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반사이익 벌써 끝”… 원가절감 시급한 제조업 ‘스마트팩토리’ 잰걸음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12.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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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공급망 등 악재 지속… 수출증가율 둔화 전망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국내 주력 제조업의 실적 회복세는 기저효과의 감소, 원자재 수급 불안과 미·중 무역 갈등을 비롯한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내년부터는 둔화된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에 스마트팩토리로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제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반도체, 자동차, 정유, 조선, 철강,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섬유, 가전, 바이오헬스 등 10개 수출 주력 업종 협회를 대상으로 ‘2021년 실적 및 2022년 전망 조사’를 발표했다. 

시장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스마트팩토리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utoimage]
시장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스마트팩토리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utoimage]

조사 대상 업종의 2021년 전체 평균 매출액은 2020년 대비 14.7%, 수출액은 24.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에도 매출액은 2021년 대비 4.9%, 수출액은 3.3% 증가하는 등 2년 연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2022년은 기저효과의 감소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액의 경우 올해 성장률의 1/7에 불과할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철강 “흐림”, 조선·섬유·정유 “맑음”

2021년은 조선, 자동차 업종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조선업계의 매출 급감은 원재료인 후판(두께 6mm 이상의 철판) 등의 가격급등에 따른 원가 손실을 공사손실충당금으로 선반영한 결과다. 자동차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과 내수 감소로 전년 대비 5%까지 역성장이 추정됐다.

2022년에는 가전, 철강 업종 등이 2021년보다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업계는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확대 등 코로나19로 인한 특수 효과가 줄면서 2021년보다 5~10%가량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수출단가 조정의 영향으로 매출이 5%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응답했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업계는 각각 패널과 메모리 가격 하락을 반영해 2021년과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 전망됐다.

반면 조선업계는 수주 증가와 선가 상승에 힘입어 2021년 대비 20%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섬유(해외 한류 재확산과 미국의 중국산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증가) △정유(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항공유 수요증가) △바이오헬스(바이오의약품 수출 지속 확대) 업종 등도 2021년 대비 5%~15%의 매출 증가가 예상됐다.

한편 영업이익 추정을 통해 수익성을 예측해본 결과, 2021년은 조선업계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상승할 전망인 반면, 2022년에는 가전, 디스플레이, 반도체, 철강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 대외
2022년 대외 상황 전망 [자료=전경련]

원자재 수급 불안, 미중 무역 갈등 불확실성 악화 전망

한편 주요 업종 협회 관계자들은 최근 국내 수출기업의 현안으로 부상한 원자재 수급 불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및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2022년 상황도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보았다. 특히 원자재 수급의 경우 올해보다 약간 악화(60.0%)되거나 매우 악화(10.0%)될 것으로 보았으며, 약간이라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업계는 한 군데도 없었다. 미·중 무역 갈등 역시 약간 악화(70.0%)될 것으로 전망하는 업계가 가장 많았다.

반면 2022년 국내 경제 전반의 상황에 대해서는 2021년과 비슷(50.0%)하거나 약간 개선(40.0%)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의 국내 투자는 2021년보다 약간 개선(60.0%)될 것이며, 국내 고용은 2021년과 비슷할(70.0%)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해법은 스마트팩토리

시장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스마트팩토리에 눈을 뜨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팩토리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절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최근 각국 정부가 제조혁신을 강화하는 기류에서 스마트제조가 공급망 붕괴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팩토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상했다. 

업계관계자는 “기업들이 공급망 부품들을 자체 생산하는 것이 확실한 위험 관리 방법이겠지만, 원자재 및 소재를 직접 만들지 못하는 기업들은 공급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스마트제조 솔루션을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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