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한 무역갈등 상태서 미중 LNG 장기계약 체결 ‘눈길’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12.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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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의 두 시설에서 LNG 공급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중국국영기업이 미국 민간 에너지기업과 LNG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한 미중 갈등 상황에서 맺어진 장기 거래로 중국의 속내에 관심이 집중된다. 

수입자는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에 속한 CNOOC Gas & Power이다. 미국 벤처글로벌(Venture Global)이 운영하는 루이지애나의 생산지 2곳에서 연간 200만톤의 LNG를 20년간 수급한다. 미국 수출업체가 중국 최대 LNG 수입업체인 CNOOC와 체결한 최초의 계약으로 기록됐다.

벤처글로벌 PLAQUEMINES LNG 생산시설 [사진=Venture Global]
벤처글로벌 PLAQUEMINES LNG 생산시설 [사진=Venture Global]

벤처글로벌LNG의 최고경영자(Mike Sabel )는 “벤처글로벌은 중국 시장에 깨끗하고 저렴한 미국 LNG를 공급하기 위한 2건의 신규 계약을 통해 아시아에서의 입지를 확장하게 됐다”며, "중국은 기후대응에 있어 매우 중요하며 벤처글로벌이 공급하는 LNG는 수십 년 동안 저탄소 에너지 전환에 일조할 것이다"고 밝혔다. 

CNOOC Gas & Power 사장(Shi Chenggang)은 "CNOOC는 가스에너지를 확보한다는 사명뿐만 아니라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국가 기후목표에도 전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이 미국과 손을 잡게 된 배경은 최근 심각한 전력난과 관련 돼 보인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탓에 하반기 들어 장기간 전력난을 겪고 있어 불가피하게 LNG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까지 손을 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국영석유기업 시노펙도 벤처글로벌과 20년 LNG 장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LNG를 발판 삼아 양자 에너지 무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중국 유수 일간지는 이번 계약을 "미국 에너지 구매를 확대하는 1단계 무역협정이 진전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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