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드림, 독일산 ‘레밍공법’ 활용한 환경 친화적 태양광발전소 제공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1.12.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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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사용 않는 친환경 공법… 공사기간 및 시공비용 단축 효과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최근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고민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생산이라는 미명 아래 땅을 파헤치고, 그 속에 콘크리트를 채우던 그동안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건설방식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솔라드림 한동선 이사는 “우수한 해외 제품이나 기술을 국산화해 서로가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기술교류와 정보 이용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발전소 구축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솔라드림 역시 이러한 기업들 중 하나다. 전세계 ‘신재생에너지 일번지’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의 선진기술을 채택해 국내 입맛에 맞춘 태양광발전소 시공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솔라드림 한동선 이사는 “자연 그대로에서 에너지를 생산해야 한다는 갈증이 있었다”며, “여러 방안을 고심한 끝에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솔라드림의 목적은 분명하다. 보통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기업들은 특허를 등록하기 마련이다. 자신들만의 특별한 경쟁력으로 남기기 위해서다. 그러나 솔라드림은 특허등록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특허를 등록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이사는 “특허를 등록하게 되면 우리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로열티를 내야하고, 이는 곧 기술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기업의 수익을 위해서 기술을 선보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당사의 친환경 공법이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그 의미를 밝혔다.

이어 “많은 기업들이 당사의 방식으로 발전소를 건설하게 된다면,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파괴 행위가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태양광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솔라드림은 레밍공법을 이용해 토지 오염을 줄이고, 건설비 인하와 공사기간이 단축된 태양광발전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솔라드림]

전기·전자·토목, 삼박자 구비한 대한민국 태양광 1세대

솔라드림을 알아보기 위해선 국내 에너지 시장에 태양광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던 2003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직 태양광이라는 단어가 뿌리를 내리지 않았던, 전기 전문가들만이 태양광사업을 영위하던 시기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쉽게 만날 수 있었지만,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을 모두 보유한 전문가는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때문에 도면대로만 사업을 진행했고, 수많은 시행착오도 겪어야 했다. 현장은 전기, 토목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인물을 필요로 했다. 전자과를 전공하고, 이후 전기와 토목 분야를 공부해 자격증을 갖고 있던 한 이사는 당시의 태양광 산업이 필요로 했던 인물이었다.

당시를 회상하던 한 이사는 “전자과를 전공했는데, 당시 전기, 토목 등에 비해 수익이 적었다”며, “전기를 공부하고, 야간대학을 다니며 토목을 배웠다. 이러한 노력이 태양광 산업과의 인연을 만들어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 태양광 시장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는 많은데, 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지식을 갖고 있는 이가 없었다”며, “다방면에서 지식을 갖고 있다 보니 여러 현장에 참여하게 됐고, 선진 해외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국내 태양광 시장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으며,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아가던 한 이사는 저탄소, 친환경에너지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태양광 트랙커, 수상태양광, 육상 레밍공법, PID, 풍력 무단변속 증속기 등의 기술개발과 구조물 제작 및 발전소 시공을 진행하고 있다.

한 이사는 “2006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을 운영해왔고, 다양한 기술을 국내 태양광 시장에 소개하고자 노력했다”며, “우수한 해외 제품이나 기술을 국산화해 서로가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기술교류와 정보 이용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발전소 구축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라드림은 지붕형, 수상형, 영농형, 지붕일체형, 건물일체형(BIPV), 사막형, 추적식, 박막형, 플렉시블 모듈 등의 설치를 실증, 선행해 경험을 쌓고 있다. [사진=솔라드림]
솔라드림은 지붕형, 수상형, 영농형, 지붕일체형, 건물일체형(BIPV), 사막형, 추적식, 박막형, 플렉시블 모듈 등의 설치를 실증, 선행해 경험을 쌓고 있다. [사진=솔라드림]
솔라드림은 지붕형, 수상형, 영농형, 지붕일체형, 건물일체형(BIPV), 사막형, 추적식, 박막형, 플렉시블 모듈 등의 설치를 실증, 선행해 경험을 쌓고 있다. [사진=솔라드림]
솔라드림은 지붕형, 수상형, 영농형, 지붕일체형, 건물일체형(BIPV), 사막형, 추적식, 박막형, 플렉시블 모듈 등의 설치를 실증, 선행해 경험을 쌓고 있다. [사진=솔라드림]

레밍공법 도입으로 토지 오염 및 시공비용 최소화

국내 태양광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시장규모 확대와 산업발전이라는 긍정적 요소를 남겼지만, 수익성에만 혈안이 된 무분별한 난개발이라는 부정적 요소도 남겼다. 태양광발전소를 짓기 위해 멀쩡한 나무를 자르고, 땅을 파헤쳤다. 친환경에너지를 위해 멀쩡한 자연을 훼손한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는 최악의 주민수용성이라는 결과로 이어졌고, 국내 태양광 시장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이사는 “태양광발전을 통해 모든 지역 주민이 만족하며 온전히 참여하는 에너지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감 없는 주민, 사업자, 정부간 소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산재한 문제점 중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하는 부분은 태양광발전이 환경을 훼손하는 에너지원이라는 인식”이라고 밝혔다.

