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중국국영기업이 미국 민간 에너지기업과 LNG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한 미중 갈등 상황에서 맺어진 장기 거래로 중국의 속내에 관심이 집중된다.
수입자는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에 속한 CNOOC Gas & Power이다. 미국 벤처글로벌(Venture Global)이 운영하는 루이지애나의 생산지 2곳에서 연간 200만톤의 LNG를 20년간 수급한다. 미국 수출업체가 중국 최대 LNG 수입업체인 CNOOC와 체결한 최초의 계약으로 기록됐다.
벤처글로벌LNG의 최고경영자(Mike Sabel )는 “벤처글로벌은 중국 시장에 깨끗하고 저렴한 미국 LNG를 공급하기 위한 2건의 신규 계약을 통해 아시아에서의 입지를 확장하게 됐다”며, "중국은 기후대응에 있어 매우 중요하며 벤처글로벌이 공급하는 LNG는 수십 년 동안 저탄소 에너지 전환에 일조할 것이다"고 밝혔다.
CNOOC Gas & Power 사장(Shi Chenggang)은 "CNOOC는 가스에너지를 확보한다는 사명뿐만 아니라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국가 기후목표에도 전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이 미국과 손을 잡게 된 배경은 최근 심각한 전력난과 관련 돼 보인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탓에 하반기 들어 장기간 전력난을 겪고 있어 불가피하게 LNG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까지 손을 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국영석유기업 시노펙도 벤처글로벌과 20년 LNG 장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LNG를 발판 삼아 양자 에너지 무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중국 유수 일간지는 이번 계약을 "미국 에너지 구매를 확대하는 1단계 무역협정이 진전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조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