모는 20배인 5조달러, 수소차 시장은 100배인 1,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OTRA가 전기차와 수소차가 주도할 교통수단 관련 사업전망을 살펴보는 ‘배터리와 수소를 활용한 e모빌리티 현황과 전망 한미공동심포지엄’을 마련하고 심포지엄 자료를 지난 7월 20일 발표했다. 공동심포지엄에는 한미에너지협회(KAEA) 죠셉 김 회장, 현대자동차 EV사업부 김태연 상무 등 전문가 7명이 온라인강연에 나서 두 분야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봤다. 누가 e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까. 이번 심포지엄 내용을 주제별로 요약 정리한다.

KOTRA가 전기차와 수소차가 주도할 교통수단 관련 사업전망을 살펴보는 ‘배터리와 수소를 활용한 e모빌리티 현황과 전망 한미공동심포지엄을 마련하고 심포지엄 자료를 지난 7월 20일 발표했다. [사진=utoimage]
KOTRA가 전기차와 수소차가 주도할 교통수단 관련 사업전망을 살펴보는 ‘배터리와 수소를 활용한 e모빌리티 현황과 전망 한미공동심포지엄을 마련하고 심포지엄 자료를 지난 7월 20일 발표했다. [사진=utoimage]

e모빌리티 시장에서 배터리와 수소의 현황과 전망(한미에너지협회 죠셉 김 회장)

국제에너지협회(IEA)는 2050년 기준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내의 에너지원별 차량 비중을 예상한 바 있다. 아쉽게도 수소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수소연료전지 차량(FCV)은 100대 중 17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현시점보다 전통적인 화석연료 기반 차량의 비중은 눈에 띄게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소보다는 단연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전기 차량(EV)에 훨씬 큰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수소 차에 비해 배터리 전기차가 우세한 이유는 무엇일까? 배터리 전기 차량(EV)과 수소연료전지 전기 차량(FCV)의 차이점을 비교해보면 답이 나온다. 주행 거리와 충전의 신속성 면에서는 수소 차량이 전기차를 월등히 앞서지만, 충전 시설 개수 및 설치비용 면에서는 수소 차량이 상당한 열세에 있다. 또한 에너지 생성 방식 역시 수소의 경우 수전해 방식을 제외하고는 부산물로 인해 환경오염 물질이 생긴다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다만 수소 기반의 모빌리티는 현재 유일하게 지게차(Forklift) 시장에서 약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큰 성공을 거두고 있기에 해당 분야에서는 앞으로도 전망이 밝다.

그 외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전기와 수소 에너지 선호도를 살펴보자면, 우선 버스 분야에서는 배터리 전기 기술이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2월 기준, 미국 내 수소연료전지 버스 규모는 87대로 집계된 반면, 배터리 전기 버스는 2,703대로 기록돼 버스 시장에서는 배터리 전기 기술이 매우 우세한 듯하다. 중량급 트럭(Heavy-duty truck)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전기 배터리에 비해 비효율적인 수소연료전지 저장방식으로 2030년까지 수소 기반의 중량급 트럭 도입률은 2.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열차(Train) 분야는 어떨까? 가장 큰 장점인 오랜 주행거리 덕분에 열차 시장에서는 수소가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소 열차는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선박(Ship) 분야에서는 특히 대형 선박을 중심으로, 배터리보다는 수소·암모니아 등의 새로운 에너지에 더 초점이 맞춰있다. 항공(Aviation) 분야 역시 비행기에는 날개 등 수소 엔진과 연료전지를 탑재할 공간이 비교적 충분하기 때문에 향후 수소 비행기의 적극적인 개발과 도입이 기대된다.

향후 10년간 세계 전기차 시장규모는 20배인 5조달러, 수소차 시장은 100배인 1,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utoimage]
향후 10년간 세계 전기차 시장규모는 20배인 5조달러, 수소차 시장은 100배인 1,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utoimage]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차의 경쟁 구도(현대자동차 EV사업부 김태연 상무)

현대자동차는 향후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2025년 최소 1,000만~1,500만 대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바이든 신정부의 각종 환경 및 전기차 친화 정책으로 중국과 유럽 다음으로 큰 전기차 수요가 예상된다. 2050년까지 탄소 중립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특히 교통 및 제조 분야에 전기차와 같은 무공해 모빌리티 관련 대규모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다. 현대자동차도 미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러한 전망에 맞춰 현대자동차는 ‘Smart Mobility Solution Provider’라는 브랜드 미션과 함께 2021년 현재 8개인 전기차 모델 종류를 2025년까지 12개 이상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는 특히 SUV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존의 KONA와 IONIQ의 SUV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도 2022년 전기 SU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추진되는 미국 정부의 다양한 정책이나 법률 변경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에서의 로컬 생산을 늘릴 가능성도 엿보인다.

