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활성화 플랜 발표… ‘수소첨가 바이오디젤’ 경쟁력 확보 기대감
  • 최용구 기자
  • 승인 2023.07.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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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에너지·디지털 등 연계 중점 육성, 에너지 소비 실태 조사 실시

[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 이하 산업부)는 에너지 소비 실태 등 파악을 위한 2023년도 에너지 총조사를 실시한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산업부 김호성 에너지정책과장은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과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합리적인 에너지 정책을 위한 정확한 통계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7월 20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조사는 약 5만4,000개 표본(개인, 가구, 사업체, 건물)을 대상으로 한다. 

진행 과정에선 조사원이 직접 표본에 방문해 통계를 확보한다. 산업부는 대면조사를 통해 무응답을 최소화하고 조사의 완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표본수는 비대면으로 이뤄진 2020년 조사 때보다 56%(1만9402개) 많아졌다.

주요 조사 항목은 2022년의 에너지원별 소비량이다. 표본의 일반 사항(규모, 이용 면적 등), 에너지 설비 이용현황(종류, 대수, 연료 등), 자가 발전 및 열 생산설비 이용현황(용도, 용량, 설치계획) 등을 조사한다. 조사 결과는 내년 11월 공표되는 ‘에너지 정책 수립 및 평가’의 기초자료로 쓰인다.

수행기관은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이며 조사에는 닐슨아이큐코리아, 글로벌리서치, 메트릭스 등 3개사가 참여한다. 

아울러 산업부는 이날 ‘바이오경제 2.0’ 추진방향도 같이 발표했다. 바이오경제 2.0에는 △바이오신소재 △바이오에너지 △디지털바이오 등 육성 방안이 담겼다.

먼저 바이오의약품 제조를 위한 민간투자, 원부자재 국산화, 제조역량 확보에 집중한다. 현재 바이오분야에선 백신기술만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돼 있다. 산업부는 이를 바이오의약품까지 확대해 투자세액공제를 지원할 방침이다. 제도 추진 과정에선 미국 BioIndustrial Manufacturing & Design Ecosystem(BioMADE)의 사례를 참고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대한 ‘환경표지인증’ 유효기간은 연장하고 기준을 세분화시킨다. 생분해 및 바이오매스 기반 섬유·식품 관련 기술의 개발을 촉진한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바이오납사는 국내 생산을 추진한다.

바이오에너지는 상용화한다. 산업부는 민·관 합동의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바이오에너지 도입 활성화를 논의 중이다. 석유정제업자의 바이오에너지 활용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법·제도를 정비할 예정이다.

지난 7월19일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열린 ‘바이오경제 2.0 원탁회의’엔 이창양 산업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에너지는 ‘생물 기원의 모든 유기체 및 유기물’을 뜻하는 바이오매스(Biomass)가 원료다. 바이오매스를 연소 또는 발효시키거나 액화, 가스화, 고형연료화시키면 에너지가 된다.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로 보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 연료로 평가된다. 옥수수, 폐식용유, 사탕수수 등을 이용한 바이오디젤(BD)이 대표적이다. 

바이오에너지를 적용한 SAF(지속가능 항공유)는 항공업계의 화두다. 탄소중립, 친환경 자율운항 등이 필수로 거론되는 선박업계 또한 연료 대체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바이오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선박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바이오메탄올 선박의 생산과 활용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산업부는 바이오항공유와 바이오선박유 관련 실증 연구를 금년 하반기부터 추진한다. 특히 ‘수소첨가 바이오디젤’ 실증연구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연료혼합의무(RFS) 비율을 8%까지 높일 계획이다.

산업부는 2030년 바이오경제 생산규모 100조원, 수출규모 500억 달러(약 63조원)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서울바이오허브(홍릉바이오클러스터)에서 진행된 바이오경제 2.0 원탁회의(제9차 산업전략 원탁회의)에 참여해 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회의에선 바이오 분야 규제완화, 클러스터 육성 등이 논의됐다.

이창양 장관은 “바이오는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미래 먹거리로서 전략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5월에 열린 ‘바이오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산·학·연 간담회’에선 “신규 원료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참석자들은 국내 바이오에너지는 폐식용유, 동·식물성 유지 등으로 원료가 너무 한정돼 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규제개선, 세제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도 강조했다.

한국바이오연료포럼(회장 유영숙) 관계자는 “옥수수, 폐식용유, 음식물쓰레기, 분뇨 등을 이용한 바이오에너지를 통해 탄소중립 전환 과정의 충격을 줄일 수 있다”며, “바이오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다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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