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쏠, 태양광 시장 니치마켓 도로경사면 태양광발전소의 프런티어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2.10.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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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법면 태양광발전소 기술, 노하우 갖춰 협업 요청하는 기업 갈수록 늘어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니치마케팅(Niche Marketing)은 시장의 빈틈을 공략하는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다른 특별한 제품이 없이도 점유율을 유지시켜 가는 판매 전략을 뜻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김치냉장고를 출시한 브랜드 딤채 냉장고는 니치마켓팅의 대표적인 예로, 김치만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를 가장 먼저 선보이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김치냉장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2020년 창업한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리쏠도 태양광 분야에서 이러한 니치마켓팅에 성공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리쏠이 차별화 전략으로 선택한 분야는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쌓아 올린 법면(도로 옆 경사면) 태양광발전소구조물. 법면은 기존 경사면을 안전 공법으로 활용해 더 많은 발전량을 확보하고 공사비는 더 적게 들어 태양광의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다.

리쏠 변대훈(오른쪽), 김선인 대표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부지로 도로·철도의 법면이 주목받고 있다”며, “정부의 고속도로 태양광발전소 확대 정책에 따라 법면 태양광 분야 또한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리쏠 변대훈(오른쪽), 김선인 대표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부지로 도로·철도의 법면이 주목받고 있다”며, “정부의 고속도로 태양광발전소 확대 정책에 따라 법면 태양광 분야 또한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법면 태양광 구조물은 설치환경이 동일할 수 없는 경사면이어서 토목과 태양광 구조물의 정확한 이해가 없이는 접근하기 힘든 분야다. 향후 예기치 못한 기상이변으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토목공사의 제한적인 시공에 따른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입 장벽으로 실제 규모가 큰 기업들도 법면 태양광발전소 구축에 나섰다가 기술력의 한계로 포기하기도 했다.

리쏠의 틈새시장 전략은 다른 기업에서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법면 태양광발전소 구축 기술과 노하우에 기반하고 있다. 리쏠의 변대훈 대표는 법면 태양광발전소 토목과 솔루션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성과를 내온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다. 공동대표인 김선인 대표 또한 도로공사의 유휴부지인 휴게소를 비롯한 법면 태양광발전소 분야에서 2015년부터 100MW가 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 전문가다. 이 같은 전문성으로 리쏠은 창업한지 만 2년이 조금 넘은 기간에 법면 태양광발전소 분야에서 손꼽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리쏠은 이밖에도 남들이 하지 않은 분야, 특히 태양광 공사방식, 시공품질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꾸준하게 진행하며 현재까지 총 11건의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6건은 출원 완료, 1건은 상표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리쏠은 법면 태양광발전소 분야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생산되는 전력량을 점차 늘려가 2025년을 기점으로 가로등, 터널 조명 등 고속도로에서 사용되는 전력량을 초과 달성하는 ‘에너지 자립 고속도로’ 구현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약 700GWh 규모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는 약 52만명의 인구가 가정에서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현재 고속도로 태양광 발전시설은 104MW가 운영 중이며, ‘고속도로 태양광 발전사업 공모’를 통해 2023년까지 발전시설 76MW를 추가할 계획이다.

리쏠 변대훈, 김선인 대표는 “특히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부지로 도로·철도의 법면이 주목받고 있다”며, “정부의 고속도로 태양광발전소 확대 정책에 따라 법면 태양광 분야 또한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녹색연합이 발표한 ‘도로에서 만나는 재생에너지’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고속도로와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을 설치하면 서울 시민들이 사용하는 주택용 전력의 최대 45%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도로·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설비는 부지 매입 비용 문제, 지역주민들의 거부감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1.8MW 규모 내안 법면 태양광발전소 [사진=리쏠]
1.8MW 규모 내안 법면 태양광발전소 [사진=리쏠]

리쏠의 법면 태양광발전소의 특징과 장점, 차별화된 요소는?

법면 태양광발전소는 무엇보다 현장 확정 전 많은 시간이 필요한 타당서 조사(Feasibility Study)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분야다. 일반부지에 비해 공사 난이도가 높아 진입 장벽이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또한 법면 방향에 따라 태양광발전 효율에 치명적인 증감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 기업에 맡겨야 한다. 리쏠은 정밀한 타당성 조사를 거쳐 조사 이후 토목공사를 제한적으로 실행하기 때문에 공사비 절감과 법면 공간의 최적화된 공사로 발전량 증가뿐 아니라 설치용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시공하고 있다.

법면 태양광발전소가 아닌 일반부지 현장의 경우 기초패드 및 그라우팅 하는 기초 시공법이 일반적이나, 리쏠은 법면 전용의 스파이럴과 함께 해당 스파이럴 기초 전용 장비를 활용해, 빠른 시공과 정밀한 공사가 가능하다.

520kW 규모 지장 법면 태양광발전소 [사진=리쏠]
520kW 규모 지장 법면 태양광발전소 [사진=리쏠]

조립형 프레임을 이용한 아치형 태양광 장치도 그동안 시장에서 보지 못한 솔루션인 것 같다.

현재 태양광발전소는 다양한 환경에 설치되고 있다. 이를 큰 카테고리로 구분하면 대지, 수상, 건물로 단순화할 수 있다. 보다 세부화하면 대지의 경우는 임야, 주차장, 나대지 등으로 나눌 수 있고 수상은 저수지, 호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건물의 경우 단순 옥상 또는 지붕방식으로만 운용되고 있다.

