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속도 내는 Apple, 2025년 배터리 내 100% 재활용 코발트만 사용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04.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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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전반에 걸친 재활용 소재 사용 확대 가속화 계획 발표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글로벌 기업 애플(Apple)이 2025년까지 애플이 설계하는 모든 기기의 배터리에 100% 재활용 코발트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 등 혁신적인 계획을 통해 탄소중립 달성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재활용 협력업체에 큰 도움을 주는 오버헤드 프로젝터 기반 증강현실(AR) 시스템은 분해 중인 기기의 표면에 영상 이미지를 직접 투사함으로써 맥북 및 아이패드를 비롯한 기기의 분해 과정을 안내한다. [사진=Apple]

Apple은 지난 14일, 제품 전반에 걸친 재활용 소재 사용 확대에 관한 노력을 대폭 가속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Apple이 설계하는 모든 배터리에 100% 재활용 코발트를 사용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이번 계획에 포함된다. 또한, 2025년까지 Apple 기기의 자석에 100% 재활용 희토류를 사용하고, Apple이 설계하는 모든 인쇄 회로 기판의 솔더와 도금에 각각 100% 재활용 주석과 100% 재활용 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Apple은 지난해 주요 재활용 금속의 사용 규모를 대거 확장시켰다. 그 결과 현재 Apple 제품에 사용되는 3분의 2 이상의 알루미늄, 4분의 3에 달하는 규모의 희토류, 95% 이상의 텅스텐을 100% 재활용 자원에서 조달하고 있다. 적극적인 재활용 금속 사용 추진으로 추후 모든 제품을 재활용 및 재생 가능한 소재로만 만들겠다는 Apple의 목표를 더욱 뚜렷하게 하고 있으며, 모든 제품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2030년 목표에도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Apple의 팀 쿡(Tim Cook) CEO는 “Apple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지구를 보호하는 기술을 만들기 위해 날마다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며, “우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소재부터,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재생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우리가 만드는 모든 제품은 물론 우리의 정체성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이어 “훌륭한 기술은 우리 고객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이롭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계속 전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Apple의 환경, 정책 및 사회적 이니셔티브 담당 리사 잭슨(Lisa Jackson) 부사장은 “언젠가 우리 제품에 100% 재활용 및 재생 가능 소재만 사용하겠다는 우리의 야심 찬 계획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 제품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인 ‘Apple 2030’과 발맞춰 함께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두 가지 목표를 하루빨리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업계 전반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에 주요 재활용 금속의 사용을 대거 확대한 결과, 현재 Apple 제품에 사용되는 텅스텐의 95% 이상을 100% 재활용 자원에서 조달하고 있다. [사진=Apple]

인증된 재활용 코발트 사용 확장… 2025년 100% 달성 예정

Apple은 지난 3년 동안 100% 인증된 재활용 코발트 사용을 현저히 확장시켜왔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Apple이 설계한 모든 배터리에 인증된 재활용 코발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Apple 측에 따르면, 지난해 Apple 제품에 사용되는 모든 코발트의 25%가 재활용 코발트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이다. 코발트는 Apple 기기를 비롯한 대다수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는 동시에 내구성 및 안전성에 관한 Apple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북 등 주요기기 및 기타 여러 제품에 포함되는 Apple 설계 배터리는 Apple이 사용하는 코발트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Apple의 100% 인증된 재활용 희토류 원소 사용 규모 역시 2021년 45%에서 2022년 73%로 크게 증가했다. 아이폰11의 Taptic Engine에 재활용 희토류를 처음 도입한 이래, Apple은 최신 주요기기 및 Mac 모델의 모든 자석을 포함해 Apple 기기 전반에 걸쳐 재활용 희토류의 사용을 확대해왔다. 자석은 Apple에서 희토류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품이기 때문에 2025년으로 설정한 새로운 목표는 Apple 제품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희토류가 머지않아 100% 재활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2025년까지 Apple이 설계한 모든 인쇄 회로 기판의 도금에 100% 인증된 재활용 금을 사용할 예정이며, 경성 및 연성 인쇄 회로 기판의 솔더에 100% 인증된 재활용 주석을 사용할 계획이다. 또 2025년까지 Apple 제품 포장에서 플라스틱을 완전히 없애기 위한 또 다른 목표를 향한 진전도 이뤄내고 있다.

희토류 금속 터븀 [사진=Apple]

신규 채굴 광물 의존도 줄이고 재활용 소재 공급망 강화

Apple은 신규 채굴 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채굴에 생계를 의존하는 지역사회를 직접 지원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국제 인권 기금(Fund for Global Human Rights)과 같은 전문가 및 단체와 협력해 아프리카 오대호 지역을 비롯한 최전선에서 인권 및 환경 보호 활동을 펼치는 단체를 지원하고 있으며, 광업에 종사하던 지역사회 구성원이 기술을 습득하고 새로운 기회를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 교육 프로그램 역시 제공하고 있다.

Apple은 주요 광물을 책임감 있게 조달하고 공급망 전반에 걸쳐 최고 수준의 인권 및 환경 기준을 준수한다. 2016년에는 코발트 정제소 목록을, 2020년에는 리튬 정제소 목록을 공개한 Apple은 전자기업 최초로 배터리 공급망에 속한 코발트 및 리튬 정제소 목록을 공표한 바 있다.

Apple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적극적인 사업 변화는 전 세계 제조업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업 환경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는 전기화로 인해 향후 엄청난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용후 배터리에 대한 재활용, 재사용 사업 규모가 크게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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