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절대적 경제 우위 더 높아져…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자리 잡는다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2.07.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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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한병화 이사, “글로벌 풍력, 태양광 시장 2030년 3,846억달러 규모 이를 전망 ”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이미 재생에너지가 장악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가격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요국들의 에너지 전환 속도가 더 빨라져 재생에너지 수요는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한병화 이사는 7월 1일 ‘2022 PV WORLD FORUM’에서 진행한 ‘글로벌 그린혁명 가속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주요국들은 에너지공급을 단기간에 확대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목표량을 높였다”며, “화석연료 가격 상승으로 재생에너지의 절대적인 경제 우위가 더 높아져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한병화 이사는 “화석연료 가격 상승으로 재생에너지의 절대적인 경제 우위 더 높아져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한병화 이사는 “화석연료 가격 상승으로 재생에너지의 절대적인 경제 우위 더 높아져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현재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이미 재생에너지가 주력인 상황. 국제재생에너지기구(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에 따르면, 2020년 신규 발전설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82%로 2019년 73%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의 풍력, 태양광 설치 급증이 재생에너지 장악력 확대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태양광과 풍력의 설치비는 kW당 육상풍력은 1,355달러, 해상풍력은 3,185달러, 태양광은 883달러로 낮아졌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 태양광 시장은 2030년 3,846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풍력 글로벌 설치량과 시장규모는 각각 2030년 149GW, 1,876억달러, 태양광 글로벌 설치량과 시장규모는 2030년 297GW, 2,321억달러로 예측된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 태양광 시장은 2030년 3,846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사진=utoimage]
국제재생에너지기구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 태양광 시장은 2030년 3,846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사진=utoimage]

재생에너지 가격 경쟁력 갈수록 높아져

한 이사는 재생에너지의 가격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투자은행 라자드(Lazard)에 따르면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주요 시장의 풍력, 태양광 발전단가는 ‘그리드 패러티’를 넘어섰다.

한 이사는 “풍력과 태양광이 화석연료보다 발전단가가 낮아지면서 성장 거점이 다변화되고 있는 반면 석탄, 원전 등은 안전과 환경에 대한 이슈로 발전단가가 상승하며 수요자들의 투자 매력 상실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영국은 원전을 해상풍력으로 대체하고 있다. 영국의 해상풍력 전력 판매가격은 원전 대비 57% 낮은 상황이다.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영국의 3번째 해상풍력 입찰 평균 전력 판매단가는 40파운드/MWhvs로, 힝클리포인트 원전 전력 판매단가 92.5파운드보다 경쟁력이 높다. 

한 이사는 “공기지연과 비용상승으로 영국의 원전 신설계획은 해상풍력으로 대체되고 있다 ”며, “2030년까지 해상풍력 건설 목표치를 기존 10GW에서 40GW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미국도 기존 발전소를 재생에너지로 대체 중이다. 미국은 뉴잉글랜드 최대 석탄발전소 폐쇄 후 해상풍력+ESS로 전환했다.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30GW 규모의 해상풍력을 설치할 계획이다.

글로벌 풍력 설치량 및 시장규모(왼쪽),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및 시장규모 [자료=유진투자증권]
글로벌 풍력 설치량 및 시장규모(왼쪽),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및 시장규모 [자료=유진투자증권]

2027년 전기차 배터리, 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 넘어설 듯

한 이사는 태양광 풍력에 이어 전기차도 수요가 늘어나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중국, 유럽에 이어 미국도 전기차 판매 급성장 모드로 진입했다. 바이든 정부의 징벌적 연비 규제 도입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EV-SALES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한 이사는 “급격한 유가 변동은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시그널”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27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27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는 2,260억달러, 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는 2,190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와 메모리반도체 시장규모(왼쪽),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 전망 [자료=유진투자증권]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와 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왼쪽),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 전망 [자료=유진투자증권]

수소차, 고성장 초기 국면 진입

한 이사는 그린수소 분야도 규모의 경제 체제를 갖추고, 수소차 시장은 고성장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전세계 주요국들의 수소정책 확대에 있다. 

EU는 그린수소 육성 전략을 확정하고 2050년 EU 에너지 비중의 23% 이상을 그린수소로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는 2% 이하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EU는 2024년까지 수전해 설비 6GW, 2030년까지 80GW(역내에 40GW, 역외에 40GW) 설치할 계획이다.

그린수소 제조단가는 현재의 2.5~5.5유로/kg에서 그레이 수소와 같은 kg당 1.5유로를 목표로 한다. 또 버스, 택시, 트럭, 철도, 배 등 교통수단에서 정유, 화학, 철강 등 제조업으로 수소사용을 확장한다. 이를 위해 영국은 2030년까지 수전해 설비에 240~420억유로, 수소 운송, 충전 등 인프라 확충에 650억유로, 그린수소 제조 위한 재생에너지 건설에 2,200~3,400억유로(80~120GW)를 투자한다.

미국도 그린수소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국은 인프라 부양안에 수소지원안을 포함하고, 수소 직접지원 95억달러, 탄소포집 통합간접지원 87억달러를 배정했다. 2026년까지 수소에 95억달러를 지원해 4개 이상의 수소허브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또한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석탄, 원전의 다양한 에너지원을 이용한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EU와 중국에 비해 늦은 수소산업 육성을 빠르게 따라잡겠다는 정책 의지다.

중국도 수소산업 육성을 공식화하고,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수소에너지산업발전 중장기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밸류체인 형성기간으로 삼고 5만대 수소차, 연간 10~20만t의 그린/저탄소수소 생산체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035년에는 교통, 에너지저장산업, 산업용 수소 등 모든 산업영역에 수소를 적용할 계획이다.

한 이사는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향후 30년간 수소 생산설비가 1만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로 낮은 가격의 그린수소를 이용할 수 있는 시기가 앞당겨져 곧 수소도 규모의 경제 체제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2050년 수소 생산량(왼쪽), 2020년, 2050년 수전해 장치 설치량 [자료=유진투자증권]
2020년, 2050년 수소 생산량(왼쪽), 2020년, 2050년 수전해 장치 설치량 [자료=유진투자증권]

한 이사는 수소차 시장은 고성장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2020~2030년 연평균 57% 성장할 전망으로, 수소차가 2050년 승용차의 10%, 상용차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사는 배터리 가격의 급격한 상승세로 수소차 성장 여력이 더 커졌다며 “수요급증으로 배터리 핵심소재 가격상승 추세가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 이사는 “2030년 전후는 돼야 내연기관차와의 가격경쟁력 패러티에 도달할 것”이라며, “수소차의 연료전지단가는 원재료 상승 민감도가 낮고, 대량생산체제가 중요해 수소 밸류체인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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