리쏠은 이러한 건물의 유형을 보다 세부화해서 더 최적화된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보통 학교나 기관의 체육시설과 강당은 내부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중앙에 기둥을 설치하지 않는다. 하중을 양쪽 기둥에 부담할 수 있도록 지붕의 형상이 아치형 타입으로 짓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아치형 구조물의 경우에는 기둥부재는 견고한 반면 지붕구조는 비교적 하중에 취약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아치형 구조물 건축물인 강당 건물을 단순 건물타입으로 해석하고 동일한 시공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리쏠은 각 지붕의 특징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특히 아치형 건축물에 대해서는 지붕면에 하중을 아치형 건축물의 견고한 기둥에 직접적으로 받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1.2MW 규모 서천 건물형 태양광발전소 [사진=리쏠]
1.2MW 규모 서천 건물형 태양광발전소 [사진=리쏠]

도료를 활용해 태양광발전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의 개발 현황은?

리쏠이 전략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는 분야다. 현재 태양광 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비교적 녹녹치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설치된 태양광발전소의 출력 저하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유지 관리를 통해 사용 연한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 유지 관리 사업은 현재 태양광 사업 중 가장 활발하게 검토되는 분야다.

리쏠은 태양광 발전 효율을 저하시키는 요인인 미세먼지, 새 분뇨 등과 같은 오염물질을 직접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증류수를 이용한 브러시 클리닝(Brush Cleaning)을 적용 중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브러시 클리닝은 태양광 모듈 커버 글래스를 마모시켜 반사율이 상승됨에 따른 광 투과율 저하로 궁극적으로 효율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를 극복하고자 리쏠은 한국나노기술원 및 한국기계연구원과 전략적 기술협력을 통해 ‘태양광 모듈의 효율저하 방지 및 기능 복원(≥출력 5%↑)을 위한 상온경화(向) 현장코팅을 위한 하이브리드 복합소재 및 이를 활용하는 증착 장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리쏠의 하이브리드 복합 소재 기술은 반사율을 저감해 광 투과율을 향상시켜 기능 복원뿐만 아니라 오염 물질 부착 최소화에 의한 오염 방지 기능, 친수성 소재를 적용해 친환경 정책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이를 계기로 기존의 태양광 장비, 부품 생산 사업을 넘어 태양광용 하이브리드 복합 소재, 태양광발전소 유지 보수 사업까지 진행하는 태양광 토털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태양광발전소 리모델링 사업의 특징과 장점을 소개한다면?

사명인 리쏠(Remodeling Solar)은 리모델링 솔라의 약칭이다. 그만큼 리모델링 사업(또는 리파워링 사업)은 리쏠의 사업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리쏠은 2021년 해당 사업으로 ‘초기창업 패키지’에 선정돼 현재 진행 중이다. 그만큼 리모델링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특히 리쏠은 전북 부안에 ‘리모델링 태양광 연구실증단지’를 건립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본래 리모델링 사업은 태양광 사업종료에 따른 발전소를 해체해, 새로 짓는 사업이라고 볼 수 있지만, 리쏠의 리모델링 솔루션은 기존 태양광발전소를 전체 철거 후 재설치하는 것이 아닌 일부 부재의 변경으로 리모델링한다. 그만큼 공기 단축과 공사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과거 태양광 모듈과 현재의 태양광 모듈의 크기가 많은 차이가 있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관련 솔루션이 구비돼 있어야 하는데, 리쏠은 리모델링 관련 특허출원 2건을 완료해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허를 낸 후방 반사구조물 탑재 양면 태양광 발전시스템의 차별성은?

최근 태양광 모듈은 양면모듈로 설치되고 있다. 전면 모듈과 가격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면모듈의 후면발전량을 상승시키기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반사매트를 통한 후면발전량 상승 기술이 있다. 하지만 모든 솔루션에는 명암이 있듯, 대지에 바로 고정하는 반사매트는 발전량 상승이 뚜렷하겠지만, 현재와 같은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리쏠은 기존 설치된 태양광구조물에 결합해 고정함으로써 홍수, 재해를 극복하면서도 시설 전체를 커버하는 반사구조물 탑재 양면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리쏠은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경쟁력은?

전기차 수요는 화석연료의 이용 제한 등의 글로벌 이슈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전기차충전소는 전기차 차량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게 현실이다. 실제 전기차 소유자는 매일 어떻게 충전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기차 이동충전 서비스가 존재하나, 이러한 긴급서비스는 임시방편에 그치고 있다.

이에 리쏠은 주변 인프라 영향 없이 태양광발전을 활용한 독립적인 전원인 전기차충전소를 개발하고 있다. 첫 시험무대로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유사한 시스템인 킥보드형 태양광발전 충전소를 설치, 보급했다. 리쏠의 ‘태양광발전 활용 독립형 전기차충전소’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부산에코델타시티에 설치된 킥보드형 태양광발전 충전소 솔라비 [사진=리쏠]
부산에코델타시티에 설치된 킥보드형 태양광발전 충전소 솔라비 [사진=리쏠]

향후 리쏠이 계획하고 있는 중장기 플랜은?

리쏠의 모토는 ‘누군가 해야 한다면, 리쏠이 하겠습니다’이다. 개인적으로 태양광시장은 과거부터 존재한 사업이 아닌 사람들의 니즈에 따라 생성된 분야라고 생각한다. 우리 후손의 권리를 지금 우리가 뺏을수 없다는 선한마음에서 시작된 것이 태양광 사업인 것 같다. 하지만 약 20년 동안 개척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응용되는 분야가 제한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특히 다변화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태양광은 앞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다.

리쏠은 다른 태양광 기업이 ‘검토는 했지만 주저하고 있는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복합소재’와 이를 통한 유지 관리 사업을 더 확장해 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리모델링 사업의 퍼스트무버로 거듭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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