시장 형성 초기부터 현재까지. 국내 태양광 시장의 역사를 함께하고 있는 한 이사는 오래 전부터 기존의 발전소 건설방식을 개선하고자 노력했고, 독일에서 ‘레밍공법’을 도입하게 된다. 기존 방식과 레밍공법이 보여주는 가장 큰 차이점은 구조물의 간소화다.

한 이사는 “레밍공법은 콘크리트 시공을 전혀 진행하지 않고, 진동을 이용해 구조물을 땅에 박는 방식”이라며, “쉽게 말해 고추농사를 지을 때 고춧대를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2014년부터 국내에 레밍공법을 소개하기 시작한 솔라드림은 초기에만 해도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에너지공단 역시 기존 공법과 비교해 너무도 간소한 레밍공법이 태풍 등 변화하는 기상조건에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을 보냈다.

이에 한 이사는 독일 본사와 지반조사 등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 도출을 위한 협업을 진행했고, 6개월간의 조정 끝에 정식으로 국내 태양광 시장에 레밍공법을 소개하게 됐다. 물론 우리나라 환경에 발맞춘 제품 개선도 진행했다. 접지력을 더욱 강하게 하기 위해 클램프에 선을 가미했고, U자형 기둥으로 땅과의 접지면적을 넓혔다.

한 이사는 “태풍, 지진 등 우리보다 기상조건이 더욱 가혹한 일본에서도 이미 도입된 공법”이라며, “친환경적이면서 사업자 친화적 공법이다. 공기, 인력 등 시공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고 밝혔다.

한 이사에 따르면, 기존 공법 대비 설치비용을 약 20% 절약시킨다. 1MW 규모 발전소 시공을 시작해 검사까지 약 20일이 소요돼 공기 역시 기존 공법 대비 3분의 2를 단축시킨다. 특히, 콘크리트 시공시 사용이 종료된 발전소를 철거하면서 콘크리트 폐기에만 약 1억원이 소요되는데, 레밍공법은 이러한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오랜 시간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발전소 구축에 녹여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열 차단이다. 제초작업시 풀을 짧게 깎지 않고, 구조물 높이는 1.5m로 구성한다. 지열 차단과 바람길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여기에 사람 키와 비슷하니 유지보수 작업시에도 한결 편리하다.

한 이사는 “모듈 세척을 위해 중간 중간 물 배관 설치와 이상유무를 바로 알 수 있도록 알람을 설치해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오랜 시간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결합해 유지보수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솔라드림은 레밍공법을 적용한 자사 발전소에 염소를 키우는 축산을 병행하고 있다. [사진=솔라드림]

공존하는 태양광발전을 위한 노력

국내 태양광 시장에는 마치 사실인양 자리 잡은 잘못된 인식들이 있다. 오랜 시간 태양광 시장에 몸담아 온 한 이사는 이러한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솔라드림은 자사 발전소에서 3년 전부터 염소를 키우기 시작했다.

태양광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인식을 벗겨내고,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10마리로 시작한 염소는 벌써 75마리까지 번식했다. 햇살이 뜨거운 날이면 패널이 만드는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자라난 풀을 음미한다. 축산과 발전소 유지보수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드넓은 태양광발전소를 거니는 염소들에겐 방목효과도 있다.

한 이사는 “직접 경험해보니 폐사율도 적고, 관리도 매우 쉬웠다”며, “기존의 생업과 병행하면서 태양광발전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무조건 태양광발전이 기존 생업을 파괴한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솔라드림은 태양광에 대한 잘못된 인식 개선뿐만 아니라 에너지신사업, 해외시장 진출 등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한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동남아, 중동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북중미 등에서 IPP사업 및 BOT 사업 진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동차 미션의 원리를 이용한 무변속 풍력 증속기 등 기술협력을 통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태양광 시장의 성장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농민들의 잦은 물 관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태양광을 활용한 농수로 자동 물 관리 시스템 개발과 설치, 태양광 모듈 PID저감 장치 개발, 홀인원 시스템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시장과 함께 발전해나가고 있는 솔라드림, 그 결실이 열매를 맺을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한 이사는 “당사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신재생에너지에 관심 있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교육, 협업 등을 통해 제공하고자 한다”며, “더욱 많은 훌륭한 기업들이 등장해 지구 환경과 선조로부터 받은 좋은 환경을 우리 후손에게도 물려줄 수 있도록 작지만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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