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로봇 등 ‘신산업 기술인력’ 전망 나와… ‘대졸 이상 인력’ 부족 현상 지속
  • 조창현 기자
  • 승인 2023.04.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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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T, 지능형 로봇 분야 석·박사 6.7% 부족… 고급인력 육성 지원 방침

[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지능형 로봇 등 ‘신산업 기술인력’ 관련 전망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각 산업 분야 내 고급인력으로 분류되는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인원에 대한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부품·장비 4개 분야 ‘유망 신산업 산업기술인력 조사 및 전망’ 결과를 지난 11일 발표했다. 신산업 분야는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고급인력에 대한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utoimage]

한국산업기술진흥원(원장 민병주, 이하 KIAT)이 부품·장비 4개 분야 ‘유망 신산업 산업기술인력 조사 및 전망’ 결과를 지난 11일 발표했다. 유망 ‘신산업 4개 분야’는 △지능형로봇 △차세대반도체 △차세대디스플레이 △XR(AR·VR)이며, ‘산업기술인력’은 고졸 이상 학력자로 사업체에서 연구개발이나 기술직 또는 생산·정보통신 업무 관련 관리자 및 기업 임원 등으로 근무 중인 인력을 말한다.

조사 결과, 4개 신산업 내 산업기술인력은 2021년 말을 기준으로 총 14만 7,52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산업 내 부족한 기술 관련 인력은 6,807명, 필요인력 대비 부족률은 4.4%로 국가 12대 주력산업 전체 부족률인 2.5%보다 높은 것으로 사됐다. KIAT은 신산업 4대 분야 인력이 연평균 4.8%씩 증가해 오는 2031년에는 현재보다 8만 7,758명 증가한 23만 5,278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KIAT이 발표한 지능형로봇 및 XR 분야 관련 2021년 유망 신산업 인력 현원 및 2031년 전망 [자료=KIAT]

분야별로는 AR·VR 등을 포함한 ‘XR’ 분야 인력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을 점쳤다. XR은 2021년 말을 기준으로 산업기술인력이 1만 3,600명으로 조사됐다. 2017년에 실시한 직전 조사 대비 8,818명 증가했으며, 당시 전망치인 9,017명보다 높게 나타났다.

XR분야는 현재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부족률이 11.6%로 △콘텐츠(6.7%) △플랫폼(3.9%) △하드웨어(1.5%) 등 다른 분야 대비 높게 측정됐으며, 대졸 이상 학력을 보유한 인력에 대한 부재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분야 중 석·박사 인력 부족률이 6.7%로 가장 높은 ‘지능형 로봇’ 분야는 2021년 말 기준 기술인력이 3만 4,849명으로 집계됐다. 지능형로봇은 외부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해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지능시스템 및 관련 기술을 개발 또는 생산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관련 산업인력은 2018년 조사 때보다 8,511명 증가했지만, 2021년 말 기준 부족 인력은 1,302명으로 여전히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2031년에는 5만 711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며, 현재보다 1만 5,862명이 순조롭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KIAT은 전했다.

KIAT이 발표한 차세대반도체 및 차세대디스플레이 분야 관련 2021년 유망 신산업 인력 현원 및 2031년 전망 [자료=KIAT]

신산업 분야 중 가장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는 ‘차세대반도체’ 분야는 현재 5만 6.446명이 활동 중이다. 2019년 조사 때보다 2만 105명 증가했고, 당시 발표한 2029년 인력 전망치인 5만 1,483명을 상회하는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기존 전망을 6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특히 대졸 학력을 보유한 인력에 대한 증가율 전체 평균인 5.7%보다 높은 6.0%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2031년까지 연평균 5.7%씩 인원이 늘어나며, 총 4만 1,684명이 새롭게 양성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세부 분야별로는 반도체 소재(6.6%)와 메모리반도체(6.1%) 관련 인력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기존 디스플레이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자 관련 소재·부품·장비를 개발 및 제조하는 ‘차세대디스플레이’ 분야는 4만 2,624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종합됐다. 2021말을 기준으로 지난 조사 대비 2만 9,045명이 늘어 증가폭이 컸다.

현재 관련 분야 인력은 1,955명 부족한 상태이며, XR 분야와 동일하게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인원에 대한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KIAT은 2031년에는 관련 분야에 5만 9,813명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10년간 3.4%씩 인력이 순증해 관련 분야 기술 인력이 총 1만 7,188명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KIAT은 현재 부족한 산업기술인력 보강을 위해 다양한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인력 부족에 대응해나갈 예정이다. [사진=utoimage]

KIAT에 따르면, 신산업은 정의 및 범위에 대한 ‘확장성’과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 정부 지원 확대 등 다양한 요인으로 기존 전망치를 넘어설 만큼 인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경향을 보인다. 확장성은 기존 AR·VR이 XR로 개념이 확장된 것 등을 말한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신산업 인력 부족률’은 전통적인 주력산업에 비해 높고, 전반적으로 대졸 이상 학력을 보유한 인원에서 크게 나타났다. 이에 KIAT은 산업기술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다양한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인력 부족에 대응할 예정이다. 특히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대한 후속조치로 올해 반도체 특성화대학원을 선정 및 지원하고, 고급인력 육성을 위한 ‘석·박사 전문인력양성사업’으로 △2023년 디지털헬스 △미래차보안시스템 △무기발광디스플레이 등 7개 분야를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KIAT이 발표한 ‘유망 신산업 산업기술인력 전망’은 신산업별 현재 및 중강기 기술인력 전망을 통한 기초자료 제공을 위해 근로자 10인 이상 전국 사업체 중, 신산업 참여 또는 예정 기업을 조사했다. 올해 KIAT은 신금속소재, 차세대세라믹소재, 첨단화학소재, 하이테크섬유소재, 이차전지 분야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유망 신산업 산업기술인력 전망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KIAT과 산업연구원,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공동 수행하고 있다. 발표되는 전망은 사업체 실태조사 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업연구원 전망모형을 활용한다. 구체적으로 사업체 대상 신산업 참여 여부를 사전조사 후 본조사를 수행해 기업 인력현황 등을 파악하며, 10년 후 산업별·직무별·학력별 인력 규모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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