Tellus Power Green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 현황(Tellus Power Green 하비에르 랜다바조 수석 부사장)

2011년 설립된 미국의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Tellus Power Green은 교류(AC), 직류(DC) 전기차 충전기 제품 일체를 개발 및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15만 대 이상의 교류 충전기 제품과 1만 대 이상의 직류 고속 충전기 제품이 전 세계에 설치 및 운영되고 있다. 출력 전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교류(AC)형 충전기는 벽에 거치할 수 있는 콤팩트 스타일 제품부터 제품 외관의 디스플레이를 극대화해 소비자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며, 출력 전력이 매우 높은 고속 직류(DC)형 충전기 역시 전력함(Power cabinet)과 디스펜서가 하나로 결합돼 설치 및 유지관리에 효율적인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 다수의 도시와 공공 인프라로서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향후 전기차 수요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 전망이 매우 밝은 분야라고 할 수 있겠다.

차지인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 현황(차지인 이구환 부사장)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배터리 등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 수요와 매출이 전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기차 보급이 늘어남과 동시에 충전기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며 전기차 충전기 시장 역시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증가하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장애물은 ‘충전 시설의 부족’이다. 특히 개인 주거 및 주차 공간이 충분치 않고 인구와 빌딩이 밀집된 도심지역의 경우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더 큰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력을 별도로 추가할 필요 없이 주차 공간에서 바로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 전기차 충전기 솔루션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는 차지인(Charzin)의 사례는 관련 업계에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2025년 최소 1,000만~1,500만 대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utoimage]
현대자동차는 향후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2025년 최소 1,000만~1,500만 대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utoimage]

Edison의 ‘Charge Ready 프로그램’(Edison 존리 담당자)

친환경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주 캘리포니아에서는 각종 그린 에너지 정책을 기반으로 특히 교통의 전기화(Transportation electrification)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남가주 최대 전력회사 Edison에서도 전기차 충전소 건설 사업 및 프로그램인 ‘Charge Ready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된 Charge Ready 1을 통해 지금까지 총 2,000여 개의 전기차 충전 포트가 설치됐으며, 7월 12일 대대적으로 개시된 Charge Ready 2 프로그램은 향후 4년간 약 3만7,600개의 전기차 충전 포트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Charge Ready 2 프로그램에는 아파트나 콘도미니엄 등의 다세대 주택 및 상업지구 주차장에 충전 인프라를 제공하는 ‘Make-ready infrastructure’, 캘리포니아 정부가 지정한 소외 지역 커뮤니티의 다세대 주택에 충전소를 설치하고 관리를 위탁해주는 ‘Turnkey Installation’, 다세대 주택의 신규 건축 시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에 대해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New Construction Rebate’의 세 가지 세부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캘리포니아 내에 다세대 주택이나 사업장 등을 소유·임대·관리 중인 기업 및 개인은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전기차 충전소 시장의 현황과 가능성(미국 에너리지 민선애 대표)

바이든 정부는 이전 정권에서 탈퇴했던 파리 기후협정에 재가입하는 동시에 미국 내 자동차의 전기차화와 다수의 충전소 설치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수십만 대에 달하는 연방의 차량들이 전기차로 대체될 예정이기에 전기차 충전소에 대한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2035년에 내연기관 자동차의 신규 판매를 금지한 캘리포니아주의 움직임 역시 전기차 및 전기차 충전소 니즈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에서 전기차 및 전기차 충전소 시장 전망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전기차 충전시설에 대한 지원과 리베이트 프로그램 또한 매우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시설 관련 종합 솔루션 제공 기업인 에너리지에서는 전기차 충전 시설과 관련된 각종 리베이트 등의 지원 획득과 충전기 설치 및 운영을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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